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복지재단은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위해 수십 년 동안 ‘무료 반찬 나눔 봉사’를 해온 우영순(73), 이상기(60) 씨에게 각각 ‘LG의인상’을 수여했다고 15일 전했다.
우영순 씨는 대구광역시에서 1985년부터 36년간 형편이 어려운 이웃들을 위한 반찬 나눔, 무료급식, 재난구호 등 각종 봉사 활동을 해왔다.
그는 매주 나흘 이상 지역 복지관에서 독거 노인과 장애인에게 나눠줄 100인분의 반찬을 만들고, 이와는 별도로 한 달에 서너 번씩 복지관 무료급식소에서 350인분의 식사도 만들고 있다.
아플 때 빼고는 쉬지 않고 봉사
LG측 소개에 따르면 우 씨는 1985년 친구와 함께 대한적십자사 봉사회에 가입하면서부터 노인과 장애인 지원, 재난구호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왔다. 함께 봉사를 시작했던 친구들 가운데 현재는 우 씨만 남아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고.
우 씨는 개인적인 수술치료를 받아야 했을 때, 그리고 대구 전역에 코로나19 확산이 심했던 지난해 두 달을 제외하고는 봉사를 쉰 적이 없다. 은퇴한 남편도 우 씨의 영향을 받아 15년 전부터 반찬 봉사에 동참하고 있다.
우영순 씨는 “음식을 만드는 것을 좋아하는 내가 할 수 있는 봉사가 반찬 봉사였다”며 “건강이 허락하는 한 여든 살이 넘어서도 계속 활동하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경기도 시흥시에서 지역봉사단체인 나눔자리문화공동체를 이끌고 있는 이상기 씨는 지난 1997년부터 24년째 휴일을 포함해 매일 반찬을 만들어 사정이 어려운 50여 가구의 이웃들에게 무료로 전달하고 있다.
“이웃이 끼니 거르지 않는 것만 봐도 행복”
현재까지 총 2만 가구가 넘는 어려운 이웃들이 이 씨의 도움을 받았고, 특히 2009년부터는 지역봉사단체를 직접 만들어 ‘반찬 나눔’ 활동을 하고 있다.
그는 매일 아침 6시부터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최소 하루 8시간씩 50여 가구에 나눠줄 반찬을 만들고 직접 배달까지 한다.
반찬 나눔은 정부의 일부 지원금 외에는 모두 자원봉사자들의 기부와 후원으로 이뤄지며, 이 외 추가 비용은 이상기 씨의 사비로 나가는 경우도 많다고.
이상기 씨는 “큰아들이 용돈을 주면 다 반찬 만드는 데 쓴다고 속상해하기도 했지만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이라며 “직접 만든 반찬으로 어려운 이웃들이 끼니를 거르지 않는 것만 봐도 행복하다”고 말했다.
LG 관계자는 “우리사회의 어려운 이웃을 위해 오랜 기간 반찬 봉사를 해온 두 분의 따뜻한 이웃사랑의 향기가 우리 사회에 더욱 확산되기를 바라는 뜻에서 의인상을 수여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