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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에스엔시스, 친환경 선박 전환기 속 '토탈 솔루션 경쟁력' 부각

스마트선박·이중연료·전기추진 기술 확보...MRO와 해외매출 비중도 성장성 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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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예은⁄ 2025.08.01 15:25:08

조선 기자재 통합 솔루션 기업 에스엔시스는 1일 여의도에서 대표이사 및 주요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코스닥 상장에 따른 향후 전략과 비전을 밝혔다. 사진=에스엔시스

조선산업이 환경 규제 강화와 노후 선박 교체 수요에 힘입어 구조적 호황기에 진입한 가운데, 고부가가치 조선 기자재 수요 역시 증가하고 있다. 특히 에너지·전력·제어 기반의 첨단 솔루션 수요가 확대되면서 소프트웨어 기반 기술 기업들의 성장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다.

 

2017년 삼성중공업에서 분사해 설립된 조선 기자재 전문기업 에스엔시스는 선박용 배전반, 평형수처리장치, 운항제어시스템 등을 독자 설계·제작·유지보수하는 국내 유일의 토탈 솔루션 기업으로, 이번 코스닥 상장을 통해 글로벌 성장 가속화에 나선다.

조선 기자재 산업은 진입장벽이 높은 구조를 갖추고 있다. 국제해사기구(IMO) 및 주요 선급협회로부터 인증을 받아야 하며, 각국 조선소 및 선주사 요구에 맞춰 맞춤형 생산이 가능해야 한다. 또한 장기 납품 능력과 글로벌 A/S 네트워크, 프로젝트 기반 수주 경험이 필요하다.
 

에스엔시스는 1996년 삼성중공업의 기전팀부터 2017년 6월 분사창업후 현재까지 약 29년간 2만여 건의 기자재 프로젝트를 수행했으며, 이에 따른 누적 수주액은 1조 516억 원 규모다.

 

최근 3년간 매출은 2022년 1,201억 원, 2023년 1,063억 원, 2024년 1,381억 원으로 연평균 7.2%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영업이익률은 2022년 14.5%, 2023년 12.0%, 2024년 11.2%로 동종 업계 평균 (약 4.8% 수준) 대비 높은 수익성을 보이고 있다.

 

특히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 등 국내 대표 조선소와의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차세대 운항제어 시스템과 이중연료 공급장치 등 주요 기술을 공동 개발하며 시장 지배력을 강화했다. 또한 국내 조선소는 물론 머스크와 MOL 등 글로벌 Top-Tier 선사들을 고객으로 확보했다.


사업 부문별로는 파워솔루션, 에코솔루션, 운항제어솔루션, MRO솔루션 등 네 가지 영역에서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 세부적으로는 한국, 중국, 일본 등 글로벌 조선시장에서 파워솔루션 2,258건, 에코솔루션 1,020건, 운항제어솔루션 2,973건의 공사실적을 보유하고 있으며, 약 1만5,000건 이상의 공사에 MRO 솔루션(유지보수, 업그레이드, 부품판매 등)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MRO(유지보수) 사업 부문은 고객사와의 장기적 관계 유지 및 반복 수익 창출이 가능해 전체 수익구조의 안정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MRO 매출은 2024년에만 310억 원을 상회하며 전체 매출의 22.5%를 차지했고, 해외 유지보수 매출도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기술 특이성 측면에서 에스엔시스는 국내 최초로 IAS(통합자동화시스템)급 선박 제어시스템의 글로벌 인증을 획득했다. 이는 스마트선박의 ‘두뇌’ 역할을 수행하는 운항제어시스템으로, 소프트웨어 제어 능력과 전력 효율 최적화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기술이다. 이를 기반으로 선박 내 연료·화물창·엔진 등 모든 시스템을 통합 제어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으며, 자율운항 기술 기반 확장성도 확보하고 있다.

