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용호⁄ 2021.11.15 17:59:04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인 지난 14일 청년들과 소통하기 위한 플랫폼 ‘청년의꿈’을 열었다. 플랫폼을 공개한 날 저녁, 350만 페이지뷰를 기록했다.
홍 의원은 15일 자신의 SNS에서 “아직 포털에 등록하지도 못했는데 어떻게 알고 들어왔을까요?”라며 예상치 못한 폭발적인 반응에 고무되어 있었다. 특히 청문홍답(靑問洪答) 코너는 청년들의 질문과 이에 대한 홍 의원의 답변으로 채워졌다.
한 질문자는 ‘손석희 앵커 석사인데 왜 박사라고 불러주시나요’라는 제목의 게시물에서 “유시민 작가는 최종 직위가 장관이라 존중하는 표현이라 생각되는데 차라리 손석희 사장이라 부르시는 게 맞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라는 질문을 올렸다.
홍 의원은 “그 정도면 박사를 넘어가는 경력입니다”라고 답을 달았다.
“배카 vs 여명 둘 중 한 명이랑 사귀라면?”이라는 질문에는 “둘다 제겐 과분한 분들입니다”라고 답했다. 다소 엉뚱한 청년들의 질문에 홍 의원은 짧지만 사이다 같은 답변으로 일관했다.
정치적인 질문도 있었다. “준표형 그래도 정당정치니까 윤석열 밀어야 하는 거 아닌가요?”라는 질문에 홍 의원은 “윤 후보 반대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각종 가족 및 본인 비리 의혹 때문에 마이크를 잡을 명분이 없다는 거뿐입니다”라며 날을 세우기도 했다. “만약 이재명이 이곳에 질문 달면 어떤 답변을 하실 생각이신가요?”라는 질문에는 “여기 와서 노는 곳이 아니다”라고 조소하듯 답했다.
가상화폐에 대한 소신을 묻는 말도 나왔다. “코인 질문요. 비트코인과 같은 암호화폐가 미래의 화폐를 대체 가능할까요?”라고 묻자 홍 의원은 “국가기능이 작동하는 한 법정화폐가 사라지는 경우는 없을 겁니다”라며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
플랫폼 청년의꿈에서 홍 의원은 ‘의원님’ 대신 ‘준표형’으로 불린다. 청년의꿈 게시판은 청문홍답(靑問洪答), 인기게시판, 정치게시판, 동아리 갤, 짤방 등으로 구성되었으며 14일 저녁까지 5천700여 개의 글이 올라왔다. 독서, 3040엄마, 헬스, 자영업, 애니/웹툰, 수능 등 커뮤니티 방도 열렸다.
15일 홍 의원은 자신의 SNS를 통해 “그만큼 우리 청년들의 갈망이 컸다는 것”이라며 “갈 곳 없는 우리 청년들의 소통의 장을 마련하는 것이 지금 당장 제가 해야 할 일이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당 일각에서는 독자 세력화 아니냐는 시선도 있지만 이미 백의종군을 선언한 홍 의원의 ‘홍카콜라’ 행보는 ‘소통’이라는 점에서 일단 청년들로부터 후한 점수를 받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