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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김대중 너무 가깝네

햇볕정책 특별과외 등 행보 잇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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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19호 ⁄ 2007.07.03 09:07:59

오는 12월 대선을 앞두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훈수정치가 이어지는 가운데 그의 지지를 받는 후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가장 주목되는 것은 손학규 전 경기도 지사와의 밀약설. 이달 초 손 전 지사의 평양방문이 성사된 데 대해 김 전 대통령의 지원이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다. 더욱이 지난 20일 김 전 대통령과의 면담을 시작으로 정계에서는 물밑에서 끝없는 교감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손 전 지사는 한나라당 소속이던 경기도 지사 시절부터 김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을 지지해 온 바 있으며, 국가보안법 개정을 주장하는 등 한나라당의 대표적 개혁인사로 손꼽혔다. 이에 대선 주자로서 ‘북한 경제 개혁 10개년 계획’을 발표하는 등 잇달아 대북 포용정책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중앙일보>의 보도에 따르면 손 전 지사는 김 전 대통령을 예방할 당시 대북 햇볕정책과 관련한 특별 과외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DJ, 반(反)한나라당 결집 강조 한편, 김 전 대통령은 최근들어 부쩍 반(反)한나라당 세력의 결집을 강조하고 있는 모습이다. 손 전 지사에 이어 김 전 대통령은 25일부터 김혁규 의원,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과 면담한다. 김근태 전 의장, 이해찬·한명숙 전 총리, 김한길 중도개혁통합신당 대표, 박상천 민주당 대표 등도 방문을 신청해 김 전 대통령의 역할론이 강조되고 있다. 그러나 정작 김 전 대통령은 “나는 어느 후보를 지지하거나 어느 후보를 반대하는 게 아니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그러나 김 전 대통령은 “(범여권은) 한나라당과 반한나라당이 한데 뭉쳐 양당제로 가야 한다는 국민의 뜻 대로 가야 한다”고 역설하고 있다. 손 전 지사와 김 전 대통령의 면담분위기는 시종 화기애애했다. 당초 예정된 시간을 훌쩍 넘겨 햇볕정책을 비롯, 대북 평화정책에 대한 의견이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김 전 대통령에게 대북 방문성과를 보고한 이 자리에서 손 전 지사는 17일 시행된 경의선·동해선 열차시험 운행이 김 전 대통령의 업적이라며 말문을 열었다. 이에 김 전 대통령은 “중요한 연결이 됐다”며 화답하며 이 열차를 타고 시베리아를 거쳐 철의 실크로드로 가야 한다고 응수했다. ■ DJ, 손학규 인정한 것? 김 전 대통령도 먼저 “다녀오신 얘기 좀 해보라”고 운을 띄우자 손 전 지사는 “제가 만나는 고위 당국자들의 태도도 많이 바뀌었다고 느꼈다”며 한반도 비핵화 문제의 중대성을 부각시켰다. 이어 손 전 지사는 “(북한 고위당국자들은)2·13합의나 한반도 평화문제에 대해서도 의지를 가지고 북미관계 개선에 대해서도 상당히 낙관적인 자세로 있었다”고 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손 전 지사측은 이를 김 전 대통령의 정치적 승계로 보는 시각에 대해서는 아직 부담스럽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손 전 지사는 14일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DJ와의)밀약설은 실제로 없다”고 일축했다. 자신이 한나라당에 소속됐던 김대중 정부시절,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시절 처럼 지속적으로 햇볕정책을 강조하는 것일 뿐이라는 설명이다. 손 전 지사와 김 전 대통령의 면담에 배석한 이수원 공보실장 역시 “대화의 초점은 철저히 남북문제에 맞춰 있었으며, 정치현안에 대해서는 어떠한 논의도 오가지 않았다”며 밀약설을 부인했다. 한편, 손 전 지사는 참여정부 시절 통일부 장관을 역임한 바 있는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과의 연대설도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정 전 의장은 지난 2일 SBS 라디오 ‘백지연의 SBS 전망대’에 출연 “(손 전 지사는) 어려운 결단으로 야당을 나왔기 때문에 충분히 협력하면서 경쟁할 수 있다고 본다”며 연대를 제의했다. 한반도 평화문제를 함께 할 수 있다고 손을 내민 것에 대해 손 전 지사는 “평화와 통일에 관한 문제라면 누구와도 협의와 협조 못하겠냐”며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특히 손 전 지사는 정 전 의장의 22일 사실상 대선 출정식인 ‘개성역에서 파리행 기차표를’ 출판기념회에 이례적으로 축사해 정-손 연대에 불을 지폈다. ■ 손학규·정동영·김근태의 길은? 이날 손 전 지사는 축사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 전 대통령도 평화의 굳은 의지를 갖고 통일을 위해 많은 일을 해왔다”며 김 전 대통령을 언급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손 전 지사는 “김 전 대통령의 통일을 위한 길이 국민 모두의 길이 돼야 한다”고 역설하며 자신의 정체성을 재차 강조했다. ‘개성역에서 파리행 기차표를’이라는 책제목에서 알 수 있듯 정 전 의장의 평화경제론이 배어있는 출판 기념회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 승계론자를 자임하는 손 전 지사의 축사 한마디 한마디에 관심이 모아졌던 것도 사실. 예상대로 손 전 지사는 정 전 의장의 평화통일 정책을 칭찬하는 데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했다. 반면, 손 전 지사와 경기고·서울대 동창인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은 손 전 지사와의 연대에 대해 다소 유보적인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개최된 ‘남북평화재단’ 창립대회에서 축사를 위해 참석한 손 전 지사와 김 전 의장은 나란히 자리를 함께했다. 축사 직후 김 전 의장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손 전 지사는 탈당했을 당시 사실상 한나라당에서 쫓겨난 것”이라며 손 전 지사와 함께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뉘앙스를 풍겼다. 손 전 지사는 과거 집권여당인 한나라당(전신)에 있었고 자신은 정통야당에서 노력해왔기 때문에 각자 정체성이 다르다는 주장이다. 그러면서도 김 전 의장은 “얼마나 (정체성에) 차이가 있는지 토론과 의견교환을 통해 풀어나가야 한다”며 타협과 결단을 기대한다고 밝혀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특히 손 전 지사가 지속적으로 햇볕정책을 지지해 온 것은 긍정적이라며 최근 평양방문에 대해서도 “햇볕정책을 발전시키겠다는 손 전 지사의 행동은 한반도의 평화 발전에 접근하는 디딤돌”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이날 모임의 성격에서처럼 남북평화의 관점에서는 “(손 전 지사와)만날 수 있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 손학규 지지자 7월 대결집 한편, 김 전 의장이 지적한 정체성 대목이 손 전 지사가 가진 최대의 약점으로 꼽히고 있다. 한나라당 경선에서 불리해지자 한나라당을 탈당했다는 지적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가 손 전 지사의 과제라는 해석이다. 그러나 손 전 지사의 한나라당 탈당은 결국 당내 개혁실패로 분석하기도 한다. 따라서 단순히 당내 경선결과에 불복해 대선에 출마한 이인제 씨와는 경우가 다르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범여권 대선주자로서 대북 평화정책을 중심으로 대중들에게 얼마나 자신의 색깔을 호소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와 관련, 손 전 지사의 지지자 300여명이 오는 7월 팬클럽 창단식을 갖고 본격적으로 활동할 것으로 알려져 향후 지지율 추세가 주목된다. -최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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