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원석⁄ 2023.11.16 18:43:15
16일 치러진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정부가 여러 차례 강조한 것처럼 ‘킬러문항(초고난도 문항)’을 없애고도 변별력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입시업계에서는 이번 수능이 작년 수능이나 9월 모의평가와 비교해 시험의 난이도가 만만치 않았다는 분석이다.
다만 올해 사상 최대 규모로 반수생이 지원한데다, 졸업생과 검정고시생 비율도 28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하면서 수능점수 예측치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수능 출제위원장인 정문성 경인교대 사회교육과 교수는 “교육부의 사교육 경감 대책에 따라 소위 ‘킬러문항’을 배제했다”면서 “공교육 과정에서 다루는 내용만으로도 변별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적정 난이도의 문항을 고르게 출제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종로학원은 “출제 당국 관점에서 어려운 문제가 빠지고 변별력 확보는 성공한 출제로 해석할 수 있다”면서 “수험생 입장에서는 어려운 문제 빠진 상태에서도 어렵게 출제돼 다소 쉬워질 것이라는 기대심리와 배치된다”고 밝혔다.
종로학원은 작년 수능과 비교해 국어와 영어는 어렵게, 수학은 비슷한 수준에서 출제됐고, 9월 모의평가보다는 국어는 다소 어렵게, 수학은 비슷하거나 다소 어려운 수준으로, 영어는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된 것으로 평가했다. 종로학원은 “수학과 국어 변별력 모두 높아지면서 국어에서도 이과 학생의 강세가 예상된다”며 “(국어 과목중) 점수가 잘 나오는 언어와매체에서 이과 학생들이 더 많이 포진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국어보다 수학이 중요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 수능에선 국어와 수학 모두 중요해진 데다, 변별력있게 출제돼 정시에 상대적으로 강한 재수생 강세가 예상된다며 고3 학생들은 수시에 더 집중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종로학원은 조언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수능 직후 가채점을 토대로 정시 지원전략을 최우선으로 점검해야 한다”면서 “수능 직후 주말부터 대학별 논술, 면접이 이어지기 때문에 대학별고사 응시 여부를 빠르게 판단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임 대표는 이어 “최소 3곳 이상의 입시기관 및 각 대학별 입시결과를 종합적으로 참고해 판단해야 한다”며 “입시기관별로 표본과 분석 방법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오차를 감안한 종합적 판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올해 수시이월을 포함한 정시 최종 모집인원은 오는 29일 저녁부터 내년 1월 2일 사이 각 대학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될 예정이다. 종로학원은 수시이월 규모를 살펴봐 목표대학과 학과의 최종 정시 선발규모 점검을 통해 정시 지원전략을 확정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문화경제 한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