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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서경 작가, 2019 아트 바젤 ‘언리미티드’ 섹터 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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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금영⁄ 2019.05.07 11:23:38

강서경, ‘블랙 매트 오리올(Black Mat Oriole)’ 비디오 스틸. 사운드, 컬러, 3채널 비디오, 8분 46초. 2016-2017. Courtesy of the artist and Kukje Gallery.(이미지 제공=국제갤러리)

강서경 작가가 6월 13~16일 스위스 메세 바젤에서 열리는 2019 아트 바젤의 ‘언리미티드’ 섹터에 참가한다.

아트 바젤은 최근 언리미티드 섹터에 강서경을 포함한 전 세계 작가들의 75개 프로젝트를 전시한다고 발표했다. 언리미티드는 실험적이고 독창적인 설치, 영상, 조각 등의 대규모 프로젝트를 선보이는 자리로, 워싱턴 D.C. 허시혼 미술관·조각정원 사외이사 지아니 예처가 올해 여덟 번째이자 마지막으로 언리미티드의 큐레이팅을 맡았다.

 

강서경, ‘블랙 매트 오리올(Black Mat Oriole)’ 전시 전경. 필라델피아 현대미술관, 미국. 2018.(사진=콘스탄스 멘시, 이미지 제공=국제갤러리)

지난해 아트 바젤의 ‘발로아즈 예술상’을 수상한 강서경은 이번 아트 바젤 언리미티드에서 5년 동안의 리서치를 기반으로 한 멀티미디어 설치 작품인 ‘검은 자리 꾀꼬리(Black Mat Oriole)’를 선보인다. 작가는 한국 전통 공예, 시, 춤 등의 개념에 기대어 현대사회를 분석하는데, 특히 본 프로젝트에서는 조선시대 궁중무인 ‘춘앵무(春鶯舞)’에 주목한다.

춘앵무는 한국 궁중무용 중 드문 형식의 1인무로, 화문석이라는 자리 위에서 이루어지는 춤을 일컫는다. 이때 화문석은 무용수의 움직임을 가능케 하는 공간이자 그 움직임을 제한하는 물리적 경계로 기능한다. 이에 대한 해석으로 본 프로젝트는 ‘검은 자리’를 제시하면서, 우리가 일상을 살아가며 마주하는 비가시적 경계들을 논한다.

 

강서경, ‘검은 자리’. 조합된 구조물, 철에 도색, 화문석, 실, 나무 프레임, 볼트, 가죽 조각, 바퀴, 가변 크기. 2016-2018. Courtesy of the artist and Kukje Gallery.(사진=김상태, 이미지 제공=국제갤러리)

그리드를 통한 사회 구조망의 탐구는 강서경의 작업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주제다. 작가는 초기 작품에서부터 조선시대에 발명된 전통 악보 체계인 ‘정간보(井間譜)’의 그리드 시스템을 그 개념적 기반으로 삼아 오늘날 개인이 사회와 맺는 관계 속 여러 조건들을 고찰해 왔다. 초기의 작업들에서 작가가 정간보를 통해 회화의 형식적 확장을 집중적으로 꾀했다면, 춘앵무의 화문석을 통해서는 그 탐구의 외연을 문화적, 사회적 차원으로까지 넓힌다.

강서경이 이번 언리미티드에서 선보이는 ‘검은 자리 꾀꼬리’는 현재 제58회 베니스 비엔날레 본 전시에서 전시 중인 ‘땅, 모래, 지류(Land, Sand, Strand)’ 연작의 초석이 되는 작품이다. 언리미티드 작업의 설치에 포함된 ‘검은 자리(Black Mat)’는 무거운 철 프레임을 쌓아 올린 구조물로, 작가가 춘앵무의 화문석을 번안해 만든 검은 자리의 초기 형태, 즉 검은 자리가 현재의 기동성을 획득하기 이전의 중(重)한 형태를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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