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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손해보험, 보장성보험 세분화 전략 통했다…3분기 장기보험 수익 16% 증가

구본욱 KB손해보험 사장 중장기 경영 전략 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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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784호 김예은⁄ 2024.11.06 13:41:04

올해 1월 KB손해보험 인재니움수원에서 진행된 2024년 상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구본욱 사장이 'KB손해보험만의 색(色)'이라는 주제로 CEO 특강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KB손해보험 제공

올해 1월 KB손해보험의 대표이사에 취임한 구본욱 사장은 중장기 전략 방향으로 “’‘회사가치성장률 1위 달성’과 ‘조직문화 변화 관리’를 내걸었다.


특히 손해율·유지율과 같은 경영효율지표, 신계약 보험계약마진(CSM)으로 대표할 수 있는 미래가치지표, 보유고객·우량고객과 같은 고객가치 지표를 모아 ‘회사가치’로 정하고, ‘회사가치성장률 1위’를 경영목표로 삼았다.


‘회사가치성장률 1위’라는 경영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세부 전략으로는 ▲모든 의사결정의 최우선 기준은 고객 ▲본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노력 지속 ▲디지털 퍼스트(Digital First) 선구자 ▲국민, 사회와 함께 발전하는 사회적 책임 기업 추진을 꼽았다.


11월을 기준으로 올해 초 구 사장이 제시한 세부 전략의 유효성과 성과를 짚어본다.


구 사장은 “모든 의사결정의 최우선 기준은 고객”이라며, “고객에게 필요한 가장 좋은 상품과 서비스를 통해 고객에게 최고의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해 KB손해보험의 상품과 서비스가 대한민국 손해보험의 새로운 스탠더드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세분된 고객 니즈에 대응하기 위해서 고객의 니즈를 세분화하고 다양한 고객에게 소구력 있는 상품을 만들 것을 주문했다.


이에 대응해 KB손해보험은 건강할수록 보험료가 내려가는 새로운 구조로 설계된 ‘KB 5.10.10 플러스 건강보험’을 개발하고, 고객 분석을 통해 가입 연령별로 상품경쟁력을 강화했다.


KB손해보험은 지난해 4월, 기존 ‘계약 전 알릴 의무’에 더해 6년에서 10년간 수술, 입원력 및 3대 질병(암, 뇌졸중, 급성심근경색) 여부를 고지하는 ‘건강고지’를 통과할 경우 자사 건강종합보험 대비 최대 약 29%까지 저렴한 ‘KB 5.10.10 플러스 건강보험’을 출시한 바 있다.


올해 초에는 해당 상품의 가입 연령 구분을 통해 20·30세대의 상품경쟁력을 대폭 강화한 ‘KB 5.10.10 플러스 건강보험’을 개정 출시했다. 개정 상품은 가입 고객 연령을 구분해 15세부터 40세까지의 고객을 1종으로, 41세부터 65세까지의 고객을 2종으로 나눴다. 사고 위험이 낮은 1종 고객이 합리적인 보험료로 가입이 가능하게 하고 12가지 납입면제 사유를 확대해 보장보험료의 납입이 면제되는 대상을 확대했다. 이 밖에도 암, 뇌혈관, 허혈성 질환 등 중대질환의 수술을 받을 때마다 보험금이 30%씩 증가(최대 5회)하는 체증형 보장을 추가해 재발 우려가 높은 질병의 수술비 부담을 덜 수 있도록 했다.


올해 5월 KB손해보험이 업계 최초로 출시한 신상품 ‘KB 3.10.10 슬기로운 간편건강보험 Plus’는 비교적 증상이 경미한 유병자의 세분된 보험 니즈에 대응하기 위해 개발됐다. 해당 상품 출시로 KB손해보험은 중증부터 경증, 초경증 유병자까지 이르는 유병자보험 상품 라인업을 구축하게 됐다.

