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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회 성 칼럼]이성 잘 아세요? 알수록 더 행복한데…

남녀가 다른 ‘종’처럼 차이나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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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214호 박현준⁄ 2011.03.21 14:01:34

김원회 부산대 명예교수, 대한성학회 초대 회장 왜 남자들은 집에 돌아갈 때 손에 뭔가를 들고 들어가면 기분이 더 나아지고, 여자들은 그 많은 신발이 있는데도 또 새 구두를 사려고 하는가? 대부분의 포유동물들을 보면 수컷들이 훨씬 멋있게 생겼는데, 왜 사람은 여자가 더 아름다울까? 인간에서의 남녀는 왜 이렇게 다른가? 흔히들 성이니 섹스니 하면 무슨 오락 같은 것쯤으로 여기기도 하지만 그건 아주 잘못된 생각이다. 알고 배워야 할 내용이 너무 많고 한 평생 살아가는데 '국, 영, 수' 어느 학문보다도 우리 삶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므로 이를 하나의 학문으로 보는 사람들이 많으며, 일컬어 성학이라고 한다. 일부 성 학자들은 남자와 여자는 그저 종이 같을 뿐이지 실제로는 딴 동물이나 마찬가지라고 주장하기까지 한다. 너무 다르기 때문이다. 요즈음 성격이 맞지 않는다고 이혼까지 생각하는 젊은이들이 많은데 이는 마치 개와 고양이처럼 다른 두 동물의 성격을 맞추려 하다가 실패한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남녀 사이에는 너무 큰 성차라는 게 있는데 여기에 비하면 성격 같은 것은 하나의 우스갯거리에 지나지 않는다고 보는 것이 좋다. 따라서 이 성차를 모르면 어느 부부고 불행해지게 마련이므로 꼭 학습을 해야 할 분야다. 나이 든 사람도 마찬가지다. 성에 관한 한 아는 만큼 행복해지기 때문이다. 이런 성차는 과연 생물학적으로 정당화되는 것인가, 아니면 사회문화적인 영향을 많이 받을 뿐이고 대부분 고정 관념에 의한 것일까? 자연계의 그 많은 동물들 중 결혼이라는 형태로 암수가 같이 사는 경우는 새와 인간뿐인데 거기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생태학적으로나 유전자에 있어서 인간과 가장 가깝다고 하는 침팬지도 태어난 지 며칠만 되면 위험한 환경이 닥쳤을 때 어미에게 매달려 함께 도망갈 줄 안다. 하지만 인간의 아기들은 일 년을 키워도 제대로 걷지 조차 못한다. 지능이 발달하면서 머리가 커졌고 그래서 심한 조산의 형태로 태어나도록 진화했기 때문이다. 집도 없었고 어두운 밤이면 맹수들이 활개 치는 환경에서 그 옛날 갓난쟁이 아기 엄마는 아기와 자기가 살아남기 위하여 무슨 방법을 썼을까? 당시로서 그들에게 유일한 방법은 남자와 짝을 이뤄 그들의 보호는 받는 것이었다. 예나 지금이나 여자들은 매우 현명했다. 수컷들은 동물이나 인간이나 다 자신의 유전자를 많이 퍼뜨리고 싶은 본능이 있기 때문에 되도록 여러 배우자를 원하지만 인간은 일찍부터 사회생활을 했기 때문에 지금의 결혼과 비슷한 형태로 둘씩 만나게 된다. 처음 만났을 때 여자는 친밀해지기 위해 말을 많이 하지만, 남자는 여자의 말이 끝나기만 기다려. 여자는 말 줄여 남자에게 과시할 기회 줘야. 여하튼 여자는 남자의 성적 요구에만 잘 응해주면 남자가 기꺼이 먹이(특히 단백질)를 구해다 주는 것은 물론 적으로부터의 보호와 안식처 마련 등 삶에 필요한 여러 도움을 주니 세계 모든 문화권에서 결혼 또는 그와 비슷한 형태로 남녀가 함께 산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라 하겠다. 이렇게 남자들은 일찍부터 사냥꾼이 되었고, 여자들은 살림꾼이 되었다. 지금은 양성평등 시대이므로 이런 얘기들에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도 있을지 모르나, 20세기 중반 이전부터 수십만 어쩌면 수백만 년 동안 우리 조상들이 그렇게 살았으니 둘 사이에 유전자 변화가 너무 다르게 일어났으리라 유추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인간이 농경사회로 정착하면서 사냥할 필요가 줄어들자 남자들은 전쟁과 스포츠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고 그도 아니면 뭔가를 수집하는 욕구로 바뀌게 되지만 여하튼 시작은 그랬다. 