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반에 보안 인프라가 강화되면서 최근 3년 새 도난범죄 건수가 약 3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에스원 범죄예방연구소는 2022년부터 2024년까지 3년간 고객 데이터를 분석, 19일 ‘도난범죄 동향’을 발표했다.
이 분석 결과에 따르면 △전체 도난범죄의 38.4%는 범행 도중 포기 △소액의 현금을 노리는 생계형 범죄 기승 △심야 시간대 범죄율 증가 등의 경향을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먼저, 도난범죄 중 범행을 시도하다 포기한 ‘미수 사건’이 전체의 38.4%에 달했다. 현장에 설치된 CCTV 확인, 보안업체 직원 출동 등 보안솔루션이 제대로 작동한 게 주원인으로 파악됐다. 범행 과정에서 보안솔루션이 설치된 사실을 인지한 범인들이 심리적 압박을 느껴 스스로 도주한 것으로 분석된다.
에스원의 CCTV 설치 고객 수 역시 2022년부터 매년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이며 꾸준히 증가 중이다. 특히, 인공지능(AI) CCTV 상품인 ‘SVMS’(Smart Video Management System) 판매는 지난해 기준 279% 증가했다. SVMS는 침입·난동·배회 등 이상 상황을 신속하게 감지하고 관리자에게 자동으로 통보한다. 과거에는 CCTV 영상이 주로 사후 확인용으로 활용됐지만, AI 기술 도입으로 사건·사고를 선제적으로 차단하는 데까지 발전했다.
실제 피해가 발생한 도난범죄를 분석한 결과, 피해 금액 100만원 미만의 ‘소액 절도’가 전체의 81.8%에 달했다. 절도 대상의 79.8%는 현금이었으며, 담배와 식료품 등도 주요 표적이 됐다. 이런 소액 절도 사건은 증거 확보가 어렵고 보상 절차도 복잡해 피해자가 실질적인 보상받지 못하는 사례가 많다. 이에 보안 업계에선 범죄 피해 발생 시 일정 금액을 보상하는 ‘도난 보상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도난범죄 발생 시간대는 심야인 오전 0~6시에 발생한 사건이 전체의 70.6%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오후 6~12시(19.9%), 오전 6~12시(6.7%), 오후 12~6시(2.8%) 순이었다. 특히, 심야 시간대에 발생한 현금 도난 사건은 전체의 72.9%에 달했다.
이 같은 추세는 최근 증가하는 무인점포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무인점포는 운영 효율성과 인건비 절감이 장점이지만, 상주하는 사람이 없어 범죄에 취약한 구조적 한계를 가지고 있다. 에스원 분석 결과 무인점포 도난범죄의 81.8%는 인적이 드문 오전 0~6시에 집중됐고, 키오스크나 동전교환기를 강제로 열어 현금을 절취하는 수법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한 방안으로 무인매장 환경에 특화된 보안솔루션 도입이 확산하고 있다. 우선, 출입문에 신용카드 인증 시스템을 도입해 출입 단계부터 외부인의 무단출입을 차단한다. 매장 내부에는 AI 기술이 적용된 지능형 CCTV를 설치해 난동·잔류자 등을 실시간으로 감지하고, 이상 상황 발생 시 관제센터와 연동된 원격 경고 방송을 즉시 송출해 범죄 시도를 조기 차단하도록 지원한다.
에스원 관계자는 “날이 갈수록 범죄 유형과 수법이 다양해지는 가운데 범죄를 예방하는 보안솔루션 역시 고도화되고 있다”며 “범죄로부터 피해를 예방하고 안전한 일상을 실현하기 위해선 적재적소에 맞춤형 보안솔루션을 설치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문화경제 김응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