 

11월에는 자동차 급발진 의심 사고 발생 시 변호사 선임비용을 보장하는 ‘급발진 사고 변호사 선임비용’과 재판 단계별 변호사 선임비용을 보장하는 ‘심급별 변호사 선임비용’을 업계 최초로 신설해 변호사 선임비용과 관련한 보장을 강화한 ‘KB 플러스 운전자상해보험’을 개정 출시했다. 그동안 보장 공백으로 남아있던 비탑승 중 자동차 사고와 사회적 이슈로 부각되고 있는 급발진사고에 대한 보장 등을 보완한 대응 전략이다.


이러한 기반에 KB손해보험은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8.8% 증가했다. KB손보의 3분기 전체 보험영업수익은 8756억 원으로 지난해 3분기 7820억 원보다 늘었다. 특히 암‧사망보험 등 가입 기간이 길고 보험사고가 발생하면 보험금을 지급하는 장기보험에서 세분된 장기 보장성 보험 라인업을 갖추며 3분기 장기보험 수익 8211억 원을 시현하며, 지난해 7065억 원보다 16.2% 성장했다. 일반보험 수익도 218억 원으로 지난해 192억 원 적자에서 흑자 전환됐다.


구 사장은 경영진들에게 본업 핵심 경쟁력 강화를 주문하며, 영업 측면에서도 내부 직원들이 사용하기 편한 인수 및 청약 시스템을 만드는 등의 전방위적 영업 지원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KB손해보험은 4월 2일, 업계 최고 수준의 IT서비스 제공이 가능한 ‘K-BEST 차세대 시스템’을 오픈했다고 밝혔다. 사진=KB손해보험 제공

이에 대응해 KB손해보험은 올해 4월 ‘K-BEST 차세대 시스템’을 오픈했다. K-BEST 차세대 시스템은 고객별 맞춤형 보험 설계와 심사, 관리, 지급 서비스 등이 가능하고, 신속하고 편리한 사용성으로 한 차원 높은 보험영업 및 계약 관리 업무를 지원하는 전산시스템이다.


세부적으로 계약 심사 사유를 미리 분류해 보여주는 신호등 기능을 통해 심사 대기 없이 신속한 청약 업무가 가능하고, 축적된 데이터와 AI 기술을 적용한 ‘AI스마트 청약’으로 LC별 설계 패턴과 고객 니즈를 고려한 최적화된 맞춤형 보험 설계를 지원한다. 이와 함께 KB손해보험은 업계 최초로 GA 채널의 실질적인 현장 지원을 위한 ‘GA 청약매니저 포털’도 함께 오픈했다.


KB손해보험 IT본부장 장세원 상무는 “K-BEST 차세대 시스템의 성공적인 오픈을 통해 고객, 영업/업무 현장의 복잡하고 다양한 니즈에 즉시 대응할 수 있는 IT아키텍처를 확보했고, 보험 업계의 IT리더십을 더욱 강화할 수 있게 되었다”며, “IT기술 혁신과 현장 중심 IT서비스가 결합한 이번 프로젝트가 업계에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KB손해보험은 전략적 자산 배분과 리스크 관리 강화를 통해 수익 기반을 견고화하는 것에 주력하고 있다.


회사는 보험회사는 금리하락이 핵심적인 리스크 요인이기에, 수년간 금리하락에 대비하는 관점에서 중장기 사업계획을 세우고 일관된 리스크 관리 정책을 실행해 왔다고 밝혔다. 대표적으로, 재무기준의 부채평가 할인율 외에 실질금리를 반영한 내부기준 할인율과 평균부채부담이율을 고려한 단일률을 적용한 추가 분석을 병행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목표 K-ICS(지급여력비율) 비율을 유지하기 위한 가이드라인을 설정하고 있다.


KB손해보험 관계자는 “현재 K-ICS 비율 200% 유지를 중장기 관리 목표로 포트폴리오 관리를 실행하고 있으며, 효과적인 요구자본 관리를 위해 장기보험, 금리, 주식, 운영리스크 관리를 위한 세부적인 가이드라인을 설정하여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신규 보험계약 매출이나 신규 투자 측면에서 구체적인 관리 목표를 제시하고 있으며, 장기보험 신상품의 경우, 상품 특성을 반영한 리스크 대비 수익 비율을 측정하여 자본 관리를 위한 부채PF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다. 이 밖에도 높은 위험계수가 적용되는 신규 투자 자산에 대한 한도를 설정하고 모니터링할 예정이다.


