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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재 탈모 칼럼] 지루성두피염에 스테로이드? 연간 2회 이상은 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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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737호 홍성재 의학박사⁄ 2022.12.14 09:12:23

(문화경제 = 홍성재 의학박사) 우리가 자주 볼 수 있는 두피 질환 중 하나가 지루성두피염이다. 지루성두피염은 탈모 원인이 되기도 하지만 탈모 형태는 두피 전체적으로 빠지는 일반적인 탈모와는 다르게 염증 부위에 국한되는 특징이 있다.

지루성두피염은 탈모를 유발하는 것 외에도 두피 염증을 유발하고 많은 가려움증을 유발한다. 이뿐 아니라 비듬, 통증, 작열감과 같은 여러 증상들을 불러와 일상생활을 파괴하기도 한다.

흔히 지루성두피염이라 부르지만 지루성피부염(seborrheic dermatitis)이 정확한 용어다. 발생 부위가 두피이기 때문에 지루성두피염이라 부른다.

지루성 피부염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확실하지 않다. 유전적 요인, 가족력, 음식물, 피지선의 과도한 분비, 진균의 증식과 과다한 활동, 세균 감염, 호르몬 영향, 스트레스 등 여러 요인이 작용하는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하지만 의학계는 주요한 원인으로 말라세지아(Malassezia)나 피티로스포룸 오발레(Pityrosporum ovale) 곰팡이 균을 지적한다. 이들은 악성 균이 아니라 사람의 피부에서 많이 관찰되는 정상적인 세균총을 구성하는 균이다. 그러나 환자의 전신 상태나 감수성에 따라 피부 염증 반응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기도 한다. 쉽게 말하자면 정상적인 신체 상태나 면역 상태라면 별다른 문제를 일으키지 않으나, 면역력이 떨어지거나 신체 상태가 좋지 않으면 해당 균의 과다 증식과 피부 염증이 발생한다.

피부염을 일으키는 과정은, 말라세지아 또는 피티로스포룸 오발레 곰팡이 균이 피지를 대사시켜 자극성의 포화 지방산을 생산하여 염증 반응을 일으키고, 홍반과 인설(비듬)을 동반하여 모공을 막아 염증을 가속화시킨다.

지루성피부염 치료제로는 크게 항진균제와 스테로이드제가 있다. 대표적인 항진균제인 진크 피리치온(Zinc pyrithione)은 두피 각질세포의 과다한 증식을 억제하고 비듬과 피티로스포룸 오발레 균을 감소시키며 항염 작용을 한다.

스테로이드 도포는 지루성두피염에 효과적이다. 하지만 지루성두피염에 스테로이드 사용은 한번 고심해 볼 필요가 있다. 탈모 치료를 하면서 정말 안타까운 일 중에 하나가 스테로이드 부작용이다. 부작용이 발생하면 치료 방법이 없을 뿐만 아니라 증상은 점점 악화된다.

 

 

지루성 피부염 치료를 위해 장기적으로 스테로이드를 사용하는 것은 마약을 복용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쾌락의 강도를 높이기 위해 점점 마약 복용량이 증가하듯 지루성 두피염 증상 완화를 위해 스테로이드 용량도 증가하게 된다.

지루성 두피염에 스테로이드 도포는 증상을 완화시키는 데 분명 도움이 된다. 하지만 사용할수록 용량이 증가되어, 두피 전체에 지루성피부염이 발생하여 탈모를 유발할 뿐만 아니라 홍반, 가려움, 염증, 인설 등 지루성피부염 증상이 점점 악화된다.

스테로이드 사용은 증상이 심할 경우 아주 잠깐 사용은 되지만 반복적인 사용은 절대 금물이다. 또한 두피의 지루성 피부염이 심한 경우 사용하는 것이 좋다. 하루에 1~2회 적당량을 환부에 바르고 2주 이상 연속적인 치료 또는 1주에 50ml 이상은 사용하지 않는다. 개인적인 소견으로 1년에 2번 이상 사용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본다.

또한 지루성 피부염은 재발되므로 치료 목표는 증상의 완치가 아니라 완화다. 치료 후에도 꾸준한 관리를 통해 건강한 두피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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