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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바캉스 탐방②] 국내서 만나는 하와이…현대백화점의 화려한 변신

여름 테마 행사 ‘후이 후이 마우이(Hu‘i Hu‘i Maui)’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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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금영⁄ 2025.08.05 14:36:31

멀리 떠날 필요 없다. 무더위를 국내에서 시원하게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풍성하다. K-바캉스를 즐길 수 있는 장소들을 소개한다.

더현대 서울 ‘사운즈포레스트’→하와이로 탈바꿈

더현대 서울에 여름 테마 행사를 알리는 조형물이 설치된 모습. 스티븐 해링턴과 함께 마우이섬에서 바캉스를 즐기는 멜로를 감각적인 일러스트 그래픽으로 디자인했다. 사진=김금영 기자

야자수부터 하와이안 셔츠, 지푸라기 지붕이 덮여 있는 하와이풍 칵테일 바, 서핑 보드 등 백화점에 이색적인 하와이 풍경이 찾아왔다. 현대백화점이 본격 휴가철을 맞아 여름 테마 행사 ‘후이 후이 마우이(Hu‘i Hu‘i Maui)’를 마련한 것.

현대백화점은 지난해부터 여름 시즌에 해외 대표 휴양지를 콘셉트로 전 점포가 참여하는 오프라인 행사를 진행해 왔다. 더현대 서울을 시작으로 전국 16개 점포에 선보인 ‘포지타노의 태양’이 첫 시작이었다. 당시 이탈리아 남부 마을 포지타노를 주요 콘셉트로 노란 빛깔의 파라솔, 초대형 태양 등 백화점을 바캉스 분위기로 꾸며 화제가 됐다.

멀리서 바라본 더현대 서울 ‘사운즈포레스트’ 전경. 사진=김금영 기자

올해는 마우이다. 마우이는 하와이에서도 신비로운 자연 경관으로 ‘마법의 섬’이라고 불리는 곳으로, 행사명은 ‘시원한’을 뜻하는 하와이어 후이 후이를 활용해 ‘시원한 바람이 부는 섬, 마우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행사는 현대백화점 전국 백화점 점포에서 8월 21일까지 진행된다.

여기에 글로벌 팝 아티스트 스티븐 해링턴과도 협업해 재기발랄한 매력을 더했다. 미국 LA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스티븐 해링턴은 형광빛 파스텔 컬러와 자유로운 선을 활용한 일러스트로 알려져 있으며, 작품에 강아지 캐릭터 ‘멜로’와 야자수가 자주 등장한다.

현대백화점은 스티븐 해링턴과 함께 마우이섬에서 바캉스를 즐기는 멜로를 감각적인 일러스트 그래픽으로 디자인하고, 이를 전국 현대백화점 점포 외관과 내부 주요 공간에 설치했다. 특히 마우이섬 풍경에서 휴가를 즐기는 멜로를 화사한 색감과 유쾌한 연출로 시각화했다.

하와이에 온 듯 바캉스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포토존. 사진=김응구 기자

이 중 대표적인 피서지 명소로 떠오른 더현대 서울 현장을 찾았다. 더현대 서울엔 1000평 규모의 실내정원 사운즈포레스트가 있는데, 매년 연말 크리스마스 장식 명소로 유명세를 타는 곳이기도 하다.

현재 여름, 이곳엔 마우이섬 마을 풍경이 찾아왔다. 최대 7.5m 높이의 야자수 10여 그루가 공간을 둘러싸 멀리서도 눈길을 끌었다. 이 공간에 들어가자 가장 먼저 꽃목걸이를 둘러맨 곰 인형들이 방문객들을 맞이했다. 일부 곰 인형은 배경 음악에 맞춰 춤을 추고도 있었다. 사람들은 이 곰 인형 사이 인증샷을 찍기 위해 줄을 서기도 했다.

여기에 하와이의 현지 무드를 느낄 수 있는 이색 상점들이 이어졌다. 대표적으로 하와이 음식 전문 브랜드 ‘하와이킴’, 하와이 비건 뷰티 브랜드 ‘아이노헤아’, 하와이 콘셉트 캐주얼 의류 브랜드 ‘빅웨이브 컬렉티브’ 등이 마련됐다.

일부 곰 인형은 배경 음악에 맞춰 춤을 추기도 한다. 사진=김응구 기자

점심시간이 살짝 지나자 사운즈포레스트엔 점점 더 사람들이 몰리기 시작했다. 쇼핑을 하다가 인증샷을 찍으며 쉬는 사람부터 가족과 함께 백화점을 찾은 방문객, 외국인 관광객까지 다양했다. 이색 상점에서 쇼핑을 하고, 인증샷을 남기며 각자 추억 남기기에 여념이 없는 모습이었다.

