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코파이 베트남에서는 복숭아·요거트 맛, 러시아에서는 체리· 라즈베리 맛 등 국가별 다른 맛 전략 통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K디저트 초코파이의 지난해 글로벌 연매출이 5000억 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보다 8.8% 성장한 수치다. 사진 = 오리온

오리온은 '초코파이情'의 지난해 글로벌 연 매출이 5000억 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16일 밝혔다. 낱개 기준으로는 34억 개에 달하며 일렬로 세우면 지구 5바퀴를 넘는 판매량이다.

지난 1974년 첫 출시된 초코파이는 1997년 중국 현지에 생산 공장을 설립하며 해외 진출을 시작했다. 이후 베트남과 러시아, 인도에 공장을 세우며 공격적인 글로벌 공략에 나섰다.

초코파이 세계화를 노린 오리온은 지난 2017년 글로벌 연구소를 출범, 세계 시장 특성에 맞춘 다채로운 맛을 개발하며 현재 전 세계 약 60개 국가에서 26종의 초코파이를 판매하고 있다.

오리온의 글로벌 연 매출 5000억 돌파에 가장 큰 기여를 한 국가는 중국과 베트남, 러시아로 꼽힌다. 중국에서는 초코파이 딸기가 전년 대비 58% 성장한 바 있다. 쫀득한 식감을 자랑하는 찰초코파이와 초코파이 바나나 역시 인기를 얻으며 2020년부터 2년 연속 2000억 원이 넘는 연매출을 달성했다. 특히 초코파이 딸기는 매년 봄 국내에서 한정판으로 출시되며 품귀 현상을 빚기도 한다.

세계 60여개국에서 총 26종의 초코파이가 판매되고 있다. 국내의 경우 계절마다 한정판 초코파이가 출시되어 소비자들의 눈과 입을 즐겁게 해주고 있다. 사진 = 오리온

베트남에선 초코파이 매출이 전년 대비 20% 성장하며 16년 만에 매출 1000억 원을 넘어섰다. 역시 복숭아, 요거트 등 베트남 소비자의 입맛에 맞춘 다채로운 제품 출시 전략의 힘이 컸다.

러시아의 매출은 전년 대비 33% 성장했다. 오리온은 차와 디저트를 즐기는 문화를 파악해 체리, 라즈베리, 블랙커런트 등 실험적인 제품을 선보여왔다. 현재 러시아는 초코파이의 가장 큰 세계 시장으로 오리온 법인 중 가장 많은 12종의 초코파이가 생산 및 판매 중이다.

세계가 주목하는 K디저트의 대표주자인 초코파이의 성장세에 대해 오리온 관계자는 "브랜드만의 차별화된 제품 연구 개발 및 신규 시장 개척 역량을 집중해 이 명성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