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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환 건강 칼럼]호흡기·심장병 환자는 황사철 특히 조심

증세 악화 때 먹을 약, 응급처치 요령 등 알아 놓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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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217호 박현준⁄ 2011.04.11 15:11:18

정성환 가천의대길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봄철이 되면서 진료실에는 기침과 숨찬 증세를 호소하는 호흡기 환자들이 많이 내원하고 있다. 황사 발생 빈도가 늘어나고 대기가 불안정해지면서 안개 끼는 날이 많아지는 것이 주요 원인으로 생각된다. 황사가 큰 관심사로 떠오르는 이유는 황사에 대기오염의 주요한 원인인 막대한 양의 미세먼지, 중금속 및 각종 화학물질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이들 물질이 인체에 들어오면 치명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최근 발표된 한 보고에 따르면 미세먼지가 대기 중 10㎍/㎥씩 증가할 때마다 전체 사망률이 1% 증가하고, 호흡기 질환에 의한 사망률은 무려 3.4% 증가하며, 순환기 질환에 의한 사망률은 1.4%가 증가했다. 과거 30년간 전국 60개 지역에서의 연평균 황사 발생일수는 3.3일이었으나 1990~2000년 연평균 7.3일로 늘어났고, 2002년에 18일, 2005년에 13일을 기록했다. 최근 10년간 황사에 대한 연구 내용을 보면, 대개 4월 달에 가장 많이 관측됐으며 황사 발생 시 측정된 총 미세 먼지량이나 10㎛이하 입자의 미세먼지는 평상시보다 최소 2배에서 10배 이상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에서 관측된 황사의 입자 크기는 1~10㎛ 사이로, 2~3㎛ 크기의 입자가 가장 많이 발견된다. 미세먼지의 입자가 작을수록 인체에 침투가 잘돼 염증 발생 빈도나 세포 독성강도가 높아진다. 황사 먼지에는 이산화황 등 유해 화학물질 또한 많이 검출되는데 이는 황사가 중국 동북부 공업 지대를 통과하면서 이 지역에서 발생한 대기오염 물질을 품기 때문이다. 이렇게 품어진 유독물질은 서해 상공을 거치면서 수분과 결합해 산성 물질로 변해 한국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된다. 황사의 미세먼지에는 인체의 호흡기 중 하기도 및 폐포까지 도달할 수 있는 1~10㎛ 이하의 미세먼지가 다량 포함돼 있다. 미세먼지는 호흡을 통해 침투해 세포에서 염증을 유발하며, 기관지 천식이나 만성폐쇄성 폐질환 같은 폐질환을 크게 악화시킨다.

크기가 매우 작은 극미세 먼지는 전신혈액 순환 안으로 직접 들어갈 수 있다. 극미세 먼지는 혈액응고 작용을 일으키면서 자율신경계를 자극해, 심장박동의 변화를 일으켜 부정맥을 발생시킬 수 있다. 따라서 심장질환 환자들에게 황사는 치명적일 수 있다. 최근 연구들에 따르면 황사를 포함한 미세먼지들이 장시간 인체에 침투하면 장기 세포의 DNA에 손상을 가져올 수 있어, 만성 질환자들의 깊은 주의가 요구된다. 기상청도 황사 현상을 기상재해로 인식해 2002년부터 황사 특보, 황사 경보, 황사 주의보 등을 실시하고 있으며, 정책 관련 부서와 장비를 마련하고 있는 중이다. 또한 국내에 국한하지 않고 중국, 일본, 몽골 등 관련국들과 공동으로 황사 문제를 논의하고 대처 방안을 추진 중이기도 하다. 황사가 발생하면 가급적으로 외출을 삼가고 외출이 꼭 필요할 때는 반드시 방진 마스크를 착용한다. 귀가 뒤에는 깨끗이 씻고 옷을 털어 주는 것이 필요하다. 황사가 심할 때는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키는 것보다는 공기 청정기나 가습기를 이용하고, 집안에 쌓인 먼지는 그때그때 제거해준다. 기존에 호흡기 질환이나 심장질환 등을 치료 중인 환자들은 담당 의사와 상의해 증세 악화 시 약물복용 방법과 응급처치 방법 등을 배워 놓아야 한다. 이상 소견이 있으면 반드시 병원을 방문해 전문의와 상담한다. 이 밖에도 알레르기성 접촉염, 비염, 결막염, 상기도 감염, 폐렴 등의 발생이나 악화를 주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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