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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걀 후라이 됐어”…잠실 석촌호수 러버덕, 과거 굴욕사도 눈길

롯데물산 “강풍에 찢어질 위험 있어 바람 빼는 조치 취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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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금영⁄ 2022.10.13 10:27:36

강풍으로 인해 바람이 빠진 러버덕이 쓰러져 있다. 사진=SBS 뉴스 방송화면 캡처

잠실 석촌호수에 행복을 전하러 온 러버덕. 이 러버덕을 보러 갔다가 난데없이 ‘달걀 후라이’를 봤다는 후기가 각종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전해지고 있다. 무슨 사연일까.

10일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는 ‘석촌호수 러버덕 상황’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게시물을 보면 러버덕의 흔적은 온데간데없이 바람이 빠져 마치 거대한 달걀 후라이가 석촌호수에 떠 있는 듯한 모습이 눈길을 끈다. 게시자는 “러버덕 바람이 빠져 있다”고 전했다.

12일 올라온 게시물에도 바람이 빠져 축 쳐져 있는 러버덕의 모습이 담겼다. 해당 게시물을 본 네티즌들은 “달걀 노른자네”, “아직 부화 안한 듯”, “러버덕이 부끄러워서 녹았나보다” 등 재미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잠실 석촌호수에 러버덕이 설치돼 있다. 사진=김금영 기자

이는 강풍으로 인한 조치로 알려졌다. 10일 SBS 보도에 따르면 높이 18m에 달하는 거대 풍선 러버덕은 순간 초속 5m가 넘는 강한 바람이 불면 찢어질 위험이 있다.

이에 러버덕 관리팀은 러버덕이 찢어지거나 손상되는 일을 미리 막기 위해 때때로 바람을 빼서 납작하게 만들 때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러버덕 관리 주최인 롯데물산 관계자는 본지에 “러버덕이 워낙 대형 설치 작품이다보니 날씨의 영향을 받는다”며 “따로 작품에 문제가 있진 않다. 다만 고객 안전이 최우선이라 비가 오거나 바람이 심하게 불면, 러버덕 바람을 빼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2014년 석촌호수 전시 당시 복구됐던 러버덕 관련 게시물이 화제가 됐다. 사진=러버덕 프로젝트 공식 트위터 캡처

바람 빠진 러버덕의 모습이 화제가 되면서 덩달아 과거 러버덕의 다양한 굴욕사도 재조명받고 있다. 러버덕은 2014년 석촌호수에 전시됐을 당시에도 바람이 빠졌는데, 해당 사진을 두고 “러버덕이 세계일주해서 피곤한가보다”, “지금 러버덕은 물 마시는 중”, “러버덕에게도 휴식을 달라” 등 다양한 반응이 나왔다.

러버덕 안에 바람을 불어넣는 송풍기 2대 중 1대가 고장 나 발생했던 사고로, 복구 뒤 러버덕 공식 트위터 계정은 “낮잠을 자니까 잠이 안 오네”라며 러버덕의 사진을 올렸다. 여기에 한 네티즌이 “낮져밤이 스타일이었어('낮져밤'이란 JTBC '마녀사냥'에서 유행된 말로 낮에는 지고 밤에는 이기는 연애 스타일을 말한다)”라는 댓글을 달아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러버덕의 과거 다양한 굴욕사가 다시금 눈길을 끌고 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 캡처

한국뿐 아니라 러버덕의 귀여운 수난은 세계에서도 이어졌다. 네이트판에 올라온 게시물에 따르면 중국, 일본 등에 전시된 러버덕은 바람에 뒤집히거나, 다리에 부딪히고, 철수되고 있는데 해당 사진에 “나 잘려고 누웠쪄”, “나 머리 낑겼쪄”, “자꾸 갈증이 났쪄”, “나 머리 잡혔쪄” 등의 멘트가 달려 이른바 ‘러버덕 굴욕짤’로 유행했다.

해당 게시물들을 접한 네티즌들은 “러버덕의 귀여운 굴욕은 2022년에도 이어진다”, “러버덕도 쉬고 싶었쪄”, “귀엽다”, “달걀 후라이 같은 러버덕의 매력”, “이번에 바람 빠져서 못 봤는데 다음에 인증샷 찍으러 다시 간다”, “내일은 또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한편 ‘즐거움을 세계에 퍼트리다’는 슬로건을 지닌 러버덕은, 네덜란드 출신의 공공미술 작가 플로렌타인 호프만의 손에서 탄생했다. 2007년 프랑스 생 라자르에 첫 등장한 이후 네덜란드 전역과 브라질 상파울루, 일본 오사카, 뉴질랜드 오클랜드, 호주 시드니, 중국 베이징, 베트남 호치민, 미국 LA 등 전 세계에서 25회 이상 전시를 이어가며 사람들에게 평화와 행복의 메시지를 전해 왔다. 

 

석촌호수와는 2014년 첫 연을 맺었다. 이번엔 코로나19로 지쳤던 사람들에게 힐링과 기쁨,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러 8년만에 돌아왔다. 러버덕은 석촌호수에서 오는 31일까지 전시된다.


< 문화경제 김금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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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물산  러버덕  석촌호수  후라이  플로렌타인 호프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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