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하반기 대목 중 하나인 한가위가 성큼 다가왔다. 이에 발맞춰 유통업계에서도 발 빠르게 관련 마케팅이 전개되고 있다. 사전 예약 판매를 중심으로 가심비, 프리미엄, 로코노미 등의 키워드가 눈에 띈다.
롯데·신세계·현대百, 사전 예약 판매 물량 확대
주요 백화점 3사는 ‘추석 선물 예약 판매’에 나섰다. 고물가 트렌드가 이어지는 가운데 명절 선물 사전 예약 판매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원하는 선물 세트를 미리 구입할 수 있어, 꾸준히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다. 실제로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올해 설 사전 예약 판매 매출은 전년 동기간 대비 30% 신장했다.
고인플레이션과 산불 피해 등 대내외적 상황은 이번 추석 물가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올해 추석은 예년보다는 다소 늦은 10월에 찾아오고, 평소보다 긴 연휴가 여행 수요를 자극하면서, 여행 등 개인 일정을 고려해 미리 선물을 준비하려는 고객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맞춰 백화점들은 사전 예약 판매 물량을 확대했다. 롯데백화점은 총 170여 개 품목을 정상가 대비 최대 50% 할인 판매하는 행사를 8월 29일부터 9월 14일까지 진행한다. 롯데백화점몰에서도 같은 기간 행사를 진행한다. 상품군별로 축산, 과일, 수산 등 신선식품 60여 종과 건강식품 40여 종, 주류 15여 종, 가공 상품 60여 종 등을 준비했으며, 한우, 수산, 청과 등 각 상품군별로 수요가 꾸준한 베스트 품목은 물량을 10~20% 가량 확대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추석 대비 10%가량 늘어난 5만여 세트를 예약판매 물량으로 준비해 합리적 가격과 좋은 품질을 찾는 고객들의 수요를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행사는 8월 26일부터 9월 14일까지 진행된다. SSG닷컴 신세계백화점몰에서도 8월 18일부터 9월 26일까지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을 진행한다. 신세계백화점의 추석 선물세트를 SSG닷컴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예약판매 품목은 사과·배·곶감 등 농산 57품목, 한우 등 축산 36품목, 갈치·전복 등 수산 32품목, 건강·차 28품목, 와인 30품목 등 총 300여 가지다. 사전 예약 판매의 주요 품목 할인율로는 명철 최고 인기 상품으로 꼽히는 한우가 5~10%, 굴비 29%, 청과 10%, 와인 60%, 건강식품 55%다.
현대백화점 또한 사전 예약 판매 물량을 지난해 추석 예약 판매 기간보다 20% 가량 늘렸다. 현대백화점은 8월 27일부터 9월 15일까지 추석 선물세트 예약 판매를 진행한다. 이번 행사는 압구정본점 등 전국 전 점포에서 동시 진행되며, 공식 온라인몰 ‘더현대닷컴’(9월 8~30일), 현대홈쇼핑 공식 온라인몰 ‘현대H몰’(9월 8~30일) 등 온라인몰도 순차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차별화 상품·다양한 가격대·프리미엄 키워드 내세워
사전 예약에서는 ▲차별화 상품 ▲가격대의 다양화 ▲프리미엄 상품 키워드가 눈에 띈다. 롯데백화점은 큐레이션으로 엄선된 상품군별 베스트 품목들로 사전 예약 판매를 진행한다. 축산 선물은 올해 설부터 1, 2인 가구의 증가와 명절 여행 인구 확대 등 변화하는 라이프스타일을 감안해 인기 품목의 기본 중량을 2kg에서 1.6kg으로 낮춘 다양한 한우 세트를 선보인다. 이번 추석에는 스테이크 등 인기 부위로 구성된 선물세트를 강화하고, 경기 불황 및 소비 위축을 고려해 20~30만 원대 품목을 다양하게 구성했다.
