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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맹녕의 골프 이야기]‘비둘기 또는 오리 골퍼’ 아니시죠?

골프도 글로벌시대, 외국 은어 알아두면 유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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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186호 김맹녕⁄ 2010.09.08 09:38:03

김맹녕 골프 칼럼니스트/한국의집 대표 골프라는 운동은 전 세계적으로 동일하나 각 나라마다 플레이를 할 때 쓰는 골프 용어와 속어는 다르며 숨겨진 내용이 많다. 외국에서 그들이 사용하는 이런 용어를 알아두면 외국인과 라운드를 할 때나 골프 대화 때 재미있고 공동의 화제가 되기 마련이다. 우선 몇 가지 소개해보고자 한다. 골프 내기를 하다 보면 꼭 만만한 상대가 있기 마련이다. 다른 골퍼에게는 약해도 특정 골퍼에게는 강하여 언제나 내기 골프에서 내가 이기는 친구나 후배, 동료가 있기 마련이다. 우리나라 골퍼들은 “저 친구는 내 밥이야” 또는 “저 친구는 내 봉이야”라고 하고, 영어로는 ‘피존(pigeon)’이라 한다. 비둘기는 늘 착하고 순하며 도전적이지 못해 이 말이 골프 상대에 사용되었다고 한다. 또 다른 말로는 ‘서커(sucker)’라고도 한다. 일본인들은 이런 만만한 상대를 ‘가모(오리)’로 표현한다. TV의 골프 중계를 보면 ‘IP 지점’이라는 말을 자주 듣게 된다. 이는 골프에서 제 1타의 설계상 낙하지점(landing area)을 일컫는 측량 용어다. 영어로는 Intersection point(인터섹션 포인트) 또는 intercross section point(인터크로스 포인트)의 약자이다. 티잉그라운드 기준 230미터에서 250미터에 설정되며 미국에서는 에인절 포인트(angel point)라고 한다. IP근처의 페어웨이는 넓게 설정된다. IP를 지나면 페어웨이가 러프나 해저드 등으로 좁아진다. 외국 골퍼들이 자주 화제로 올리는 샌드배거(sandbagger)라는 용어도 있다. 이는 ‘고무줄 핸디캡 골퍼’, 즉 수시로 핸디캡을 변경시키는 핸디캡 거짓말쟁이(handicap cheater)를 말한다.

특히 대회나 내기에서 상품-돈을 따기 위해 의도적으로 핸디캡을 낮게 신고하는 철면피 골퍼를 가리키는 것이 보통이다. 이 말은 한때 뉴욕에서 모래주머니를 흉기로 사용한 노상강도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또 가죽 주머니에 모래를 채우고 손잡이를 단 마피아용 흉기 블랙잭에서 유래했다고도 한다. 골프 이외에 포커에서도 내게 카드가 잘 들어 왔을 때 상대방이 떨어져 나가지 않도록 제스처를 써서 막판에 왕창 거금을 걷어가는 술수를 ‘샌드배깅(sandbagging)’이라고 한다. 회사에서도 각종 술수를 써서 판매 목표를 적게 받아 놓은 뒤 나중에 실적을 크게 상회시켜 큰소리치는 세일즈맨도 있는데, 이런 사람도 샌드배거라고 한다. 이 용어는 앞에서 언급 했듯이 상대를 안심시켜 놓고 뒤통수를 치는 행위에서 유래했다. 영국이나 스코틀랜드에서는 샌드배거 대신 ‘밴디트(bandit=도적)’ 또는 ‘링거(ringer)’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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