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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자년 ‘톰과 제리’ 싸움 끝, 화합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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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98호 김원섭⁄ 2008.12.23 15:25:46

쥐는 하루가 바뀌는 자시(오후 11시~오전 1시)에 배치된 동물이다. 자시는 하루를 보내고 새로운 하루를 맞이하는 시간이다. 따라서 기존의 질서를 마감하고 새로운 질서를 세워 다음날을 맞이한다는 의미가 있다. 그런데 쥐는 앞발과 뒷발의 발가락 숫자가 다르다. 즉, 앞발의 발가락이 뒷발의 발가락보다 하나가 많다. 쥐는 십이지에 배정된 열 두 짐승 가운데 앞뒤의 발가락 숫자가 같지 않은 유일한 동물이기도 하다. 따라서 앞발의 발가락이 오늘이라면, 뒷발의 발가락은 내일의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쥐를 뜻하는 자(子)는 곡식이 높이 쌓인 모양을 나타낸다. 그만큼 쥐띠인 사람은 매우 근면하고 절약가라고 부른다. 남들이 모르는 곳에서 노력하는 타입으로, 12지 가운데 가장 인내심이 강하며, 어떤 목적을 향해 열중한다. 잘 돌아다니는 쥐띠들은 사람 만나기를 좋아하고 낙천적인 성격이어서 인간관계가 넓다. 춥고 어두운 때에는 사람이 예민해지기 쉽다. 그래서 쥐띠는 눈치를 보고 조심성이 많다. 특히, 쥐는 공격적이며 탐욕스럽고 방자하다고 한다. 그러나 쥐는 상상력이 풍부하고 정직하며 검소하다. 쥐띠에 태어난 유명인이 많다. 3.8선을 베개 삼겠다며 통일을 외쳤던 백범 김구 선생도 쥐띠이며, 노동운동가 전태일, 음악인 정경화도 쥐띠이다. 외국으로 눈을 돌리면, 대문호 셰익스피어도 1564년생 쥐띠이고, 톨스토이도 1828년생 쥐띠다. 엘 고어 전 미국 부통령, 축구 스타 마라도나, 지네딘 지단도 쥐띠다. 쥐띠 중에 유난히 부자들이 많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1948년생 쥐띠다.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 강유식 LG 부회장도 1948년생 쥐띠, 최태원 SK 회장과 이재현 CJ 회장은 1960년생 쥐띠다. 부지런하기 때문에 평생 부자로 산다고 알려져 있는 쥐띠의 해 무자년도 이제 저물어 가고 있다. 10년 만에 정권을 창출한 이명박 정부도 이제 근면하고 성실하게 자신이 맡은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다는 속설이 있는 쥐띠의 해를 마감하고 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무자년. 국민들에게는 실낱 같은 희망을 안기보다는 어두운 면이 너무 많았다. 이명박 대통령은 취임하자마자 미국산 쇠고기의 불똥이 촛불로 옮겨 화합보다는 국론 분열의 위기를 맞았으며, 미국발 금융위기가 태평양을 건너 한반도에 상륙해 경제위기로 몰고 있다. 올 한 해는 만화에 나오는 ‘톰과 제리’처럼 톰(이명박 대통령)과 제리(반대급부)들이 쫓고 쫓기는 추격전을 벌인 한 해였다. 이 대통령은 잃어버린 10년을 되찾기 위해 개혁의 의지를 몰아붙였지만, 반대급부들은 요리조리 잘도 빠져 나갔다. 그래서 톰은 3번이나 고개를 숙였다. 이명박 정부의 첫 예산안도 통과되고, 이제는 제리를 껴안아 경제위기에서 탈출하는 길만 남았다. 덩샤오핑은 모택동 사상에 깊이 빠진 중국을 ‘黑猫白猫 住老鼠 就是好猫(흑묘백묘 주노서 취시호묘-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만 잘 잡으면 좋은 고양이다’라는 말로 중국을 경제대국으로 올려놓았다. 덩샤오핑의 이 말은 막 시장경제를 중국 공산주의 체제에 도입하려 했을 때 ‘경제를 발전시키기 위해서라면 그 수단은 무엇이건 상관 없다’는 의도로 처음 쓰였다. 이 대통령은 잃어버린 10년에 너무 얽매이지 말고, 진보주의자들의 의견도 수렴하여 정책에 반영해 국민들이 잘 살 수 있는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 그래서 한나라당도 잃어버린 10년을 그냥 찾기 어렵다는 것을 알고, 5년 동안 노무현 정권처럼 분란보다는 단합하여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집권당이 되어야 한다. 이제 근면하고 성실하게 자신이 맡은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다는 속설이 있는 쥐띠의 해를 마감하고 열심히 일하는 소띠의 해가 온다. 이명박 대통령도 쥐띠의 해를 마감하고 내년에는 소처럼 열심히 일하여 경제위기를 구하는 황소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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