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면 우리 몸의 모든 기관이 퇴화되고 면역력이나 재생력도 크게 떨어져, 갖가지 질환이 발생할 뿐 아니라 합병증의 위험도 높아진다. 때문에 고령자의 경우 한 질환에 걸렸을 때 1차 치료뿐만 아니라 차후 올 수 있는 합병증을 미리 알고 주의해야 한다. 대상포진 후 찾아오는 신경통이 더 심각 대상포진은 후폭풍이 더 무서운 질환 중 하나다. 최근 사회 전반적으로 스트레스 지수가 높아지면서 7년 새 2배 가까이 급증한 대상포진은 어릴 적 수두를 일으켰던 바이러스가 잠복해있다가 저항력이 일시적으로 약해질 때 활성화돼 신경섬유를 따라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젊은 사람들은 보통 발진이 사라지면서 치유되지만, 노인들은 발진이 사라지고 난 수개월 후까지도 극심한 신경통을 겪는 일이 많다. 이를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라 하는데 80세 이상 노인의 절반 이상이 겪을 정도로 흔하게 나타난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의 특징은 지속적으로 타는 느낌이 들거나 경련성 통증이 오는 것으로, 통증 때문에 잠을 설치게 되거나 옷을 입는 정도의 가벼운 접촉에도 극심한 통증을 느끼는 돼 일상생활이 힘들어진다. 대상포진을 앓는 환자들 중 60대는 60%, 70대는 75% 정도가 이 신경통을 겪는다. 부민서울병원 통증클리닉 류형석 과장은 "고령환자들의 경우 대상포진 후 신경통의 발생률이 매우 높으므로 대상포진 발생 초기에 신경차단술을 해 대상포진 후 신경통으로의 이환을 막는 것이 중요하고, 설사 대상포진 후 신경통으로 진행되더라도 고주파 열 응고술 등의 중재적 치료를 통해 통증을 줄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당뇨병 합병증은 생명까지 위협해 비만 인구가 늘면서 현재 우리나라 인구의 10% 정도에 발견되는 당뇨병 역시 생명에 위협이 될 정도의 심각한 합병증을 동반할 수 있는 질환이다. 당뇨병의 합병증은 매우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나 크게 만성 합병증과 급성 합병증으로 구분하는데, 만성 합병증은 피 속에 당이 많아지면서 혈액의 점도가 높아져 혈액의 흐름이 원활하지 못해 생기는 질환들로 뇌졸중, 심근경색, 동맥경화증, 당뇨발 등을 꼽을 수 있다. 급성 합병증은 혈당 수치가 너무 높거나 낮아서 발생하는 질환들로 저혈당, 고혈당성 혼수 등이 있다. 뿐만 아니라 당뇨병은 유방암, 자궁암, 췌장암, 간암 등 각종 암의 위험인자로 손꼽히기도 한다. 이러한 당뇨 합병증의 위협으로부터 벗어나려면 조기 진단과 평소 관리가 중요하다. 당뇨 환자는 일상생활에서 ‘당뇨 관리의 ABC’ 지침을 잘 따라야 한다. A는 2~3개월간 평균 혈당인 당화 혈색소를 7% 미만으로 유지하는 것을 말하며, B는 혈압(Blood Pressure) 을 130/80mmHg 미만으로 조절하는 것을 의미한다. 마지막으로 C는 콜레스테롤(Cholestreol)을 뜻하는 것으로, 특히 저밀도 콜레스테롤 수치를 100mg/dL 미만으로 유지하는 것이 당뇨 합병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 이를 위해서는 평소 당뇨 관리를 위한 식이요법과 꾸준한 운동을 통해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골절 등도 골다공증 합병증으로 생길 수 있어 노인성 골다공증에도 갖가지 합병증이 따를 수 있는데, 그 중 대표적인 것이 고관절 골절이다. 고관절은 골반과 대퇴부를 잇는 엉덩이 관절로, 여기에 질환이 생기면 뼈를 돌로 긁는 것 같은 극심한 통증을 겪게 되고 거동도 매우 불편해지지만, 어느 부위에서 발생한 것인지 잘 알지 못해 진단이나 치료가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고관절 골절 외에도 척추 골절, 골반 골절, 상완골(팔꿈치에서 어깨 사이를 잇는 뼈)이나 경골(무릎과 발목을 잇는 뼈 중의 하나) 골절 등도 골다공증의 합병증으로 발생할 수 있다. 부민서울병원 관절센터 김필성 과장은 "골다공증 환자의 경우 몸을 구부리거나 무거운 물건을 드는 등 아주 사소한 동작만으로도 쉽게 골절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평소 지속적으로 칼슘을 섭취하고, 무리한 움직임을 하지 않도록 주의하며, 관절에 무리를 주지 않는 강도로 적절한 운동을 해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관절에 도움이 되는 운동으로는 맨손체조, 자전거타기, 수영, 아쿠아로빅 등이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