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이 유통 3사 가운데 가장 먼저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30일 신세계그룹은 백화점 부문인 신세계와 이마트 계열을 분리하고, 정유경 총괄 사장을 신세계 회장으로 승진하는 내용의 2025년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2015년 12월 신세계 총괄사장으로 승진한지 9년 만으로, 정유경 회장은 앞으로 독자적으로 백화점 부문을 진두지휘하게 된다.
신세계그룹 측은 “정유경 총괄사장의 회장 승진은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계열 분리의 토대 구축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백화점 부문과 이마트 부문이라는 두 개의 축을 중심으로 분리해 새로운 성장을 도모하겠다는 취지로, 향후 원활한 계열 분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역량을 모을 계획이다.
이명희 신세계그룹 총괄회장은 지난 2011년 이마트와 백화점을 2개의 회사로 분할하고, 장남 정용진 회장에게 이마트를, 딸인 정유경 총괄사장에게 백화점을 각각 맡겼다. 이를 통해 백화점 부문은 신세계백화점을 필두로 패션/뷰티, 면세와 아웃렛 사업을, 이마트 부문은 이마트를 구심점으로 스타필드, 스타벅스, 편의점과 슈퍼 등을 맡아왔다.
이마트는 주요 계열사로 SSG닷컴(쓱닷컴), G마켓, 스타벅스를 운영하는 SCK컴퍼니, 이마트24, 신세계프라퍼티(스타필드), 신세계푸드, 조선호텔&리조트 등을 거느리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계열사는 신세계디에프와 신세계인터내셔날, 신세계센트럴시티, 신세계까사, 신세계라이브쇼핑 등이 있다.
이 총괄회장은 20여 년 동안 순차 증여와 주식 교환 등을 통해 이마트와 신세계가 계열사를 양분하는 구조를 만들었다. 이마트와 신세계 지배구조를 보면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과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이 각각 이마트 지분 18.56%, 신세계 지분 18.56%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있다. 이 총괄회장은 이마트와 신세계 지분을 10.0%씩 보유하고 있다.
또한 한채양 이마트 대표이사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한다. 이마트24 대표에는 송만준 이마트 PL/글로벌사업부장이 내정됐다. 최근 사업 조정을 통해 혁신을 지속하고 있는 신세계푸드 대표에는 강승협 신세계프라퍼티 지원본부장이 선임됐다.
김홍극 신세계까사 대표는 신세계인터내셔날 뷰티&라이프부문 대표를 겸직하게 됐으며, 조선호텔앤리조트 대표에는 전상진 이마트 지원본부장이 내정됐다. 신세계L&B 대표에는 마기환 대표를 외부 영입했다. 신세계야구단 대표에는 상무보급이 김재섭 이마트 기획관리담당이 발탁됐다.
< 문화경제 김금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