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가 전동화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 ‘PV5’의 핵심 기술과 고객 참여 기반 개발 과정을 공개했다. 기아는 22일 경기도 광명 아이벡스 스튜디오에서 ‘더 기아 PV5 테크 데이’를 개최하고, PV5의 공간 활용성·모듈형 설계·소프트웨어 확장성 등을 강조했다.
기아는 다양한 용도에 대응하기 위해 실제 소비자와 기업 고객 100여 곳의 의견을 제품 기획 단계부터 반영했다. 1000여 개 사용자 시나리오 검증을 거쳐 다양한 실사용 데이터를 축적했으며, 장애인 택시·물류·레저 등 특수 수요도 제품 설계에 적용했다.
PV5는 기아가 새롭게 개발한 전용 플랫폼 ‘E-GMP.S’를 기반으로 한다. 통합 모듈러 아키텍처(IMA)를 적용해 실내 공간을 극대화했고, 긴 휠베이스(2995mm)에도 5.5m 회전반경을 구현해 좁은 골목에서도 기동성을 확보했다. 전륜 더블위시본, 후륜 CTBA 서스펜션 등 안정성 중심의 구조를 채택했다.
또한, 기아는 부품 공용화와 구조 간소화를 통해 총소유비용(TCO)을 낮췄다. 차체와 외부 패널, 테일게이트 등을 모듈화한 ‘플렉시블 바디 시스템’을 도입해 최대 16종 바디 구성으로 확장 가능하며, 후측방 가니쉬는 충돌 시 부품 교체만으로 정비 효율을 높였다.
실내 설계도 사용자 중심이다. 패신저 모델은 2-3-0, 2-2-3 등 다양한 시트 구성으로 최대 3615ℓ의 적재 공간을 확보했다. 카고 모델은 최대 5165ℓ까지 수납이 가능하며, 후면 적재고를 419mm로 낮춰 상하차 효율도 개선했다. 일부 모델에는 운전자석에서 카고룸으로 이동 가능한 ‘워크스루’ 옵션도 적용됐다.
소프트웨어 측면에서는 PBV 전용 인포테인먼트와 앱 마켓, 외부 하드웨어 연동 플랫폼 ‘기아 애드기어’ 등을 통해 고객 맞춤형 기능을 지원한다. 셀투팩(CTP) 기술 기반 배터리는 최대 71.2kWh 용량까지 제공되며, 해외용으로 LFP 배터리 모델도 운영된다.
또한, 기아는 PBV 컨버전 전략을 구체화해 기본 차체에 다양한 장착 구조를 사전 설계했으며, ‘PBV 컨버전 센터’와 ‘도너 모델’을 통해 외부 업체와의 협업 기반을 강화했다. 이 구조를 통해 라이트 캠퍼, 고급 승합차, 냉동탑차 등 라인업 확장이 가능하다.
기아는 8월부터 국내 고객 인도를 시작하고, 연내 유럽 시장에도 PV5를 출시할 계획이다. 기아 관계자는 “PV5는 고객의 실사용 요구에서 시작된 모빌리티 플랫폼”이라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모두에서 확장 가능한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