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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화랑]장승에게 말을 건네는 사람 - 장승화가 이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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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135호 편집팀⁄ 2009.09.15 17:18:09

CNB 광주전남본부 김영만 기자 “가장 한국적인 것은 도자기나 칠보가 아닌 장승이지요. 소박한 농촌의 모습을 담은, 그래서 더욱 정이 가는 장승을 대하면 우리의 은근하면서도 끈질긴 민족성을 보는 듯합니다.” 장승화가 이희경 씨가 첫 번째로 건네는 말이다. “장승은 죽은 것들에게 새 생명을 불어 넣는 가장 숭고한 예술 작품의 완성이라고 감히 표현을 합니다. 이미 죽은 나무에 생명을 불어 넣어 오랜 세월동안 모진 비바람 속에 서서 잡귀나 질병으로부터 사람을 보호하는 수호신으로, 때로는 개인의 소원을 비는 대상으로 우리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니 이보다 뛰어난 예술 작품이 또 있겠습니까.” 장승을 찾아 떠나는 여행을 하다 어느새 장승에 매료돼 그 장승들을 자신의 화실까지 데려와 버린 이희경 씨 그의 화실엔 장승들이 좌청룡우백호로 그를 에워싸고 있다. 부부도 같이 살다보면 닮는다고 오랜 세월 장승과 대화를 나누고 같이 호흡했기 때문일까. 이희경 씨의 장승은 시골 마을 어귀에 서 있는 여느 장승과는 다르다. 사람의 삶과 닮아있는 장승 여류화가 이희경 씨의 작품을 마주하면 우리는 미처 깨닫지 못했던 것들을 발견하게 된다. ‘장승은 분명 생김새 뿐 아니라 삶까지도 사람과 닮았다는 것’을. 이희경 씨의 캔버스에서 새롭게 조명된 장승들은 살아 숨 쉬고 있다. 부부도 같이 살다보면 닮는다고 오랜 세월 장승과 대화를 나누고 같이 호흡했기 때문일까. 이희경 씨의 장승은 시골 마을 어귀에 서 있는 여느 장승과는 사뭇 다르다. 부리부리한 눈에 주먹코, 뾰족하게 뻗친 이빨, 어느 때는 부처님 모습처럼 인자해 보이다가 때론 귀신처럼 두려운 존재이기도 한 장승이 이희경 씨의 캔버스에서는 소박하고 익살스럽고 친근한 모습으로 또 하나의 가족으로 태어난다. 이희경 씨는 붓을 드는 순간 까지도 자신이 완성할 그림에 대한 어떤 형태도 알지 못한다. 붓 가는 대로 움직이며 태어날 작품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어느 순간 작품이 완성되고 사람이 그림인 듯, 그림이 사람인 듯 서로를 만들어 간다. 이희경 씨의 작품은 입체를 떠나 설치에 가깝다. 단순히 캔버스에 물감을 칠하는 것이 아니라 덧붙이고 파고 색을 입혀 조형화된 장승이 캔버스를 떠나 마을 어귀에 서 있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게 한다. 그래서 일까 그녀가 창조해낸 작품은 그 자체로 하나의 생명이고 자연이다. 자신의 삶을 장승을 통해 투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천명의 나이에도 소녀처럼 맑은 문학소녀 이제 지천명의 나이가 된 그녀는 아직도 순수를 꿈꾸는 문학소녀다. 소녀시절부터 문학과 음악에 심취해 알렉산드르 푸쉬킨과 요한 세바스찬 바흐의 예술세계를 꿈꾸기도 했다. 결국 화가의 길로 입문해 지금은 화단의 중견 작가로 입지를 굳히고 있지만 아직 문학에 대한 열정을 접지 못해 쉼 없이 습작을 하고 있다. 기자가 접한 그녀의 창작 능력은 등단 문인들과 견주었을 때 전혀 손색이 없을 정도의 실력이었다. 이러한 문학적 감성의 바탕이 작품에 생명을 불어 넣을 수 있는 근간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과 함께 그녀의 습작노트에 적힌 수필을 떠올리며 아틀리에를 나왔다. ------------------------------------------------------- 어릴 적, 포도밭에 누워 나무 잎 사이로 보이던 파란 하늘/ 젖은 도화지에 여러 색깔 물감 섞어 만들어 본 무지갯빛 하늘/ 가슴에 들어온 하늘이 점점 자라 내 삶의 나무가 되었습니다./자연의 소리가 내 시가 되고 사계절 풍경이 내 그림이 되던 날/ 비로소 나는 나의 그림 속에서 시가 있는 작업을 시작했었지요./ 시는 나의 생활이고 그림은 나의 작업이라고 말하곤 합니다./ 삶을 다한 고목에서 장승이란 이름으로 새로 태어난 마을 어귀 장승의 모습은 두 손을 모으게 합니다. 그것에는 어떤 생명이 있다는 생각으로 장승의 모습을 형상화하고 때론 더 큰 생명을 불어 넣고자 욕심을 내곤 합니다./ 마음이 가는 곳은 모두 자연이란 생각이 듭니다. -이희경 씨의 스케치 일기 中에서

이희경( LEE HEUI GYEONG) 주소 전라남도 광양시 금호동 장미연립 6동 305호 ㆍ예원예술대학교 회화과 졸업 ㆍ전라남도미술대전 추천작가 ㆍ대한민국 창작미술협회원 ㆍ광양 현대미술작가회원 ㆍ미술치료사, 아동미술지도사 수상 ㆍ대한민국미술대전 입선(2005) ㆍ전라남도 미술대전 특· 입선 10회(1997- 2007) ㆍ무등미술대전, 남농미술대전 특· 입선(2000- 2006) 전시 ㆍ개인전 5회 첫 번째 개인전(광양 문화예술회관, 2005) 두 번째 개인전(굉양 문화예술회관, 2006) 서울 뉴 아트페어 이희경 개인전(서울무역전시장, 2007) 서울 예가족 갤러리 초대 이희경 초대전(예가족 갤러리, 2008) 남한. 북조선. 중국 국제문화교류 초대 이희경 개인전(중국 인민대회장, 2009. 9. 13~9. 18 예정) ㆍ국제 초대전 5회( 독일, 캐나다, 일본, 미국, 중국) ㆍ단체전 및 초대전 70여회 주요 전시 ㆍ광양시민예술대학 작품전시 12회(1993- 2004) ㆍ광양. 순천문화예술회관 기획 전시 등 다수(1993- 2008) ㆍ3인전(광양 금호전시장, 1995) ㆍ전라남도 미술대전 수상작 전시(남도예술회관. 목포문화예술회관, 1997- 2007) ㆍ대한민국 미술대전 구상부문 수상작 전시(과천 현대미술관, 2005) ㆍ독일 괴테문화원 초대국제전(독일 괴테문화원, 2007) ㆍ한국미술- 캐나다 초대전(토론토 한국 총영사관, 2008) ㆍ도화원 초대전(고흥 도화헌 미술관, 2008) ㆍ소통과 어울림전(인사동 신상 갤러리, 2008) ㆍSpring and Spring전(서울 갤러리아 순수, 2009) ㆍ동경아트 100인전(동경 한국문화원, 2009) ㆍ광양 현대미술작가회전(광양 홈플러스 전시장, 2009) ㆍ대한민국 창작미술협회 정기전(세종문화회관 전시장, 2009) ㆍ전라남도 미술대전 추천· 초대작가 전시(목포문화예술회관, 2008- 2009) ㆍ한국미술- LA 국제전(LA 한국교육원,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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