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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봉사의 메카’인천시 부평구 자원봉사센터

2년 연속 ‘자원봉사 전국 최우수 센터’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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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63호 이우인⁄ 2008.04.14 17:59:32

최근 인천시 부평구자원봉사센터(이하 봉사센터)가 전국에 있는 수많은 자원봉사단체의 모범으로 떠올라 화제를 모으고 있다. 2004년 봉사센터가 개소했을 당시에는 불과 800여 명의 자원봉사자가 등록되어 있었으나, 4년이 지난 지금은 4만2,000여 명으로 급격히 늘었고, 최근에는 행정안전부(옛 행정자치부)와 인천시에서 2년 연속 자원봉사 전국 최우수 센터로 선정됐다. 70~80여 곳의 전국 센터에서 이곳의 주요사업 운영 및 관리 등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다녀갔다. “자원봉사가 ‘특정인이 하는 일’이라는 인식은 버려야 합니다. 자원봉사는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사회복지 전문가인 류호인 소장(44)이 이 봉사센터의 초대 소장으로 왔을 때, 제일 먼저 결심했던 일은 “구 전체에 자원봉사의 문화·분위기를 확산시키겠다”였다. “자원봉사는 평소에 실천하지 않으면 무의미합니다. 자신과 가까운 곳에서 작은 일부터 꾸준히 지속적으로 실천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죠”라고 그는 주장한다. 류 소장은 최종적으로 부평구 전구민의 자원봉사자화를 추구한다. 자원봉사가 없어도 사는 데에 지장은 없다. 하지만, 마땅히 도움을 받아야 할 사람들이 자신들의 바람이 신속하게 해결되지 않으면 사회에 불만을 갖게 된다. 반면, 도움의 손길이 언제 어디서나 자신을 향해 즉각 반응한다는 사실을 깨달으면 불만도 없어지고, 오히려 자신의 지역에 애정이 생기며, 이는 사회통합에 큰 밑거름으로 작용한다.

■ 독자적인 자원봉사 시스템은 봉사센터에서 실시하는 프로그램의 대부분은 지난해부터 집중적으로 시작하여 빠르게 부평구에 정착됐다. 프로그램의 내용이 획기적인 만큼 처음에는 반대도 많았다. 힘들다는 이유였다. 하지만, 류호인 소장은 “남들이 다 하는 쉬운 일만 하면 자원봉사의 발전은 없습니다. 개척자의 입장이어서 고생은 많이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전국의 다른 봉사센터에 좋은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입장이 되어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라며 봉사센터의 운영 프로그램에 대하여 시종일관 열정적으로 설명했다. 봉사센터에서 운영 중인 기발한 프로그램을 아래에 소개한다. ▲ 두레마을물결운동 = ‘두레마을물결운동’은 동 단위 자원봉사단의 육성사업으로 2006년 3월부터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일상 생활권에 있는 행정 인프라인 ‘동 주민센터’를 자원봉사 거점으로 삼아 그 지역에서 10년 넘게 산 주민을 선발해 일주일간 ‘자원봉사 상담가’ 교육을 시키고 배치하여 동 주민센터 안에 작은 센터인 ‘두레마을’을 육성하고 파급시켰다. 두레마을은 이웃과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 품앗이의 개념을 반영한 프로그램. 류 소장은 최근 자원봉사자는 늘어나는데 이들을 관리하는 자원봉사 상담가의 수가 충족되지 않자 ‘두레마을’을 생각했다고 한다. 그는 “우리 동네 봉사는 내 손으로”라는 슬로건을 주창한다. 자원봉사 상담가들은 봉사센터 직원의 업무 중 ‘자원봉사자 모집·상담·배치’, ‘잠재 수요처 개발 및 연계’ 등 기본적인 업무를 대신한다. 덕분에 봉사센터의 직원들은 자원봉사 프로그램 개발·관리 등의 전문 업무에 매달릴 수 있다. 봉사활동은 주로 독거노인과 장애인 등 지역사회의 차상위 계층과 자원봉사 사각지대에 사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데, 가사·목욕·병원이동·밑반찬·말벗 등의 업무를 한다. 구·시의 원조는 국가의 예산이어서 규정에 적합한 사람만 돕지만, 두레마을은 규정과 상관없이 현실적인 판단에 의거해 도움을 주는 장점이 있다. ▲ 콜퀵(Call Quick) 자원봉사단 = 긴급 또는 활용빈도가 높은 분야를 선정해 부르면 즉시 달려갈 수 있는 봉사센터의 직할봉사단을 운영하여, 사전에 예측하지 못한 수요가 발생하거나 필요할 때 언제든지 달려갈 수 있는 군대의 ‘5분대기조’와 비슷하게 즉응태세를 완비하는 봉사단이다. 독거노인이 갑자기 아파서 병원에 가야 할 때, 기존의 차량 봉사단은 부득이한 사정으로 봉사가 힘들다고 한다. 이럴 때, 콜퀵 자원봉사단이 필요하다. 콜퀵은 단어 그대로 “부르면(Call), 바로 간다(Quick)”라는 의미. 한 단체에 20명 정도의 회원, 3개 단체를 묶어 콜퀵으로 구성했다. 