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지난 10일 서울 종로구 계동 본사에서 빌레 타비오 핀란드 외교통상개발부 장관과 차세대 에너지 분야 협력을 모색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날 면담에는 현대건설 이한우 대표와 주요 경영진, 빌레 타비오 장관, 유리 예르비아호 주한핀란드대사 등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선 지역난방용 소형모듈원전(SMR) 기업인 스테디 에너지, 산업용 버너·히트펌프 생산기업인 오일론, 열에너지 저장시스템 및 솔루션 개발기업인 엘스토르 등 에너지 분야 경제사절단이 동참해 핀란드의 열에너지 기술과 현대건설의 EPC(설계·조달·시공) 역량을 결합하는 방안도 중점적으로 논의됐다. 히트펌프는 전기를 이용해 외부에서 열을 흡수, 난방이나 온수에 활용하는 고효율 냉난방 장치다.
핀란드는 2035년 탄소중립을 목표로 전력 분야의 원자력과 재생에너지 비중을 확대하는 건 물론, 산업·수송·열 분야까지 탈탄소를 확대하는 등 에너지 전환에 가장 적극적인 국가다.
특히, 스테디 에너지가 헬싱키에 구축 중인 SMR ‘LDR-50’은 전력 생산이 아닌 열 생산에 특화된 50㎿(메가와트)급 원자로로, 지역난방 및 산업용 증기 공급에 최적화된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기존 대형 원전보다 현격히 낮은 온도(약 150°C)와 압력(10bar 이하)에서 작동해 높은 안전성과 탁월한 경제성을 자랑하며, 도심 및 산업단지 적용에 유리해 화석연료를 대체할 대안으로 검토되고 있다.
공기열이나 지열을 활용한 히트펌프는 석유 및 직접 전기 난방 대체재로 선호되고 있으며, 잉여 재생에너지를 사용해 열이나 증기 생산을 가능케 하는 전력-열 변환 저장시스템 역시 핀란드의 탄소중립을 이끄는 차세대 친환경 솔루션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이번 핀란드 정부 인사와 에너지 혁신기업의 방문을 계기로 핀란드의 친환경 기술과 현대건설이 보유한 에너지·플랜트 사업 역량이 실질적인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최근 중동 리스크로 인해 각국의 에너지 안보가 한층 중요해진 만큼, 탄소 배출을 최소화한 차세대 에너지 인프라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해 북유럽을 비롯한 글로벌 에너지 시장 공략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현대건설은 지난해 핀란드 국영 에너지 기업 포툼, 미국 웨스팅하우스와 함께 핀란드 신규 대형 원전건설사업을 위한 사전업무를 수행 중이며, 지난달에는 헬싱키에서 신규 원전건설을 위한 심포지엄을 개최해 관련 기업들과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등 북유럽 에너지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문화경제 김응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