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한준⁄ 2025.10.31 20:01:41
  김한준⁄ 2025.10.31 20:01:41
 
현대자동차그룹이 엔비디아와 손잡고 AI 기반 모빌리티 혁신을 위한 글로벌 협력에 나섰다. 양사는 차세대 AI 칩 ‘엔비디아 블랙웰(NVIDIA Blackwell)’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AI 팩토리를 구축해 차량 내 AI, 자율주행, 로보틱스 등 미래 모빌리티 기술의 개발과 검증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과 엔비디아는 31일 경주에서 열린 APEC CEO 서밋 현장에서 정부와 함께 국내 피지컬 AI 혁신 생태계 조성을 위한 협력 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약 30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수반하며, ▲엔비디아 AI 기술센터 ▲현대차그룹 피지컬 AI 애플리케이션 센터 ▲국내 AI 데이터센터 설립 등이 포함된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협력을 통해 엔비디아의 AI 컴퓨팅 플랫폼을 활용, 차량 공장 디지털 트윈과 로봇 개발, 독자 대형언어모델(LLM) 구축, 자율주행·안전·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지능화를 추진한다. 또한 한국 정부의 ‘국가 피지컬 AI 클러스터’ 구축 계획에 맞춰 AI 인재 양성과 산업 전반의 AX(Automation Transformation) 혁신에도 기여할 예정이다.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한국의 제조 데이터와 엔비디아의 AI 인프라가 결합하면 산업 전반의 혁신 속도가 가속화될 것”이라며 “정부는 민관 협력을 통해 피지컬 AI를 국가 핵심 경쟁력으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AI는 미래 모빌리티의 심장”이라며 “엔비디아와의 협력은 단순한 기술 제휴를 넘어, 대한민국 AI 생태계와 글로벌 리더십을 함께 구축하는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AI는 제조부터 운송까지 산업의 모든 영역을 재정의하고 있다”며 “현대차그룹은 세계에서 가장 앞선 모빌리티 혁신 파트너로, 함께 지능형 자동차와 공장의 미래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5만 개의 블랙웰 GPU를 활용해 AI 팩토리를 구축하고, 엔비디아의 ▲DGX™ ▲옴니버스™(Omniverse™) ▲드라이브 AGX 토르™(Drive AGX Thor™) 플랫폼을 도입한다. 이를 통해 차량과 공장을 연결하는 통합 AI 인프라를 조성하고, ▲디지털 트윈 기반 생산 시뮬레이션 ▲AI 로봇 검증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학습 등 모든 개발 단계에서 AI 효율을 극대화한다.
특히 옴니버스 엔터프라이즈(Omniverse Enterprise)와 코스모스(Cosmos) 플랫폼을 기반으로 공장의 3D 디지털 트윈을 구축해 공정 설계, 시뮬레이션, 고장 예측, 가상 커미셔닝(virtual commissioning) 등을 수행한다. 이를 통해 제조 효율과 안전성을 높이고 완전 자율형 스마트 팩토리로의 전환을 앞당긴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엔비디아의 네모트론(Nemotron) 추론 모델과 네모(NeMo)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차량 내 AI 기능을 고도화한다. 이를 기반으로 개인 맞춤형 디지털 어시스턴트, 지능형 인포테인먼트, 적응형 컴포트 시스템 등 차량 내 경험을 진화시킨다. 
또한 엔비디아 드라이브 AGX 토르가 제공하는 고성능 AI 연산을 통해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 차세대 안전 기능, OTA(무선 업데이트) 기반 지능형 모빌리티 솔루션을 구현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앞으로 엔비디아와 함께 차량과 공장을 개별 시스템이 아닌 하나의 통합 지능형 생태계로 연결함으로써,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AI 전환을 선도할 계획이다.
< 문화경제 김한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