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의 4차선 도로에서 싱크홀(땅 꺼짐)이 발생해 운전자 및 동승자 2명이 중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서대문경찰서는 29일 오전 11시 20분경 서울 서대문구 성산로에서 싱크홀이 발생해 티볼리 차량이 구멍에 빠지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싱크홀의 규모는 깊이 2.5m, 가로 6m, 세로 4m로 확인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차량에 탑승해 있던 여성 A(79)씨는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으나, 심폐소생술(CPR)로 맥박이 돌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현재 의식은 회복되지 않은 상태다. 운전자인 남성 B(82)씨도 중상을 입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서대문소방서는 이날 오후 1시경 현장 브리핑에서 "운전자는 복통을 심하게 호소하고 있으며, 동승자는 아직 의식이 없는 상태"라고 전했다. 싱크홀이 더 확장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현재 조치는 완료됐으며, 유관기관과 협의 후 추가 설명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2022년 국회입법조사처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도심에서 발생하는 싱크홀 현상은 주로 지하수의 흐름 변화나 공사 중 상·하수도관 손상으로 인한 누수로 인해 발생한다.
우석대 공하성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헬스조선과의 인터뷰에서 “특히 여름철에는 배수 시설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거나 상·하수도관에서 누수가 발생해 젖은 흙이 쓸려 내려가면서 지하에 빈 공간이 생기는 것이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사고 구간을 통제했으며, 차량의 견인 작업을 마쳤다. 경찰은 현장 수습이 끝난 후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할 계획이다.
<문화경제 김예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