그런데도 감독제도의 급격한 변화가 예상되어 K-ICS가 하락하는 경우를 대비하여 후순위채권 발행 및 재보험계약 체결 등의 방안을 검토해 자본관리계획에 따라 대응할 방침이다.

KB손해보험이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위험 탐지·예측 플랫폼 운영 기업인 모아데이타와 손잡고 AI 기반 보험 서비스 개발에 나선다고 밝혔다. (왼쪽부터) KB손해보험 구본욱 사장과 모아데이타 한상진 사장. 사진=KB손해보험 제공

마지막으로, 구 사장은 “앞으로는 단순한 디지털 기술 도입이나 서비스 제공을 넘어, 고객 발굴에서부터 사후 관리에 이르기까지 보험 비즈니스 모델과 프로세스 전반을 디지털화해 나가는 디지털 퍼스트(Digital First)의 선구자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목표하에 KB손해보험은 3월 임직원들의 디지털 신기술 경험 확대 및 업무 지원을 위해 AI 휴먼 솔루션을 도입했다. AI 휴먼 솔루션은 촬영 과정 없이 텍스트/문서를 기반으로 쉽고 빠르게 영상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AI 아나운서’와 사진과 10초 내외의 짧은 음성을 기반으로 아바타를 제작하는 ‘AI 명함’으로 구성된다. 이를 기반으로 KB손해보험은 기존 문자 메시지나 문서로 안내되고 있는 공지사항, 대면으로 진행하던 상품 설명 등을 가상 인간을 활용한 영상으로 제작해 직원 교육 및 고객 안내 등에 활용할 방침이다.


지난해 6월, KB손해보험은 대표 앱과 다이렉트 앱을 하나로 통합해 하나의 앱에서 보험 가입과 보험금 청구, 전반적인 보험계약 및 자산 관리까지 할 수 있도록 개선한 바 있다. 올해 6월 출시 1주년을 맞아 KB손해보험은 자사 앱에 고객정보 분석 기반의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고 흩어져 있는 정보를 하나의 대시보드에서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등 편의성을 개선했다. 이 밖에도 앱 내 ‘마이 공공정보’ 서비스를 통해 국세/지방세 납세 증명서, 건강/장기요양보험료 납부확인서 등 12종의 행정정보 조회가 일괄 가능하도록 했다.

 

11월에는 KB 헬스케어와 협력해 ‘비대면 진료 서비스’를 KB손해보험 앱에 추가하며, 의료·건강 서비스를 통합 제공하고 있다. 해당 서비스는 제휴 병원에서 비대면 진료를 받고 근처 약국에서 처방된 약을 받을 수 있도록 연계했으며, 건강 관련 문의 내용을 게시판에 작성하고, 전문 의료진에게 답변을 받을 수 있는 ‘의료 건강 상담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올해 8월부터 KB손해보험은 인공지능(AI) 기술을 보험금 부당 청구 탐지, 맞춤형 보장 제안, 청구 간소화 등에 활용하기 위해 AI 플랫폼 운영 기업인 모아데이타와 손잡았다. 양사는 ‘보험 산업의 AI 기반 디지털 전환 가속화’를 목표로 협업 체계를 구축한다. 앞으로 ▲보험금 부당 청구 탐지 및 사기 적발 ▲고객 맞춤형 보험 상품 개발 및 보장 제안 ▲실손보험 청구 간소화에 따른 데이터 정비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할 예정이다.


특히 최근 마이데이터 서비스 출시, 금융사 망 분리 규제 완화, 실손보험 청구 간소화 시행 등 데이터 활용을 위한 정책적 환경이 조성되고 있는 만큼, 데이터 분석 및 활용에 강점을 지닌 전문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신규 서비스와 상품 출시 역량도 강화하겠다는 목표다.


구본욱 사장은 “이번 모아데이타와의 업무협약을 통해 KB손해보험이 보유한 보험 데이터와 AI 기술을 결합해 고객에게 차별화된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라며, “KB손해보험은 앞으로도 AI 혁신 서비스를 통해 새로운 미래가치를 창출하고, 다양한 고객 맞춤형 보험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문화경제 김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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