수산 선물세트는 사전 예약 판매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10~20만 원대의 실속 선물 중심으로 구성했다. 청과 선물 세트는 베스트셀러 품목에 집중하는 한편, 합리적 가격과 더불어 신품종 등 구성을 다양화했다.
명절 선물로 수요가 확대 추세인 와인은 고유의 스토리를 담은 제품 라인업을 강화했다. 대표 상품으로는 글로벌 와인 평론가 제임스 서클링이 큐레이팅한 와인 중 하나인 ‘에라주리즈 라스 피자라스 피노누아’, 이탈리아 3대 와인 6종 중 하나인 아마로네의 명가 토마시와 빛과 색채의 연금술사 장승택 작가와 컬래버한 ‘토마시X장승택 아트 스페셜 에디션’이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하이엔드 푸드홀 ‘하우스 오브 신세계’와 ‘디저트살롱’의 선물세트를 단독으로 만나볼 수 있게 구성했다. 하우스 오브 신세계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윤해운대갈비’, ‘김수사’, ‘자주한상’의 추석 선물세트는 신세계백화점이 이번 추석을 맞이해 처음 선보이는 품목이다. 사전 예약 상품으로는 윤해운대갈비에서 직접 엄선한 1+ 이상의 한우갈비로 만든 윤해운대갈비 세트, 한국형 수사집 김수사에서 만든 알배기 간장게장이 준비됐으며, 가격은 10~20만 원대에 이른다.
청과의 경우 상품의 안정적인 수급과 맛, 품질 유지를 위해 전국 산지에서 엄선하는 ‘셀렉트팜’(지정산지) 운영 규모를 지난해 추석 대비 20% 늘렸다. 특히 직거래를 통해서 가격 부담을 줄였다는 설명이다. 대표 상품으로는 인기 있는 과일들을 엄선한 셀렉트팜 사과·배 세트, 문경 사과로 구성된 셀렉트팜 문경 사과 등이 있으며, 가격은 10만 원대다.
축산의 경우, 바이어가 직접 지정 중매인과 경매에 나서 유통단계를 축소한 ‘신세계 암소 한우’ 상품을 확대하고, 구이류를 선호하는 고객을 위한 구이 세트를 준비했다. 개인 취향에 따라 즐길 수 있는 특수 부위 세트도 올해 설 명절보다 30%가량 물량을 늘렸다.
현대백화점은 ‘한우 선물세트’를 지난해보다 10% 늘린 11만 세트를 준비했다. 이는 역대 최대 물량이다. 초프리미엄 한우 세트인 ‘현대명품 한우 넘버나인’(300만 원)부터 10만 원대 소포장 세트인 ‘현대 한우 소담 성’까지 가격대를 다양하게 구성해 고객 선택 폭을 넓히는 데 주안점을 뒀다.
특히 최근 구이용 한우 세트가 명절 인기 품목으로 자리 잡으면서, 차별화된 프리미엄 상품을 원하는 고객층을 겨냥해 특수부위 세트 물량을 전년 대비 15% 확대해 총 3만 세트를 준비했다.
홈다이닝·미식 경험을 중시하는 젊은 층을 겨냥해 스테이크 세트도 마련했다. 또한 현대백화점은 모든 정육 세트에 ‘산소치환 포장’(MAP) 방식을 적용한다. 산소치환 포장은 포장 용기 내부의 공기를 제거하고 산소 위주의 혼합 특수 가스를 채운 포장으로, 선도 저하를 억제해 신선한 상태의 고기를 받아볼 수 있게 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올해는 최장 10일 연휴를 앞두고 미리 선물을 준비하는 고객과 차별화된 상품을 원하는 고객 모두를 위해 한우 등 정육 세트 물량 준비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며 “고객이 안심하고 감사의 마음을 전할 수 있도록 선물세트 준비부터 배송에 이르기까지 모든 영역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 문화경제 김금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