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섭 서울백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한국인의 암 가운데 위암이 20.2%로 가장 흔하고, 그 뒤를 이어 폐암 11.9%, 간암 및 담관암 11.3%, 대장암 11.2%, 유방암 7.4% 등 순서입니다. 남녀를 따로 나누면 남자는 위암이 24.0%로 가장 흔하며, 그 뒤로 폐암 16.0%, 간암 15.4%, 대장암 11.6%, 방광암 3.2% 순서이고, 여자는 유방암이 16.8%로 가장 흔하며, 그 뒤로 위암 15.3%, 대장암 10.7%, 갑상선암 9.5%, 자궁경부암 9.1% 순서입니다. 따라서 위암의 예방과 조기 진단에 관심이 무엇보다 필요합니다. 증상으로 위암, 대장암 진단이 가능한가? 증상만으로 위암을 진단하기는 어렵습니다. 특히 초기의 위암은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위암이 진행될수록 자각 증상으로 소화가 잘 안 되고, 속쓰림, 복통, 구역질, 압박감, 식욕부진이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또한 빈혈, 설사, 하혈, 체중 감소가 있거나, 종괴가 만져지는 등의 증상이 있으면 위암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한편 대장암에 대한 자각증상에는 혈변, 항문 출혈이나, 변의 굵기가 가늘고, 뒤가 묵직한 기분이 들거나, 변비가 심해지며, 체중감소가 있으면 의심해 봐야 합니다. 소화기 내시경은 어떤 검사인가? 소화기 내시경 검사는 크게 위 내시경과 대장 내시경이 있습니다. 위 내시경은 입으로 삽입해서 식도, 위, 십이지장을 직접 눈으로 관찰합니다. 대장내시경은 항문으로부터 대장 전부와 소장 끝부분까지 관찰이 가능합니다. 내시경 끝에는 렌즈, 광원장치, 물-공기 주입관, 조직검사를 할 수 있는 관 등이 있고 상하좌우로 자유자재 움직일 수 있습니다. 위 내시경의 굵기는 9.2mm로 우동 굵기보다 조금 큰 정도입니다.
내시경 검사의 장-단점은 무엇인가? 내시경은 눈으로 몸 안을 직접 보면서 검사하고 병이 발견되면 조직검사를 바로 시행할 수가 있어서 병의 진단율이 매우 높습니다. 또 내시경을 이용해서 여러 가지 치료를 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고화질의 HD급 영상과 확대 내시경을 통해 아주 작은 위암, 대장암이나 또는 암이 되기 직전의 병변까지 관찰할 수 있습니다. 내시경 검사를 받을 때 불안감과 약간의 불편함이 있는 게 사실입니다. 이러한 불편함은 숙련된 의사가 좋은 장비로 시행을 하면 편하게 받을 수 있고 또 수면내시경 검사를 하면 편하게 검사를 끝마칠 수 있어 최근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내시경 검사를 편하게 받는 법은? 위 내시경을 쉽게 받는 방법은 먼저 긴장을 풀어야 합니다. 그리고 내시경이 목으로 넘어가려고 할 때 숨이 막힐 것 같은 느낌이 밀려오지만 기계는 숨 쉬는 곳으로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식도로 넘어가므로 큰 사탕을 삼킨다고 생각하고 살짝 삼켜주세요. 여기만 지나가면 다시 편해집니다. 그 다음부터는 숨을 천천히 쉬시고 침을 삼키거나 혀로 내시경을 밀어내지 마세요. 내시경 검사 동안 공기를 넣기 때문에 배가 더부룩해지고 트림이 나올 수 있지만 트림을 해서 공기를 뱉어내면 다시 공기를 주입하느라 시간이 더 걸리므로 트림을 참아야 합니다. 대장 내시경을 쉽게 받는 방법은 대장을 깨끗이 하는 물약을 복용 방법에 따라 잘 드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검사 1주일 전부터 씨 있는 과일, 검정쌀 등은 섭취를 피해야 하고 검사 3일 전부터는 단단한 섬유질의 채소는 먹지 않는 게 좋습니다. 특히 포도, 참외, 수박의 씨는 검사할 때 내시경의 가는 관을 막기 때문에 검사가 잘 안될 수 있습니다. 또한, 통증에 민감하거나, 이전에 복부를 수술한 과거력이 있거나, 대장내시경이 두려운 분들은 수면 내시경을 받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