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응구⁄ 2023.09.05 16:09:43
서울 중구(구청장 김길성)가 지난달 21일부터 ‘마약류 익명 검사’를 진행 중이라고 5일 밝혔다. 최근 사회문제로 부각한 마약으로부터 주민을 보호하려는 조치다.
중구민뿐만 아니라 서울시민이면 누구나 중구보건소 2층 진단검사실에서 검사받을 수 있다. 단, 검사 대상에는 제약이 있다. 자신도 모르는 새 마약류에 노출된 경우를 확인하고자 하는 경우만 가능하다. 마약류가 들어있는지 인지하지 못한 채 다른 사람으로부터 음료 등을 권유받아 섭취·흡입한 피해자를 판별해 내기 위해서다.
약물 범죄에 연루돼 법적 조치를 원하는 사람, 직무 및 자격취득 관련 증명서 발급을 원하는 사람, 기존 마약류 처벌 및 치료 경험이 있는 사람 등은 검사 대상에서 제외된다.
검사는 철저한 익명성을 보장한다. 정보무늬(QR코드)를 이용해 사전 설문을 완료하면 자동 번호가 부여되고, 이 번호로 개인을 식별해 진행한다. 이후 소변검사를 통해 마약류 6종(필로폰·대마·모르핀·코카인·암페타민·엑스터시)에 대한 노출 여부를 30분 이내에 확인할 수 있다. 검사 비용은 무료다.
검사 결과 양성으로 판정되면 서울시 은평병원에서의 2차 판별검사도 연계해 준다. 보건소에서 발급한 검사확인서를 제출하면 2차 검사 비용은 서울시에서 지원받는다.
김길성 중구청장은 “마약류 익명 검사는 의도하지 않은 마약류 노출자를 보호하고 추가 피해를 차단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자발적인 검사가 마약류 노출 조기 진단과 치료까지 원활히 이어지도록 중구가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말했다.
<문화경제 김응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