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大生, ‘天下第一’ 여장부 만들다

2007년, 대한생명 여왕상 수상자 ‘정미경’
32살의 어린나이와 만삭의 몸으로 이뤄낸 그녀의 성공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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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20호 ⁄ 2007.07.02 14:08:04

올 들어 유독 사연 많은 보험왕들이 줄줄이 쏟아지고 있다. 이들 가운데 단연 눈에 띄는 한 여인이 포착됐다. 그녀는 ‘만삭의 몸’을 이끌고 대한생명 2007년 연도대상 ‘여왕상’을 차지한 울산지점 다운브랜치의 정미경 팀장이다. 그녀는 젊디젊은 32살의 나이로 대한생명 최초로 연간 수입보험료 60억원, 13회차 계약유지율 99%로 판매실적과 고객만족 부문 모두에서 역대 최고기록을 세우면서 ‘최연소 보험왕’에 등극한다. 자금과 고객들뿐 아니라 ‘최연소 보험왕’, ‘재정주치의’, ‘똑순이 미경 씨’ 등의 각종 수식어도 따라다니게 하는 그녀의 매력을 파헤치기 위해 그녀의 사무실을 찾았다. ■ 프로그래머 삶에서 FP로의 삶의 전환 “제가 FP가 된 특별한 계기는 없어요. 단지 꿈의 전환이랄까? 이 일을 하기 전에 저는 도스(DOS) 프로그래머였어요. 그런데 자연스레 언제부턴가 도스보다는 윈도우가 상용화되기 시작했고 사람들도 윈도우 프로그램을 선호하다보니 도스가 경쟁력에서 밀리더군요. 순간 제 직업으로 컴퓨터 업계에서 최고가 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자 도스프로그래머라는 직업에 흥미를 잃게 됐어요. 그러다 1999년 평소 알고 지내던 이정숙 씨(현 대한생명 울산지점 부지점장)의 권유로 FP 일을 시작하게 된겁니다” ■ FP를 한다고 하니 남편이 이혼을 요청하기도 “FP를 하겠다니 집안에서도, 친구들도, 통념적인 이미지가 별로 좋지 않은 이 일을 왜 하느냐는 반응들이었어요. 모두들 ‘미쳤냐’, ‘왜 잘다니던 직장을 때려쳐서 그 고생을 하려고 하냐’ 등 모두 뜯어말리는 분위기였죠. 심지어는 결혼후 2주만에 보험설계사를 시작한다고 하니, 남편이 이혼까지 요청하더라고요. 하지만 제가 교육받는 동안 진심으로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고는 제 남편이 이해를 해주더라고요. 그리곤 시간이 지나면서 오히려 더 적극적으로 도와주고, 지금은 제 남편이 가장 힘이 되는 후원자랍니다” ■ 그녀의 뒤엔 ‘최고’, ‘최초’라는 기록이 남는다 Q : 대한생명 60년 역사상 최초로 최연소 보험왕 타이틀을 갖게 됐는데 주변반응과 소감을 묻자 그녀는 “소감은요 무슨...”이라며 쑥스러운지 웃어보인다. 그리곤 말을 이어갔다 A : “한화금융네트워크와 대한생명 금융네트워크가 펼치고 있는 글로벌 금융산업의 방향과 제가 고객 관리차원에서 만들어 놓은 시스템이 맞아떨어지면서 이번에 시기 적절하게 보험왕이 된 저를 회사에서 더욱 반기는 눈치입니다. 앞으로 더욱 열심히 해야죠. 실은 지난 해에 2등인 ‘준여왕’에 그쳐 못내 아쉬웠어요. 제 개인 욕심을 채우기 위해서가 아니라 솔직히 아직까지 우리 일이 인식이 좋지 않잖아요? 그 이미지를 바꿔주고 싶었어요. 그래서 저는 처음부터 인맥을 동원한 보험가입 ‘아줌마’가 아닌 미국 등 선진국에서 하고 있는 ‘개인재정플래너’가 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렇게 꾸준히 노력한 결과가 오늘의 여왕상을 받게 한 것 같아요” ■ 나의 타깃은 오로지 ‘전문직’이다 “전 처음부터 전문직만을 타깃으로 두었어요. 그 이유는 ‘돈이 많아서’, ‘직업이 좋아서’ 등이 아니라 전문직 종사자들은 정말 자신일 외엔 다른데 신경쓸 시간이 없다는 이유에서죠. 그들의 공통점은 돈은 잘 벌지만 돈을 어떻게 써야할지를 잘 모르고 있다는거예요. 