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경제 = 홍성재 의학박사) 탈모 환자는 매년 약 1만 명 대의 꾸준한 증가를 보인다. 스트레스와 음주, 흡연, 공해, 약물 등 모발 성장에 영향을 미치는 환경요인 증가를 원인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자가면역질환인 원형탈모와 항암 치료에 의한 성장기 탈모를 제외하면, 탈모의 종류는 크게 휴지기 탈모와 안드로겐형 탈모로 구분할 수 있다.
모발은 일정한 성장 기간이 지나면 성장이 멈추고 짧은 퇴행기를 지나 휴지기를 거쳐 탈락하는 주기를 되풀이한다.
성인은 모발의 약 14%가 휴지기에 있다. 한마디로 우리 모발의 14%는 빠질 준비가 되어 있는 상태로, 하루 평균 70~80개가 빠진다. 때로는 스트레스나 급격한 환경 변화에 의해 100~200개 이상 빠지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일시적인 휴지기 탈모는 치료를 안 해도 시간이 지나면서 회복되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는 없다.
휴지기 탈모란 모발이 하루에 100개 이상 탈락하는 증상이 2개월 이상 지속되는 경우를 말하며, 이때는 검사 및 치료가 필요하다. 휴지기 탈모는 원인을 제거하고 모발에 영양을 공급하면 비교적 쉽게 치료할 수 있다.
하지만 탈모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안드로겐형 탈모는 휴지기 탈모와 달리 치료가 쉽지 않고, 치료에 장시간을 필요로 한다.
안드로겐형 탈모는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5알파 환원효소에 의해 DHT호르몬으로 전환되어 모유두 세포의 안드로겐 수용체와 결합되어 모근 파괴물질이 분비되어 모발이 서서히 얇아지고 짧아져 모발이 없어 보이게 된다. 탈모 형태는 남자는 앞머리와 정수리, 여자는 가르마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현재 효과가 입증된 안드겐로겐형 탈모 치료제는 5알파 환원효소를 억제하여 DHT 생성을 감소시키는 두타스테리드(dutasteride)나 피나스테리드(Finasteride)가 있으며, 두피의 모세혈관을 확장시켜 산소와 영양분을 증가시키는 미녹시딜(Minoxidil)이 있다.
그 외 치료제로는 안드로겐 수용체 길항제와 모발에 영양을 공급하는 효모 제제 및 비오틴 등 여러 종류의 미네랄 등이 있다.
유전자 관련 여러 치료법 개발 중
하지만 위에서 열거한 약물로는 안드로겐형 탈모를 치료하는 데 한계가 있다. 왜냐하면 안드로겐형 탈모에는 모발 관련 유전자들이 관여하기 때문이다. 아직 밝혀지지 않은 탈모 관련 여러 유전자들이 있으며, 일단 탈모 유전자가 발현되면 이를 멈출 수 있는 치료 방법이 아직까지는 개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눈부신 생명공학의 발달로 다양한 탈모 치료 첨단 약물들이 개발되기 시작했고 일부는 성과를 내고 있어 시간은 걸리겠지만 탈모를 정복할 날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
현재 안드로겐형 탈모 치료를 위해 개발되고 있는 바이오 약물과 치료법을 살펴보면 △약물전달시스템(DDS: Drug Delivery System) △RNA 간섭(RNA interference, RNAi) △유도만능줄기세포(iPS 세포: induced pluripotent stem cell) △윈트 신호전달 경로(Wnt signaling pathway) △모유두 세포 이식(dermal papilla cell transplantation) 등이 있다. 위에서 열거한 용어들이 일반인들에게 낯설고 어렵겠지만 탈모인들에게 희망을 주고자 소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