환경규제 대응력도 차별화 요인이다. 에스엔시스는 IMO의 평형수처리장치(BWMS) 규제에 따라 자체 개발한 BWMS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으며, 소형~대형 선박까지 적용 가능한 신모델을 중국 시장 중심으로 확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LNG, 메탄올, 암모니아 등 대체연료 기반 이중연료추진시스템(FGSS, LFSS) 공급 능력을 확보하고 있으며, 국내 초대형 탱커와 컨테이너선에 대한 납품 실적도 보유하고 있다.

전력 장비 분야에서는 고압 및 저압 배전반 사업을 통해 다양한 선박 유형에 대응하고 있으며, 이를 육상·해양 분야로 확장하고 있다. ABB와의 협력으로 해양플랜트와 데이터센터, 반도체 공장 등 육상 전력 수요 대응이 가능해졌으며, 2025년부터는 본격적인 EP(Electric Propulsion) 전기추진 시스템 패키지 사업도 전개할 예정이다.

방산 부문에서는 DDH-I급 구축함 개조 및 Batch-IV 신조 사업에 자사 독자 제어시스템 플랫폼을 납품하며 국산화 실적을 확보했다. 이는 통합기관제어체계(KGX)와 DDX 통합제어시스템 등 복합적 제어시스템을 포함하며, 자율운항 함정 기술 기반의 고도화 개발도 병행하고 있다. 방산 분야의 수주는 계약 후 약 2년 뒤부터 매출로 인식되며, 수익성이 높은 장기 프로젝트로 작용할 수 있다.

현재 수출 비중은 약 30%이며, 주요 수출 국가는 중국과 일본이다. 회사는 본격적인 시장 확대를 위하여 유럽 영업 네트워크 확대 및 일본, 싱가포르에 영업사무소를 개소하는 등 글로벌 영업력 강화에 집중, 23개국 89개사로 수출을 확대하였고 A/S 네트워크와 유지보수 체계를 구축함으로써 안정적인 매출 및 수익성을 확보했다.

이번 상장으로 조달하는 공모자금은 총 513억~570억 원 규모로, 주요 용도는 생산능력(CAPA) 확대 및 연구개발 투자다. 에스엔시스는 2027년까지 생산 능력을 2.5배 확대할 계획이며, 이를 통해 이중연료 추진 시스템, 운항제어시스템, 전기추진 패키지 등 고부가 기술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또한 소프트웨어 중심의 스마트선박 통합제어 시스템과 에너지관리시스템(EMS) 개발도 병행하여 기술 자산을 축적하고 있다.

다만, 투자 시 유의할 점도 존재한다. 조선 산업의 특성상 발주 사이클에 따른 실적 변동성이 존재하며, 특히 평형수처리장치 등 일부 사업은 IMO 규제 이행 완료에 따라 중장기적으로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 또한 수주에서 납품까지 평균 1~2년의 시차가 존재해 실적 반영에 시차가 있으며, 이는 IPO 이후 실적 기대치와 괴리를 발생시킬 수 있다. 방산 부문은 역시 수익성이 높은 반면 현재 국내 수요 규모가 제한적이고, 매출 인식까지의 리드타임이 길어 단기 실적 가시성은 제한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에스엔시스는 조선업의 환경 전환기 속에서 전력·제어·에너지 솔루션을 복합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차별점을 가진 업체로, 고부가 수요에 대한 선점력과 기술 고도화 역량을 기반으로 글로벌 조선 기자재 시장으로 확장성을 높이고 있다. 지속적인 CAPA 투자와 영업망 확장을 통한 글로벌 매출 성장, 소프트웨어 중심의 고부가 기술 확대, 방산·육상 등 신규시장 진출은 향후 주가 리레이팅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한편, 에스엔시스는 이번 상장을 통해 190만주를 공모한다. 공모가 밴드는 2만7,000원~3만원이며 이에 따른 총 공모금액은 513억 원~570억 원 규모다. 수요예측은 7월 28일~8월 1일까지, 일반 청약은 8월 7일~8일 양일간 진행 예정이다. 상장 주관사는 신한투자증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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