그것이 제가 전문직 고객들을 제 시장에 불러모을수 있었던 이유였어요” ■ 독특한 노하우로 고객 마음 사로잡다 “입사하고 다른 분들이 어떻게 일을 하는지 눈여겨봤어요. 거의 대다수가 카달로그 상품 판매에 집중하더라고요. 그래서 전 틈새시장을 파악하고 좀더 구체적인 방법을 만들기로 했어요. 그리곤 보장분석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개인 보험 분석부터 시작했죠. 7년전 시작할 당시에는 흔치 않은 프로그램이라 고객들의 반응이 생각보다 좋았어요. 지금 이렇게 성공할 수 있었던 발판이 된 셈이죠. 그 이후 저는 2003년 12월부터 구축된 VIP 고객들 5명을 1팀으로 묶어 소모임(셀)을 만들어 연 2회씩 재테크 전략이나 세무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등 다른 분야의 전문가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 있어요. 그 고객관리 셀이 100개가 되면 지역사회복지단체의 도움을 받아 사랑나눔재단을 설립하고 싶어요. 그게 제 바람입니다” ■ 그녀가 ‘재정주치의’가 될 수 밖에 없는 이유 Q : 전체 고객 700여명중 200여명이 의사·약사 등 전문직 종사자들이던데 이런 ‘고급리스트’를 지닐수 있는 특별한 노하우가 있나요 A : “음. 어제(30일) 같은 경우 6개월에 한번하는 중간 브리핑을 위해 울산의 한 병원을 방문했어요. 그런데 브리핑을 하려면 병원 재정상태를 나타낼 수 있는 자료가 있어야 하고 그 자료를 근거로 재정분석을 해줘야 하는데 자료가 거의 없는 상태더라고요. 솔직히 일반 개인병원 등은 주먹구구식의 경영을 하는 사례가 많아 이런 일들이 종종 있어요. 그래서 다른 약속을 다 취소하고 4시간 동안 그 자리에서 재정상태를 관리차원에서 병원경리업무를 봐 드리고 왔어요. 제 고객관리의 특별한 노하우요? 다른건 없어요. 전 고객 스스로가 저를 ‘아! 저 FP는 진심으로 날 성공하게 만들고 싶어하는구나’, ‘날 소중하게 여기는구나’라고 느끼게 하고 싶어요” ■ ‘똑순이 미경 씨’, 배움은 날 살아숨쉬게 한다 Q : FP 외에 강의도 나간다고 들었는데 이외에도 하는 일은 A : “올해 양산대학교 유통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울산대 최고경영자대학원에 다니고 있다. 내년에도 다시 대학에 들어갈 계획”이라며, 무슨 대학을 그렇게 여러 곳을 다니냐고 묻자, 앞으로 경남 지역의 대학을 모두다 다녀볼 생각이란다. “공부를 꾸준히 하지 않으면 안될 것 같아요. 실제로 대학의 이론과 제가 하고 있는 실무를 병행시켜 저의 플랜에 많이 이용하고 있어요” 그녀는 이렇게 배움의 끈을 놓지 않으며 현재 부동산 경·공매, AFPK, 재무설계 라이센스 등의 수없이 많은 자격증들을 보유하고 있는 노력가다. 또한, 의사협회·한의사협회·중소기업등으로 강의를 나가며 하루가 30시간이어도 모자를만큼 바쁘게 살아가고 있다. ■ 남편은 나의 ‘아낌없이 주는 나무’ “늘 12시 정도가 돼야 집에 들어가게 되어 딸 아이와 남편, 무엇보다 오는 7월에 태어날 뱃속의 아기에게 정말 미안한 마음뿐이에요. 제가 이렇게 바쁘게 살다보니 짜증도 날만할텐데 제 남편과 아이는 한마디의 불만도 표현하지 않아요. 그래서 너무 고마워요” 예전 회사에서 만나 1여년간 사랑을 키워 결혼에 성공했다는 미경씨는 “연애때도 좋았지만 여전히 변하지 않는 울릉도 섬소년의 순수함을 간직한 제 남편을 정말 사랑합니다. 남편은 늘 나에게 쉴수 있는 그늘과 사과를 주는 ‘아낌없이 주는 나무’같은 존재입니다. 남편의 소리없는 갈채와 아이의 응원이 없었다면 저는 아마 이 자리에 올라서지도 못했을거예요” 그녀에게 앞으로의 바람을 묻자 현재 자신의 회사에서 FP를 교육하는 강사로 활동하고 있는데 자신의 교육을 통해 훌륭한 FP들이 많이 배양되어 대한생명이 최고의 보험사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염미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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