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1호 태풍 ‘콩레이’가 발달하면서 올 가을 한반도 부근에 이례적으로 태풍이 북상하는 건 아닌지 우려가 나오고 있다.
28일 기상청에 따르면 콩레이가 한반도 주변으로 북상 중이다. 콩레이(KONG-REY)는 캄보디아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산의 이름 중 하나다.
지난 25일 오전 괌 동남동쪽 약 210km 부근 해상에서 제46호 열대저압부가 21호 태풍 콩레이로 발달했다. 콩레이는 현재 필리핀 마닐라 동북동쪽 약 860km 부근 해상을 최대 풍속 초속 29m, 중심 기압 980hPa(헥토파스칼)으로 북진 중이다.
현재까지의 예측경로에 따르면 콩레이는 29일 오후 필리핀 마닐라 북동쪽 약 730㎞ 부근 해상에 다다를 것으로 보인다. 다음달 1일에는 타이완(대만) 타이베이 남남서쪽 약 160㎞ 부근 육상에 진입할 예정이다. 타이베이 육상에 진입 당시 예상 규모는 중심기압 945hPa, 중심 최대풍속은 45m/s, 시속 18㎞의 속도다.
제주도와는 약 960㎞ 떨어진 곳이지만 강풍 반경이 큰 데다 규모도 커서 우리나라에서도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다. 콩레이가 ‘매우 강’까지 세지면 사람이나 커다란 돌이 날아갈 수 있는 강도라는 설명이다. 기상청은 이번주 후반 태풍 중심 풍속이 시속 180km로, 달리는 기차를 탈선시킬 정도의 ‘매우 강한’ 수준까지 거세질 것으로 보고 있다.
1977년 이래로 11월에 태풍이 제주를 비롯해 한국에 상륙하거나 영향을 준 적은 없었다. 다만 올해 폭염과 열대야 여파로 가을이 늦어져 콩레이가 한국에 직·간접적 영향을 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다.
기상청은 이번 주 후반, 남은 비구름 영향으로 제주도와 남해안을 중심으로 비바람이 강해지고, 해상에는 최대 4m 이상의 높은 파도가 일겠다며 지속적인 대비와 주의를 당부했다.
< 문화경제 김금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