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응구⁄ 2022.10.27 11:13:57
“부모는 너를 싫어해서 괴물로 키우는 것이다”, “네가 이러고도 학생이냐, 농사나 지어라” 등의 막말로 학생들이 등교를 거부하는 등 논란을 일으킨 경남지역 한 초등학교 교사가 결국 26일 무기한 직위 해제됐다.
경남도교육청은 이날 “사안이 워낙 중대한 데다 이 교사와 학생들을 분리해야 한다고 판단해 신속히 해제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최종 징계가 결정될 때까지 이 교사는 피해 학생에게 접근할 수 없다.
그러나 이 교사가 해당 발언을 두고 해명하는 과정에서 “변명 같긴 하지만 가을이 되면 우리가 예민해지는 게 있어요”라고 말한 것은 교육자답지 않은 발언이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27일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에 글을 올린 한 네티즌은 “자기감정은 중요하고 남의 감정은 안 중요한가?”라며 “이기적인 걸 (계절) 감정으로 포장하는 사람들이 꼭 있다”고 꼬집었다.
그밖에 “다른 계절엔 친절해지나?”, “가을전어인가? 가을 왔다고 저러게”, “여름방학 끝나서 그런가?”, “계절형 히스테리” 등 이 교사의 해명을 비꼬는 댓글도 곳곳에 보였다.
이와 함께 해당 선생의 성별 문제를 놓고도 이해할 수 없다는 일부 반응이 나왔다. 애초 성별을 표기하지 않고 초등학교 교사로만 밝혀 남교사로 읽히게 했다는 지적이다.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에는 일부 네티즌들이 “남자였으면 남교사라고 바로 (뉴스) 헤드라인에 박혔다”, “성별 안 밝혀도 이미지로 남자 넣음”, “여교사인데 대부분 기사에선 여교사인 걸 숨기더만”, “남자였으면 남교사, 여자였으니 초등학교 교사”, “첫 기사 성별 숨길 때부터 여교사인 걸 눈치챘다” 등의 의견을 내기도 했다.
한편, 경남 모 초등학교 1학년 담임인 이 교사는 최근 5학년 학생 12명을 대상으로 폭언과 막말을 일삼았다. 이 사실을 자녀에게서 들은 학부모 두 명은 지난 21일 학교 교장실로 찾아가 항의했고, 이 교사는 학부모들의 면담 요구에 반발하며 5학년 학생들에게 또 다시 폭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충격을 받은 학생들은 당일 수업을 다 마치지 못하고 도중에 조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24일에는 모든 학생이 등교를 거부했다. 이 교사는 결국 25일 5학년 학생과 학부모가 모인 자리에서 공개적으로 사과했다.
경찰도 지난 24일 해당 학교 측의 신고를 받고 이 사건과 관련한 수사에 본격 착수했다.
<문화경제 김응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