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예은⁄ 2023.01.26 15:13:56
현대자동차가 글로벌 경기 침체 상황에서도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9조 원 대를 달성하며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전년 대비 47% 증가한 수치다. 현대자동차 주가는 26일 실적 발표 후 전일 대비 4.59% 상승한 173300원을 기록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26일 서울 본사에서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실시하고, 2022년 연간 실적이 매출액 142조 5275억원, 영업이익 9조 8198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각각 전년보다 21.2%, 47% 확대된 수치다. 당기순이익은 전년보다 40.2% 증가한 7조 9836억원을 기록했다. 총 판매량은 394만 2925대로 전년 대비 1.3% 증가했다.
다만, 이번 영업익 개선은 판매물량 증가와 믹스 개선 효과보다 환율 효과에 따른 증가분의 여파로 9조원대 영업이익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2022년 4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은 전년 동기 대비 14.9% 상승한 1,359원을 기록한 바 있다.
현대자동차는 영업익 증가분 3조 1410억 가운데 3조 7050억원이 환율 효과에 따른 상승분으로 발표했다. 물량 증가분과 믹스 개선은 각각 5010억 원과 3조 730억 원을 기록했으며, 판매 관리비와 품질 비용 등 비용을 제외하고 전년 대비 3조 1410억이 증대되며, 47%의 영업익 증대가 이루어졌다.
한편, 현대차는 2022년 4분기(10~12월) 글로벌 시장에서 103만 8,874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 8.1% 증가한 수치다.
2022년 4분기 실적은 IFRS 연결 기준 매출액 38조 5,236억원, 당기순이익 1조 7,099억원이다.
현대차는 2022년 4분기 판매는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및 기타 부품의 수급이 개선됨에 따라 생산이 회복돼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영업이익은 판매대수 증가,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믹스 개선, 우호적인 환율 효과로 전년 동기보다 확대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반도체 공급 부족 상황이 개선됨에 따라 생산이 늘고 있으나, 여전히 주요 시장의 재고 수준은 낮은 모습으로 대기수요는 견조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다만, 지정학적 리스크와 금리 인상 등 경영 불확실성으로 인한 수요 감소 우려가 있다”라고 말했다.
4분기 성과 이끈 주요 차종은?
국내 시장에서는 지난해 연말 출시한 7세대 디 올 뉴 그랜저와 제네시스 라인업 등 고부가가치 차종이 견조한 판매를 보인 결과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한 19만 2,049대가 판매됐다. 해외 시장에서는 부품 수급 개선에 따른 생산 증가와 더불어 아이오닉 6의 글로벌 본격 판매 등 친환경차 중심의 판매 호조가 나타나 전년 동기보다 9.3% 늘어난 84만 6,825대가 팔렸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4.2% 증가한 38조 5,23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판매 확대, 제네시스와 SUV 중심의 판매 믹스 개선, 환율 효과로 매출액이 증가한 결과다. 2022년 4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은 전년 동기 대비 14.9% 상승한 1,359원을 기록했다.
매출 원가율은 전년 동기보다 1.1%포인트 하락한 79.8%를 나타냈다. 부품 수급 개선으로 인한 가동률 상승과 우호적인 환율 영향으로 전년 대비 하락했다. 판매 관리비는 신차 마케팅비 증가 등의 영향으로 늘었으나, 매출액 대비 판매 관리비 비율은 전년 동기 대비 2.7%포인트 낮아진 11.5%를 기록했다.
이 결과, 2022년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119.6% 증가한 3조 3,592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률은 8.7%를 나타냈다. 경상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조 7,386억원, 1조 7,099억원을 기록했다.
친환경차 중심 글로벌 시장 확대 전략
향후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주요 국가들의 환경규제 강화와 친환경 인프라 투자 증가, 친환경차 선호 확대 등의 영향으로 전기차를 중심으로 친환경차 시장이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현대차는 ▲’아이오닉 6’의 글로벌 판매 본격화, ‘아이오닉 5 N’ 및 ‘디 올 뉴 코나 EV’ 출시를 통한 전기차 판매 확대 ▲생산 및 판매 최적화를 통한 판매 최대화 ▲5세대 완전변경 싼타페 글로벌 출시 등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믹스 개선을 통한 점유율 확대 및 수익성 방어에 집중할 방침이다.
현대차는 향후 전망에 대해 가동률 개선에 따른 생산 확대를 기대하면서도, 국가 간 갈등 등 지정학적 영향, 인플레이션 확대, 금리 인상에 따른 수요 위축 우려 등 글로벌 불확실성 지속으로 예측하기 어려운 경영환경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환율 변동성 확대와 업체 간 경쟁 심화에 따른 마케팅 비용 상승을 경영활동의 부담 요인으로 꼽았다.
<문화경제 김예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