현대백화점은 여름 테마 행사 기간과 맞물려 전략 카드게임 ‘브리지(Bridge)’ 토너먼트 대회를 진행하는 등 체험 요소도 구성했다. 브리지 게임은 2대 2로 팀을 나눠 52장의 카드를 가지고 두뇌 싸움을 벌이는 전략형 스포츠로, 현대백화점 문화센터 대표 클래스 중 하나다. 현대백화점은 지난달 17일 더현대 서울에서 대회를 진행했고, 현대백화점 문화센터 수강생을 포함해 총 60명의 참가자들은 휴양지에서 게임을 즐기듯 경기에 참여했다. 경기장도 개방형으로 운영돼 더현대 서울을 방문한 일반 고객들도 자유롭게 게임을 관람했다.

지난달 17일 서울 여의도 더현대 서울 6층에서 열린 ‘브리지’ 토너먼트 대회의 참가자들이 경기를 펼치는 모습. 사진=현대백화점

더현대 서울뿐 아니라 현대백화점 각 지점마다 이색적인 하와이 풍경이 연출됐다. 판교점의 경우 9층과 10층 사이 뚫린 수직 공간(보이드)에 하와이안 셔츠 차림의 높이 9m 초대형 강아지 캐릭터 멜로를 설치했다. 야자수 아래 해먹에 누워 열대과일 주스를 즐기는 멜로와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도 마련했고, 스티븐 해링턴의 대표 작품을 관람할 수 있는 전시도 진행된다.

이 밖에 행사 기간 전국 현대백화점 점포에서는 바캉스 테마 프로모션이 진행된다. 호놀룰루 쿠키, 코코넛 전병, 열대 과일 주스, 하와이안 포케를 포함한 이색 F&B(식음료) 상품을 만나볼 수 있으며 바캉스와 관련된 패션 및 잡화 아이템 판매 행사가 운영된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기존 백캉스(백화점+바캉스)의 개념이 일시적 피서지에 머물렀다면 이번 테마 행사는 바캉스 자체를 즐기기 위해 백화점을 찾는다고 할 수 있을 만큼 특별한 공간 경험을 제공하는 데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폭염에 ‘백캉스’ 즐기는 사람들 발길 이어져

하와이안 셔츠를 입은 직원들이 방문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사진=김응구 기자

현대백화점의 여름 테마 행사는 비수기에 고객의 발걸음을 이끄는 전략이기도 하다. 유연한 근무 환경과 더위가 앞당겨지는 기후변화로 인해 ‘7말 8초’에 집중되던 휴가철 여행객이 분산되는 추세를 보여, 백화점 비수기로 알려진 한여름에도 대대적인 테마 행사를 여는 역발상 전략을 펼치는 것.

실제로 지난해 진행한 포지타노의 태양 행사장은 오픈 후 열흘 동안 10만명을 동원했다. 보통 6~8월 사운즈포레스트에 하루 3000명 안팎의 고객이 다녀가는 걸 고려하면 3배 이상의 성과였다. 현대백화점 또한 “휴가철 여행객이 많아 백화점 비수기로 꼽히는 한여름에 과감하게 추진한 대규모 행사로 일평균 방문객 1만명이라는 집객 효과를 거뒀다는 점이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곳곳에 곰 인형과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스팟이 존재한다. 사진=김응구 기자

올해도 연일 35도를 넘나드는 폭염에 피서지로 백화점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7월 1~17일 전국 점포의 전체 방문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약 10%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매출액도 10.7%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현대백화점은 이색 콘텐츠와 쾌적한 쇼핑 환경을 제공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교외형 아울렛인 현대프리미엄아울렛의 경우 전 층에 걸쳐 폴딩도어와 냉난방 설비를 설치하는 등 공간 혁신을 강화해 혹서기에 고객의 발걸음을 이끌고 있다.

하와이의 현지 무드를 느낄 수 있는 이색 상점들이 설치된 모습. 사진=김금영 기자

실제로 현대프리미엄아울렛 4개점의 7월 1~20일 매출과 방문객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15.1%, 17.2% 늘었다. 특히 서울 낮 기온이 37.8도까지 올라가는 등 관측이 시작된 이래 7월 상순 최고 기온을 기록했던 7월 2주차(7~13일) 기간 이들 점포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8.5% 증가하기도 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앞으로도 여름에 꼭 가고 싶은 휴양 공간으로 인식될 수 있도록 여름 테마 행사를 현대백화점만의 차별화된 시그니처 콘텐츠로 키워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문화경제 김금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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