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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아트센터, 클래식 발레와 현대무용의 만남 ‘프레스코화’ 선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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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금영⁄ 2019.10.10 15:25:09

프렐조카쥬 발레단의 최신작 ‘프레스코화’의 한 장면. 사진 = LG아트센터

클래식 발레의 우아함과 현대무용의 파격이 조화를 이룬 작품들로 알려진 프랑스 안무가 앙쥴랭 프렐조카쥬가 이끄는 프렐조카쥬 발레단이 최신작 ‘프레스코화’를 통해 한국 관객을 만난다. 프렐조카쥬 발레단은 2014년 장 폴 고티에와 협업했던 ‘스노우 화이트’를 포함해 지금까지 총 다섯 차례 내한한 바 있으며, LG아트센터에서의 공연은 이번이 처음이다.

앙쥴랭 프렐조카쥬는 지난 35년 동안 50여 편이 넘는 작품들을 안무하며 ‘브누아 드 라당스’와 ‘베시 어워드’를 비롯해 수많은 안무상을 수상하고, 프랑스 정부로부터 레지옹도뇌르 훈장을 수훈했다.

그는 프랑스로 망명한 알바니아인 부모 사이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 가족 몰래 발레 학원을 다니며 클래식발레를 공부했다. 이후 현대 무용으로 전향해 1984년 안무가로 데뷔했는데, 우아하면서도 관능적인 움직임, 독특한 미학과 파격적인 해석으로 무용계의 주목을 받았다. 리옹 오페라발레, 파리 오페라발레, 뉴욕시티발레, 볼쇼이발레 등 발레단의 작품을 안무했고, 2006년부터는 액상 프로방스에 건설된 무용창작센터 더 파빌론 누아르에 자신의 무용단과 함께 입성해 상임 안무가로 매년 1~2편의 신작들을 꾸준히 발표해오고 있다.

 

클래식 발레와 현대무용이 어우러진 공연 ‘프레스코화’를 선보이는 프랑스 안무가 앙쥴랭 프렐조카쥬. 사진 = LG아트센터

이번에 선보이는 ‘프레스코화’는 중국의 ‘요재지이(聊齋志異)’에 수록된 ‘벽화’ 이야기를 모티브로 한다. 요재지이는 중국 작가 포송령(蒲松齡)이 민간에서 전해져 내려오는 귀신, 도깨비, 신선 등의 기이한 이야기를 묶어 집필한 소설집으로 중국판 ‘아라비안 나이트’라고 불린다. 벽화는 오래된 절을 방문한 남자가 벽에 그려진 긴 머리의 여인의 모습에 매혹돼 그림 속세계로 빨려들어 간다는 이야기다.

‘로미오와 줄리엣’, ‘스노우 화이트’ 등을 통해 잘 알려진 이야기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재구성하는 능력을 보여준 프렐조카쥬는 중국의 몽환적인 설화를 바탕으로 현실과 재현, 꿈과 현실의 경계에 대해 탐구한다. 원작의 주인공이 긴 머리의 여인에게 매혹되는 것처럼 이 작품에서는 머리카락의 움직임이 중요한 소재로 등장한다. 공연이 시작되면 긴 머리카락이 공중에 떠다니는 듯한 이미지가 그려지고, 그림 속 여인들로 등장하는 다섯 명의 여성 무용수들은 긴 머리카락을 전후좌우로 흔들며 매우 인상적인 군무를 선보인다.

LG아트센터 측은 “프렐조카쥬의 창의적이고 효율적인 안무에 아름다운 조명과 의상이 더해진 이 작품은 2016년 프랑스 초연 후 언론과 관객들의 호평을 받으며 영국 새들러스웰스 극장을 비롯해 미국과 유럽의 주요 극장을 투어하고 한국을 찾는다”며 “탁월한 표현력과 신체 조건을 지닌 프렐조카쥬 발레단 무용수들의 움직임은 인간의 몸이 얼마나 아름다울 수 있는지 깨닫게 해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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