콜퀵 자원봉사단의 항상 ‘즉각 대처’에 촉각을 세운다. ▲ 자원봉사 할인가맹점 거리 = 더불어 사는 아름다운 사회를 만들기 위해 자원봉사 활동을 하는 자원봉사자들에 대한 사회적 인센티브의 한 분야로서, 가맹점 약관을 승인하고 시로부터 가입을 인증받은 사업체가 자원봉사증을 소지한 사람에게 약정할인율로 혜택을 주는 업체를 할인가맹점이라고 한다. 약정할인율은 업체별로 다른데, 최고 40%까지 있다. 연간 72시간 이상 또는 24회 이상 봉사실적이 있는 자원봉사자에게 자원봉사증이 지급되는데, 자원봉사증에 대한 활용가치가 별로 없어 자원봉사 할인가맹점을 모집했다. 자원봉사증의 유효기간은 1년이며, 이용횟수에는 제약이 없다. 가맹 업체는 저렴한 가격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신, 자원봉사자 손님이 늘어 매출에 이익이 되며, “업체가 좋은 일 한다”는 이미지 상승 효과도 있고, 간접적으로 자원봉사활동에도 참여할 수 있어 일석삼조의 효과가 있다. 또한, 봉사센터의 소식지와 브로셔, 홈페이지, 할인가맹점 책자, 각종 언론 등에 할인가맹점이 홍보되어 광고의 효과도 톡톡히 보고 있다. 할인가맹점은 인천시 전체에 약 1,000개, 부평구에는 2008년 3월 기준으로 215개나 된다. 할인 서비스 덕분에 자원봉사자들은 봉사하는 일에 더욱 자부심을 느낄 수 있다. ▲ 자원봉사은행 시스템 = 자원봉사은행 시스템 운영을 통해 “내가 몇월 몇일에 무슨 봉사활동을 했고, 총봉사누적시간은 몇 시간인가” 하는 자원봉사 실적을 무인 시스템 통장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자원봉사 활동에 대한 주민참여의 기회를 제공하고 자원봉사 활동에 상응하는 사회적 보상체계 마련 및 자원봉사자에 대한 인센티브제를 추진한다. 또한, 센터는 자원봉사 활동실적에 대한 효율적·체계적 관리가 가능하고, 자원봉사자는 지역사회로부터 봉사가치에 대해 인정받아 자긍심 고취에 도움을 받는다. 다양한 인센티브 제공을 통해 양질의 자원봉사활동도 기대해 볼 수 있다. ▲ 볼론티어 홈타운 = 총인구 57만여 명, 주거시설의 65%가 아파트인 부평구의 지역특성에 맞게 아파트의 부녀회, 관리사무소, 입주자대표회의를 중심으로 지역사회의 봉사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시간 제약으로 평소에 봉사를 하기 어려운 청소년과 주부들의 자원봉사 참여를 높여 지역주민 스스로 지역사회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마련하는 힘을 제공한다. 블론티어 홈타운으로 인해 아파트 주위 환경은 깨끗해지고, 아파트 주위의 우범지역, 쓰레기 무단투기지역 등에 자치활동으로 봉사활동이 이루어져 ‘내 집, 내 동네’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높아진다. 아울러 아파트의 특성상 자주 마주하기 어려운 이웃들과 함께 자원봉사에 동참할 수 있어 이웃사촌으로 사이가 돈독해지는 기회의 장이 되기도 한다. 그리고 자원봉사자들을 관리·감독하는 아파트 부녀회 등은 자신들의 존재를 알릴 수 있어 자발적인 참여가 활발하다. ▲ 청소년 자원봉사 시범학교 = 요즘 학교에서는 자원봉사 20시간 이상을 무조건 학생에게 요구하지만, 사실상 학교에서의 관리는 잘 되지 않는 실정이다. 이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는 당사자는 학생이다. 봉사센터는 이러한 고충을 해소하기 위해 ‘청소년 자원봉사 시범학교’를 운영하기로 했다. 시범학교를 지정해 봉사센터에서 개발한 자원봉사 프로그램을 제공하면, 학생들은 프로그램을 통해 모범적인 봉사활동을 펼친다. 시범학교의 인접학교는 자원봉사 프로그램 정보를 자연스럽게 교환한다. ▲ 부평구 자원봉사동산·공원 가꾸기 활동 ‘1+1운동’ = 부평구에는 작고 큰 산과 공원이 많지만, 관리는 소홀했다. 류 소장은 일본의 한 고궁이 어느 단체에 의해 깨끗하게 관리되는 모습을 보고 ‘1+1운동’을 생각해냈다. 자원봉사 동산 및 공원을 조성하여 이를 관리하는 단체를 지정해 지역주민인 자원봉사자가 주인의식을 가지고 ‘우리 산, 우리 공원’을 보살피게 했다. 이로 인해 지역사회에 대한 애향심을 강화하고 환경에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되었다. 또, 자원봉사공원 가꾸기 운동으로 인근 주민들에게 자연스러운 자원봉사활동 홍보효과는 물론 자발적 참여의 계기가 되었다. ▲ 부평구 자원봉사 참여의 날 = 저소득 주민 및 60세 이상 일반 주민을 대상으로 지역주민에게 ‘찾아가는 전문봉사활동’을 전개한다. 손맛사지·수지침·미용·의료 등의 서비스를 전문봉사단이 함께하여 주민들에게 보다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으며 연대 사업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한다. 기존의 찾아가는 자원봉사 서비스가 하루 날을 정해 미용·의료 등 수요자에게 일방적인 서비스를 제공했다면, ‘참여의 날’은 매월 14일 노인·장애인 등 차상위 계층과 수급자를 대상으로 다양한 분야의 전문 자원봉사 단체가 함께 모여 종합봉사활동을 전개해 실천적·가시적·집약적 봉사활동을 펼쳐 수요자의 선택을 존중한 자원봉사를 함으로써 참여 붐을 확산시켰다.

