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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서울갤러리, 이혜민 작가 개인전 ‘그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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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금영⁄ 2019.03.27 09:43:13

이혜민, ‘그리움’. 캔버스에 오일, 61 x 122cm. 2018.(사진=리서울갤러리)

리서울갤러리가 소박하고 서정적인 색채와 표현으로 그리움을 그리는 이혜민 작가의 열아홉 번째 개인전 ‘그리움’을 4월 3~29일 연다.

작가는 작품들을 통해 이 시대 복잡한 삶 속에서 잃어버린 유년 시절 순수와 아름다움을 표현한다. 유년 시절의 모습들, 고향, 꿈, 사랑, 슬픔, 추억들을 볼 수 있다. 향토적 색채와 질감, 세밀한 소재 표현, 절제된 화면은 승화된 미의식을 제공한다.

 

이혜민, ‘그리움’. 캔버스에 오일, 45.5 x 56cm. 2018.(사진=리서울갤러리)

작가는 인물을 그리는 ‘그리움(情)’ 시리즈에 대해 “그림 속 아이는 내 누이들이기도 하고, 어릴 적 동무이기도 하다. 그러나 재밌는 것은 내게 그림 속 아이가 누구냐고 물은 이들뿐 아니라 소녀가 그려져 있는 내 작품을 본 거의 모든 이들은 그들 자신을 보고 있다는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어 “내게 누구냐고 물은 이들도 정작 그 안에서 자신을 본다. 그림 앞에서 소녀이던 과거의 자신을 본다. 그리고 금세 눈빛은 과거의 어느 한 날로 돌아간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리움’ 시리즈의 키포인트는 추억이라고 밝혔다. 그림 속 하얀 무명저고리를 입고 부끄러운 듯 물끄러미 앞을 바라보고 있는 소녀, 따뜻한 볕이 잘 드는 여느 집 흙 담벼락에 동네 강아지와 함께 서 있는 소녀가 있다. 젖먹이 동생을 업고 있는 누이의 귓가에 꽂힌 진달래가 처연하다. 고사리 같은 두 손을 앞으로 가지런히 모아두기도 하고, 쑥스러운 듯 뒷짐 져 가리기도 한다. 아이들의 긴소매와 진달래, 개나리로 보건대 아직은 쌀쌀한 기운이 채 가시지 않은 이른 초봄이다.

 

이혜민, ‘그리움’. 캔버스에 오일, 61 x 122cm. 2019.(사진=리서울갤러리)

작가는 “어린 시절은 참 따뜻했다. 어른이 된 지금의 시간과는 완전히 다른, 한없이 순박하기만 하던 때”라며 “내 그림은 쉽다. 어렵거나 힘을 주고 싶지 않다. 나는 관객이 내 그림을 보자마자 알아차려도 좋다. 비록 내가 의도한 주제가 아니더라도 관객 스스로 감동의 코드를 찾아내 즐겼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에는 특히 봄소식을 전해주는 분홍빛 진달래가 들어간 그림이 많이 출품된다. 리서울갤러리 측은 “순수성과 감수성을 잃고 사는 현대 도시인에게 이번 전시가 힐링의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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