사냥꾼이 된 남자들, 눈은 밝아졌지만 먼곳을 봐야 되니 시야는 훨씬 좁아지게 된다. 남자들이 냉장고 문을 열고 바로 코앞에 있는 버터를 못 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남자는 소위 육감은 여자만 못해졌지만 체격이 커지고 힘은 세어졌다. 남자들은 자신의 자손을 많이 퍼뜨리려는 본능만 있었을 뿐 우생학적 선택 같은 것에는 관심도 없었다. 그러나 여자의 경우는 자신이 낳을 수 있는 자식의 수가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되도록 좋은 유전자의 아이를 바랬고(즉, 좋은 유전자를 가진 남자를 찾았고) 이런 사실은 바람기 있는 남자에게 잘 응해주지 않는 여자 심리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남자와 여자가 다른 점은 헤아릴 수 없이 많다. 남자는 용변 보러만 화장실에 가기 때문에 동성애자가 아닌 한 다른 남자더러 함께 가자고 안 하지만, 여자에게는 그곳이 사교장도 되기 때문에 함께 가자고 다른 여자를 끌어당긴다. 남자는 공중 화장실에서 소변을 볼 때도 옆 사람과의 거리를 가능한대로 유지하고 싶어 한다. 영역을 의식하던 그 옛날의 유전자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남자는 식당에 들어가도 출입문을 바라다 볼 수 있는 자리에 앉으려 하지만 여자는 혼자 아이들을 데리고 왔을 때만 그렇게 한다. 연애시절에 여자는 좀 더 나은 친밀해지기 위해 대화를 많이 하려고 한다. 그러나 남자는 ‘빨리 이 여자 얘기가 끝나야 내 자랑을 할 텐데’ 하며 기다리고만 있다. 그러다보니 여자는 남자가 말을 귀담아 듣지 않고, 사랑을 주려 하지도 않으며, 인간관계를 우습게 안다고 생각하게 된다. 남자는 여자가 운전을 엉터리로 하며, 지도도 볼 줄 모르고 말이 많고, 요점정리도 못한다고 불평한다. 그들은 CD 같은 것은 잘 정리해도 옷은 아무렇게나 벗어 던진다. 물론 여자는 그 반대다. 또 여자가 작곡한 오케스트라 음악은 한 번도 햇빛을 못 보았다. 그래서 ‘여자는 유행가, 가곡, 재즈 이상은 잘 안 된다’고 비하하는 남자들이 많다. 남자는 거짓말을 잘 하지만 여자를 속이기는 참 어렵다. 반대로 여자는 바람을 피워도 남편에게 잘 안 들킨다. 여자는 시야가 매우 넓으며 상대의 감정을 읽을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이 있기 때문이다. 영장류 중에서도 유독 사람에게만 눈의 흰 동자가 많은 것이 아마 여자들로 하여금 남의 마음을 읽기 쉽게 하도록 배려된 것이 아닌가 한다. 여자들은 남자들이 자기를 속일지도 모른다는 의심이 있는데 남자들은 그런 생각이 거의 없다. 그리고 이는 여자들이 임신을 감당해야 하기 때문에 항상 접근에 조심하게 되어서 그렇다는 설이 있다. 남자는 근육의 힘이 좋고, 여자는 말을 잘 한다. 여자 처음 만나 근육자랑 하는 남자는 별로고, 남자 처음 만나 말자랑 하는 여자도 별로다. 남성이 여성보다 뛰어난 점은 육체적인 크기와 힘, 수학적 능력, 시각적 또는 공간적 식별 능력, 큰 근육에 의한 운동 능력, 적극성 및 활동성이라 할 수 있다. 반대로 여성이 뛰어난 점은 대화의 능력 및 기교, 질병에 대한 저항력, 감각의 예민성, 정교한 근육의 운동, 가사와 양육 능력, 사회성, 상대의 감정을 알 수 있는 감정이입 능력 등이라 할 수 있다. 부부 싸움할 때 여자가 하고 싶은 말을 다 하는 것은 마치 남자가 힘이 세다고 폭력을 휘두르는 것과 마찬가지이므로 여자는 말수를 절반 정도로 줄이는 것도 좋다. 남과 여가 다른 부분은 수백 가지가 넘는다. 그리고 고쳐지는 것도 아니다. 내 아내나 남편이 나와 다르다고 짜증내지 말고, 다르기 때문에 얼마나 고맙고 다행인가를 느끼면서 살아가기 바란다. -김원회 교수 약력 1962년 서울의대 졸업 1966~70년 미국 미시건주 웨인주립대 의대부속병원 산부인과 레지던트 1971~2003년 부산의대 산부인과 교수(정년퇴직) 2003~2005년 대한성학회 창립 및 초대회장 2006~현재 아시아-오세아니아 성학회 상임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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