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날씨만큼 뜨거운 패션을 선보이는 여성들이 늘어났다. 그러나 겉보기에 멋있는 여름철 옷차림이 자칫 병을 부르는 ‘호러 패션’이 될 수도 있다. 의사들이 경악하는, 병을 부르는 호러 패션 베스트 3에 대해 알아본다. 하의실종 패션, 요통 부른다 하의를 안 입었나 싶을 만큼 짧은 치마나 바지로 다리를 더욱 길게 보이게 하는 하의실종 패션. 이 때문에 청바지 매출이 떨어졌다고 할 만큼 젊은 여성들에게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지만, 여성의 몸을 차게 해 요통을 부르는 대표적인 옷차림이기도 하다. 우리 몸의 체온의 22%는 근육에서 발생하는데, 여성은 남성보다 근육량이 적어 몸에 필요한 열을 발생시키는 능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여자는 항상 몸을 따뜻하게 해야 한다는 어른들의 말씀도 바로 이 때문. 때문에 하의실종 패션처럼 노출이 과한 의상은 쉽게 체온을 뺏기게 해 수족냉증, 혈액순환 저하 등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특히 낮아진 체온 때문에 허리 주위의 근육이 갑자기 수축하면서 요통을 호소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평소 디스크 증상이 있던 여성의 경우 특히 통증이 심할 수 있다. 부민서울병원 척추센터 임양선과장은 “허리를 보호할 수 있도록 내의를 입거나 외출 전후 따뜻한 물로 목욕을 하면 요통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여름 샌들, 족저근막염 원흉 된다 더운 여름날 땀이 차는 구두나 운동화보다는 끈으로만 이뤄진 간편한 신발들을 즐겨 찾게 되는데, 바닥이 얇고 끈으로만 된 여름 샌들은 발뒤꿈치 근육에 염증이 생기는 족저근막염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족저근막은 발바닥의 근육을 싸고 있는 막을 말하는데, 발의 아치를 유지하고 충격을 흡수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러한 족저근막이 반복적으로 미세 손상을 입게 돼 염증과 발뒤꿈치 통증이 생기는 것을 족저근막염이라 한다. 휴가 중 몸매를 과시하기 위해 모래밭이나 자갈길 등 보행이 불편한 곳에서 웨지힐 등을 신고 다니는 경우도 이러한 족저근막염을 유발하는 지름길이다. 요즘 같은 장대비에 바짓단이 젖지 않도록 막아주어 인기를 끌고 있는 레인부츠도 무게가 무거운 데다 걸을 때 발을 제대로 감싸주지 않고 따로 놀아, 발 근육을 긴장시키고 각종 족부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일상생활에서 너무 자주 신지 않도록 유의하고, 여행지 등 걸을 일이 많은 곳에서는 더욱 피하는 것이 좋다. 부민서울병원 관절센터 유종민과장은“이미 족저근막염이 생겼어도 증세가 가볍다면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만으로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지만, 지속적으로 자극이 있게 되면 무릎관절에서 고관절까지 영향을 미칠 수도 있으므로 평소 쿠션이 좋은 신발을 신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플랫슈즈처럼 굽이 너무 없어서 충격흡수가 안 되는 신발, 굽이 너무 높아 발에 긴장을 유발하는 신발은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고, 문득 발뒤꿈치나 발 볼 등에 각질과 굳은살이 심해진 게 발견된다면 자신에게 맞지 않는 신발을 신고 있지는 않는 지 점검해봐야 한다. 빅백 들다가 척추측만증 온다 몇 해 전부터 유행하고 있는 ‘빅백’은 짐이 많을 때도 멋스럽게 걸쳐 멜 수 있어서 편리하지만, 각종 잡동사니를 다 넣어 한 쪽 어깨로 무겁게 메고 다니다가는 척추측만증에 걸리기 십상이다. 척추측만증은 척추가 바르지 않고 옆으로 휘어진 증상으로, 척추측만증이 있으면 등이 옆으로 구부러지고, 어깨나 골반의 높이가 달라지거나 한쪽 어깨뼈나 엉덩이가 노출돼 보인다. 빅백은 몸의 한 쪽에만 무게가 실리고, 반대쪽으로 몸을 기울이면서 몸의 균형이 맞지 않게 되어 어깨 결림이나 팔 저림, 허리 통증을 유발한다. 여기에 높은 굽의 구두까지 신는다면 허리와 관절에 더 큰 무리를 주게 된다. 척추측만증은 조기에 발견하면 물리치료나 보조기 착용을 통해 치료할 수 있지만, 기형의 각도가 크거나 성장이 완료된 후라면 추간판탈출증이라는 디스크로 발전될 수 있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게 된다. 그럼에도 빅 백을 계속 메고 싶다면 몸에 하중을 줄여줄 수 있도록 가벼운 것을 고르고, 최소한의 소지품만 넣어 가방의 무게를 가볍게 만드는 것이 좋다. 또한 왼쪽과 오른쪽 어깨로 가방을 번갈아 가며 메는 습관을 들여서 한쪽으로 척추가 휘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