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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민주당은 총선용 정당(?)

‘특정 인사 배제론’ 이견 조정, ‘참신한 대선 주자 발굴’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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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24호 ⁄ 2007.07.02 14:14:38

중도개혁통합신당(중도신당)과 민주당이 지난 6월 27일로 우리 정당사에서 자취를 감췄다. 이 두 정당은 이날 “총선용 정당”과 “대통합이 아닌 소통합”이라는 정치권 안팎의 거센 비난을 뒤로 하고, 중도통합민주당(통합민주당)으로 법적 합당 절차를 완료함에 따라 정당으로서의 명운을 다했다. 특히 중도신당의 경우 대한민국 정당사에서 유례없는 ‘52일짜리 반짝 정당’이라는 기록도 세우게 됐다. 박상천 통합민주당 공동대표는 이날 대표 수락연설을 통해 “통합민주당은 대선 때 흔히 나타나는 권력을 위한 이합집산의 정당, 선거운동용 임시정당이 아니다”라면서 “중도개혁주의를 이념과 정책노선으로 하여 서민의 중산층화와 중산층의 확대강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정책정당”이라고 강조했다. ‘총선용 야합’이라는 비난에 대한 공식적인 반박인 셈이다. 박 대표는 또 통합민주당이 내세우고 있는 이른바 ‘중도개혁주의’에 대해서도, “중도개혁주의는 미국 민주당과 유럽의 전통적 진보정당들이 채택하고 있는 거역할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이 됐다”고 강변했다. 두 차례나 합당이 연기된 것에 대해 박 대표는 “여기저기 흩어져있는 중도개혁 세력을 총결집하기 위해 두 차례나 통합민주당 결성을 연기했으나 방해 세력으로 인해 ‘중도개혁 대통합’을 연기할 수밖에 없었다”며 “통합민주당은 출범 직후 ‘중도개혁 세력 대통합 추진위’를 설치해 단계적으로 중도개혁 대통합의 길로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빠른 시일 내에 ‘대선기획단’을 설치해 대선후보 경선규칙을 만들고 ‘대선후보 경선위원회’를 발족해 9월 추석연휴 이전에 통합민주당의 대선후보를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표는 또한 “열린우리당 핵심에서 후보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므로 ‘반(反)한나라당’ 정치권에서 복수 후보가 나온다는 약점은 있으나 이 점은 대선후보 단일화로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통합민주당은 ‘중도개혁 대통합’을 추진하는 정당으로 우리는 대선 때 흔히 나타나는 권력을 위한 이합집산 정당, 선거운동용 임시정당이 아니다”고 강조하고, “반한나라당 세력은 그 이념과 정책노선 여하를 불문하고 모두 모여 단일정당을 구성해야 한다는 ‘산술적 대통합’ 주장은 치명적 문제점이 있어 결코 성공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박 대표는 “잡탕 식 정당은 말 그대로 권력을 위한 이합집산의 정당으로 정책노선의 차이로 인한 갈등으로 대선공약도 채택하기 어렵고 대선에 실패할 경우 곧바로 사실상 해체될 것”이라며 “산술적 대통합 정당으로는 대선 승리가 어렵다”고 거듭 주장했다. 김한길 통합민주당 공동대표는 이날 연설에서 “대한민국을 짓누르고 있는 ‘노무현 프레임’과 한나라당 독주를 일거에 날려버리고 위대한 중산층과 서민의 시대를 열기위해 이 자리에 섰다”며 “중도통합민주당의 출범은 대통합을 위한 오랜 노력과 산고 끝에 탄생시킨 우리 모두의 소중한 결실”이라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이어 “통합민주당은 중도개혁 대통합을 구현하고 담아내는 시루”라며 “이 시루 안에서 오픈프라이머리가 이뤄지고, 대선승리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특히 오픈프라이머리에 대해 “중도개혁에 동의하고 중도개혁 통합으로 대선승리를 열망하는 모든 분들이 동등하게 참여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어 “중도개혁 세력의 대선 예비후보들이 모두 모여서 정정당당하게 경쟁할 수 있는 대통합의 무대를 만들었고 오픈프라이머리를 위한 비용도 마련해뒀으며, 오픈프라이머리 규칙도 만들어가고 있다”며 “조만간 이 규칙을 확정해서 중도개혁 세력 대선 예비후보들과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또 “통합민주당은 지나간 과거를 잊고 미래를 위해 마음을 열고 포용해야 하고 잊을 건 잊고 이해하고 양보해야 한다”며 “문호를 활짝 열고 중도개혁세력이라면 누구도 배제함이 없이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해, 박상천 민주당 대표 등의 ‘특정인사 배제론’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날 통합민주당이 출범함에 따라 범여권은 열린우리당과 통합민주당, 그리고 열린우리당 탈당파, ‘손학규-김근태-정동영’이 이끄는 ‘제3지대 신당파’로 4분됐다. 그러나 이 구도가 오래 갈 것이라고 보는 이는 거의 없다. 최근 부쩍 만남이 잦아진 손학규-김근태-정동영이라는 신트로이카의 정치적 비중에 비해, 통합민주당이 가지고 있는 정치력이 나을 것으로 보이지 않는 탓이다. 또 범여권의 대선과 대통합 구도 자체가 기존의 ‘세력 중심론’에서 ‘인물(후보자) 중심론’으로 변모하는 과정에서 ‘확실한 대선 주자가 없다’는 통합민주당의 치명적인 약점이 내내 통합민주당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통합민주당 내 예비 대선 후보 중 ‘그나마’ 대중적 인지도를 확보하고 있는 전·현직 인사는 민주당 간판을 달고 있는 추미애·김민석 전 의원, 이인제 의원 정도다. 그러나 추미애 전 의원은 2004년 대통령 탄핵 사건의 주역이라는 점이, 김민석 전 의원은 지난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 후보에서 정몽준 후보로 막판에 말을 갈아타 ‘김민새’라는 불명예를 얻었다는 점이, 이인제 의원은 지난 두 번의 대선에서 모두 당내 경선에 불복하고 탈당해 ‘전형적인 철새 정치인’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있다는 점이 부담스럽기는 마찬가지다. 따라서 통합민주당이 정치권 안팎의 비난 어린 눈초리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는 ‘참신하고 경쟁력 있는’ 대선 주자를 발굴하는 것만이 지름길로 보인다. 또 박상천·김한길 두 공동 대표가 여전히 ‘특정 인사 배제론’에 대한 이견을 보이고 있는 점도 통합민주당이 풀어야 할 숙제다. -유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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