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금영⁄ 2022.10.18 10:15:23
BTS(방탄소년단)가 병역 의무를 이행한다. 이에 따라 BTS 소속사인 하이브의 행보에도 눈길이 쏠리고 있다.
하이브 산하 레이블 빅히트뮤직은 17일 오후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방탄소년단이 병역 의무를 이행하기 위한 구체적인 준비에 착수했다. 방탄소년단은 각 멤버의 병역 이행 계획에 맞춰 당분간 개별 활동에 집중한다”고 밝혔다.
빅히트뮤직에 따르면 방탄소년단 중 맏형인 진은 이달 말 입영 연기 취소를 신청하고, 이후 병무청의 입영 관련 절차에 따라 입대할 예정이다. 다른 멤버들의 개별 활동은 내년 상반기까지 진행된다.
빅히트뮤직은 “당사와 멤버들은 대략 2025년 방탄소년단의 완전체 활동을 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방탄소년단의 입대로 하이브는 새 국면을 맞게 됐다. 방탄소년단은 한국 가수 최초 빌보드 200과 빌보드 핫100 차트 1위를 거머쥐고, 한국 가수 최초 그래미어워드 노미네이트 및 단독 퍼모머 등극, 아메리칸 뮤직어워드 사상 첫 대상 수상 등의 업적을 남겼다.
그만큼 방탄소년단은 하이브를 한국을 넘어 세계에서도 우뚝 서게 해줬지만, 그만큼 하이브가 방탄소년단에게 너무 기대는 구조라는 우려도 제기돼 왔다. 관련해, 방탄소년단의 입대가 결정되자 하이브는 방탄소년단의 병역 이행 기간 동안에도 지속적인 성장세를 구가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은 주주서한을 17일 발송했다.
하이브는 “방탄소년단의 병역 이행이 갑작스러운 이벤트가 아닌 만큼 하이브는 병역 계획 발표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전사 차원의 대책 수립에 만전을 기해왔다”며 “병역 기간 동안의 전사적 성장 전략을 담은 주주서한을 방탄소년단 활동 안내 공시 직후 배포한 것도 그 일환”이라고 밝혔다.
이어 “멀티레이블 체제의 안착과 기술과의 융합으로 음악산업 전반의 혁신을 주도하고,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한 상태”라며 “멀티레이블 체제하의 하이브는 9개의 레이블이 독립적인 권한을 기반으로 다양한 음악과 콘텐트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세븐틴과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엔하이픈, 르세라핌, 뉴진스, 지코, 프로미스나인, 저스틴 비버, 아리아나 그란데 등의 글로벌 아티스트 라인업을 구축할 수 있었던 것도 멀티레이블 전략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하이브는 방탄소년단의 입대 공백기를 만회하기 위한 아티스트 라인업 구축에 힘쓰고 있다. 특히 하이브 최초 걸그룹으로 르세라핌, 뉴진스를 올해 잇따라 선보이며 화제 몰이에 성공했다. 르세라핌은 하이브 산하 레이블 쏘스뮤직, 뉴진스는 하이브 산하 레이블 어도어 소속이다.
르세라핌은 걸그룹 아이즈원 출신의 김채원, 사쿠라가 멤버로 영입되며, 데뷔 이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데뷔 8일 만에 SBS MTV ‘더쇼’에서 1위 트로피를 거머쥐기도 했다.
멤버 김가람의 학교 폭력 논란으로 데뷔 초기 흔들리기도 했지만, 김가람이 그룹을 탈퇴한 뒤 5인 체제(사쿠라, 김채원, 허윤진, 카즈하, 홍은채)로 재정비하고, 17일 미니 2집 ‘안티프래자일’ 발매 기념 쇼케이스를 열며 본격 두 번째 활동을 시작했다.
르세라핌의 미니 2집 안티프래자일의 선주문량은 일주일 만에 40만 장을 돌파했다. 이는 르세라핌의 데뷔 음반인 ‘피어리스’가 같은 기간 세운 27만장 판매고를 상회하는 기록이다. 르세라핌은 아이즈원 활동으로 일본에서도 인지도가 있는 사쿠라, 김채원을 내세워 일본 활동도 적극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뉴진스는 SM엔터테인먼트 비주얼 디렉터였던 민희진이 하이브로 이직해 론칭한 이른바 ‘민희진 걸그룹’으로 유명세를 탔다. 전원 10대 멤버(민지, 하니, 다니엘, 혜린, 혜인) 구성된 뉴진스는 청순함과 상큼함을 내세운 데뷔곡 ‘하입 포이’, ‘어텐션’이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 두 곡은 음원 사이트 멜론 ‘톱 100’ 1, 2위에 나란히 이름을 올리며, 걸그룹 데뷔곡으로는 최단기간에 톱 100 1위를 달성하는 신기록을 세웠다.
또, 이달 12일 스포티파이가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뉴진스가 8월 내놓은 데뷔앨범 ‘뉴 진스’는 누적 재생 수가 2억 회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발매 73일 만에 누적 재생 수 2억 회를 기록함에 따라, 뉴진스는 2018년 이후 데뷔한 ‘4세대 K팝 그룹’ 중 가장 짧은 기간에 앨범 스포티파이 2억 스트리밍 돌파라는 신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르세라핌과 뉴진스는 8일 열린 ‘2022 더팩트 뮤직 어워즈’에서 신인상인 ‘넥스트 리더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두 그룹은 연말 열릴 예정인 각종 가요 시상식에서도 신인상을 수상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하이브 측은 “멀티레이블 전략의 성과는 이미 상당 부분 가시화됐다. 지난 3년간 방탄소년단을 제외한 하이브 레이블즈 아티스트들의 매출이 연평균 3배 이상 성장한 것이 대표적”이라며 “2023년 한국과 일본, 미국에서 4개 팀 이상의 신인을 데뷔시켜 글로벌 음악 시장에서 영향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문화경제 김금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