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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터는 조강지처처럼 죽을 때까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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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190호 김맹녕⁄ 2010.10.04 14:01:12

김맹녕 골프 칼럼니스트/한국의 집 대표 미국의 골프 속담 중에 ‘어리석은 골퍼는 자주 퍼터를 바꾼다. 하지만 들어가지 않는 퍼터는 오랫동안 갖지 마라’라는 게 있다. 아주 애매모호한 표현이다. 미국의 골프 전설 벤 호건은 “퍼터는 조강지처처럼 골프를 시작하는 날부터 채를 놓는 날까지 하나만 사용하라”고 했다. 그러나 타이거 우즈는 10년 동안 애용하던 타이틀리스트 사 제품인 스커티 카메른 퍼터를 10년 만에 바꿨다. 최경주 선수는 분위기 전환을 위해 퍼터를 자주 바꾼다. 반면 일본의 아오기사오 선수는 몇 십 년째 같은 퍼터를 사용하고 있다. 한국에서 퍼팅을 제일 잘하기로 유명한 최상호 선수는 퍼터를 안 바꾸기로 유명하다. 일반적으로 퍼터를 바꾸면 득보다 실이 많다는 것이 정설이다. 이유는 새로운 퍼터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이다. 퍼팅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감인데 새로운 퍼터를 사용하면 퍼터에 대한 공포감이 보이지 않게 작용하는 까닭이다. 퍼터는 개인 취향에 따라 바꿀 수 있다. 그러나 일단 바꾸면 6개월 이상 사용해 본 뒤 새 퍼터를 선택할 것인지를 결정해야 한다. 어떤 골퍼는 2개월 단위로 퍼터를 바꾸면서 잘 안 된다고 불만을 토로하는데 이는 잘못된 태도다. 퍼터를 바꿀 때도 기본 지식이 필요하다. 퍼터의 길이는 남자의 경우 34인치가 표준이고 여자는 33인치이다. 자기의 키와 비례해 0.5단위로 더하기, 빼기를 하면 된다. 퍼터 로프트는 4도인바 구입 시 이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퍼팅의 스윙웨이트는 C-6에서 D-6이다. 무거운 퍼터는 방향성이 안 좋은 대신 안정감과 짧은 백스윙으로 멀리 굴릴 수 있다. 대신 가벼운 퍼터는 터치감이 좋고, 방향성과 안정감이 떨어지는 대신 빠른 그린에서 기능을 발휘한다.

퍼터의 적정 스피드는 17인치이나 잔디의 속도에 따라 약간 차이는 나게 돼 있다. 골프 퍼터 종류도 수십 가지이나 모두 장단점을 가지고 있어 골퍼 자신이 테스트해보고 감이 제일 좋은 것으로 선택한다. 퍼터를 고르는 것은 평생 함께 할 부인을 고르는 것처럼 어렵다고 한다. 모든 결정은 골퍼자신이 하고 결과에 대한 책임 역시 본인이 져야 한다. 퍼터를 바꿀 것인가 아니면 죽을 때까지 사용할 것인가는 정말 어려운 결정이다. 그러나 퍼터가 지독히 안 되면 한번 바꿔볼 만하다. 결혼처럼 해도 후회하고 안 해도 후회하는 것처럼 이왕이면 퍼터도 바꿔 보는 것이 더 현명하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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