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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진 작가가 그리는 ‘앉은 도시’들의 풍경

갤러리 도스서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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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금영⁄ 2019.03.27 09:43:42

김수진, ‘강과 강의 주변’. 종이에 펜, 21 x 29cm. 2018.(사진=갤러리 도스)

갤러리 도스가 김수진 작가의 개인전 ‘앉은 도시’를 3월 27일~4월 2일 연다. 작가는 도시풍경에 매료돼 회화적 조감도를 선보인다.

​복잡하게 얽혀있는 가로 선과 세로 선 그리고 끝없이 이어지는 면의 집합체로 가득한 도시풍경은 인간의 주관적인 면모와는 달리 늘 그 자리에 있으며 무던하다. 작가는 객관적인 태도를 지향한다. 이런 점에서 도시풍경은 주관의 작용에서 벗어나 세상에 관해 이야기하기 적합한 소재다.

문주혜 갤러리 도스 큐레이터는 “사람은 재생하고 죽어가는 피부와 살을 가졌다. 이에 비해 포장재, 벽돌, 전구 등 도시를 만들 때 사용된 재료는 딱딱하고 불가변적이며 날카롭다”며 “김수진 작가는 ‘피부와 살’을 의식적으로 제거하고 두꺼운 유리, 대리석, 콘크리트 등으로 구성된 도시의 외관을 남긴 도시풍경을 보여준다”고 작업을 설명했다.

 

김수진, ‘하늘에서 제일 가까운 곳’. 종이에 펜, 21 x 29.7cm. 2018.(사진=갤러리 도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작가의 ‘앉은 도시 시리즈’는 사진을 보고 그린 것 같은 사실적인 재현방식과는 달리 작가가 생각하는 객관적인 도시풍경을 재현하고자 색감을 중요하게 사용한 작품이다. 파랑과 주황계열 색을 대비시키며 중성적인 느낌을 자아냄과 동시에 장난감 모형 같은 가짜 도시풍경을 보여준다.

문주혜 큐레이터는 “마치 허구의 이야기를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풀어내어 실제 사건인 것처럼 보이게 하는 페이크다큐(fake-documentary)처럼 작가는 실제 존재하는 것 같은 서울의 모습이지만 사실성이 아닌 객관성을 위해 그려진 서울 풍경을 만들어낸다”며 “도로에 놓인 차와 무수한 빌딩 안에 사람이 살고 있음을 암시하지만 화창한 대낮에 ‘살아있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 도시의 모습은 기괴하고 묘한 긴장감을 불러일으킨다”고 밝혔다.

인간의 시선으로는 볼 수 없는 시점과 도식적인 표현. 이것은 세상을 바라보고 인간을 뒤돌아보는 또 다른 하나의 접근 방식이다. 주관적인 시선과 감정을 배제하고 세상을 바라보기 위해 작가는 인간이 제외된 도시를 그린다. 하지만 결국 인간에 의해 지어진 도시는 기억과 역사를 내재한다.

 

김수진, ‘건너가는 곳’. 캔버스에 오일, 112.1 x 162cm. 2018.(사진=갤러리 도스)

문주혜 큐레이터는 “객관성을 지향하는 회화일지라도 결국 익숙한 서울의 외관은 개인의 기억 혹은 취향을 불러일으키며 사람의 내면을 건드린다. 관객은 이상하게 채도가 높고 시점이 뒤틀린 서울의 모습에서 반대로 자신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다양한 사람을 포용할 수 있는 객관성을 지닌 풍경은 개개인 한 명 한 명에게 각자 다른 회화적 조감도로서 작용한다. 그리하여 우리는 ‘살없는 도시’에서 자신의 피부와 살로 느꼈던 삶을 다시 생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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