■ 봉사센터의 프로그램 특징 봉사센터 초기, 주민들은 자원봉사활동에 대한 관심이 없고, 참여의지도 없었다. 하지만, 부평구 자원봉사센터의 프로그램을 실시한 후 많은 점이 바뀌었다. 먼저, 자원봉사 활동을 인식하기 시작했으며, 서로 자발적으로 활동하려고 노력하는 경지에 올랐다. 이전에는 ‘무관심’ 혹은 ‘자원봉사는 특정인만이 하는 일’로 거리감이 있었지만, 현재 부평구에서는 “자원봉사는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라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여기에는 다른 자원봉사센터와 차별되는 부평구만의 장점이 작용했을 것이다. 부평구 자원봉사센터 자원봉사 프로그램만의 특징을 골라봤다. 1. 적극적인 홍보 통해 참여도 높여 “자원봉사, 하고 싶어도 알아야 한다.” 불과 4년 동안 800명이던 자원봉사자를 4만2,000명으로 끌어올리고, 500여 개나 되는 자원봉사단체를 두고 있는 부평구의 발전에는 적극적인 홍보가 한 몫을 했다. 처음 센터를 개소했을 때에는 자원봉사에 참여할 만한 단체를 직접 찾아가 자원봉사의 필요성을 알리고, 봉사센터와 자체 프로그램을 홍보했다. 소식지·전단지·브로셔도 만들었다. 홍보의 효과로 인식도 조사에서 현재 70%에 달하는 부평구 주민들이 봉사센터와 프로그램을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자원봉사 할인가맹점 거리’ 운영, ‘볼론티어 홈타운’, ‘1+1운동’ 등은 현판식을 거쳐 주민에게 홍보했으며, 특히 매년 5월에 열린 ‘풍물대축제’에서는 500명 정도의 자원봉사단이 행사진행요원으로 활동하여 축제에 참여한 수십만 명의 주민들이 자원봉사자의 활동을 보면서 이들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는 홍보가 됐다. 2. 인간의 심리 활용한 자원봉사 ‘어르신 봉사단’은 60대 이상의 노인들로 구성된 자원봉사단이다. 이들은 주로 ‘쓰레기 줍기’ ‘담배꽁초 처리’ 등 ‘환경정화활동’ 업무를 도맡는다. 물론, 노인이라 젊은 사람에 비해 활동력이 떨어지지만, 노인들에게는 그들만의 장점이 있다. “쓰레기를 줍는 노인이 앞에 있다. 버리려던 쓰레기를 어떻게 처리할까?” 답은 “버리지 못한다”일 것이다. 류 소장은 이런 심리를 이용해 노인들을 환경정화와 기초질서 지키기에 적절히 배치시켰다. 노인들에게는 일거리와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 이득이고, 지역으로서는 노인들이 ‘지역의 어른 역할’을 톡톡히 해서 일손을 덜어 이득이다. 3. ‘내 것, 내 책임’이라는 자부심 심어주는 선진 프로그램 ‘두레마을 물결운동’의 슬로건은 “우리 동네 봉사활동은 내 손으로”이다. 봉사센터는 이 슬로건을 200% 활용했다. ‘두레마을’은 동 단위의 자원봉사 활동이며, ‘1+1운동’은 자원봉사단체에 한 개의 시설물 등을 관리하게 해 책임감을 줬고, ‘볼런티어 홈타운’은 내 아파트와 주위에 더욱 관심을 갖게 했다. 특히 ‘1+1운동’은 선의의 경쟁도 불러일으켜 다른 단체보다 더 깨끗하고 아름답게 가꾸는 계기를 제공했다. 4. 자원봉사에 대해 앞서가는 생각, 최고 만들다 류 소장은 “부평구 박윤배 구청장의 절대적인 지원이 부평구자원봉사센터가 전국 1위의 자원봉사센터로 발돋움한 원동력”이라면서 구청장의 앞서가는 마인드를 칭찬했다. 박윤배 구청장이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자원봉사다. 구청장이 전문가를 영입해서 제대로 일할 수 있게끔 환경을 조성해 주고 관심을 쏟아 준 덕에 전국 꼴찌였던 늦은 시작이었지만 단기간에 최고의 업무성과를 달성할 수 있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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