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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윤, 황금 옷을 입은 돼지의 도시이야기

금·은박을 사용하여 황금시대를 표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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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243호 왕진오⁄ 2011.10.10 11:41:31

화면 가득 금으로 옷을 입힌 돼지 한마리가 관람객의 입가에 웃음을 짓게 한다. 그러나 전혀 화려하거나 천박한 느낌을 주지 않는다. 의인화된 돼지를 통해 현대 사회를 의미 있게 비판하는 작가 한상윤이 10월 12일부터 22일까지 경운동 장은선갤러리에서 다양한 돼지의 모습을 보여준다. 팝아티스트 한상윤이 새롭게 선보이는 ‘황금시대’에 등장하는 돼지가 바로 그것이다. 그는 한지에 금박과 은박을 이용하여 부를 통한 자유로움을 꿈꾸는 돼지 캐릭터를 탄생시켰다. 작품 속 돼지들은 현대 자본주의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저돌적 삶을 통해 얻은 ‘재’와 ‘부’를 자랑하며 현실을 긍정하고, 길운의 메신저로 변신하게 된다. 이번 전시에서 한상윤은 “경제 위기 속에서 어려운 생활을 하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부의 상징인 금을 보여줌으로써 잠시라도 여유를 가지기를 희망하고 있다”며 “사치스러운 것이 아니라 희망의 상징으로 재료를 사용한 것”이라고 자칫 왜곡된 시선에 대해 이해를 구했다. 그의 작업은 대중적이고 소비적이며 대량 생산적인 값싼 이미지를 제시하는 일반적인 팝아트의 기류와는 차별된 관점을 보여준다. 대중화된 이미지를 복제하거나 패러디 하지 않고 작가만의 캐릭터를 창안하여 독특한 그만의 한국적인 팝아트를 보여준다. 작품에 나타나는 화려한 꽃다발과 함께 명품 로고가 박힌 옷을 입고 있는 돼지들은 한상윤이 표현하고자 하는 내면의 사고와 함께 항상 웃으며 긍정적인 삶 속에서 작업하는 작가의 행복감과 자유를 내비친다.

작가에 의해 의인화된 돼지는 은유라는 방식으로 우리의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 황금만능주의로 치닫는 현실상을 비판하며 풍자와 해학을 담은 그의 작업은 동시에 재력의 긍정적인 의미도 담고 있다. 명품을 걸치고 금과 은으로 치장된 돼지들은 단순히 황금을 좇는 것이 아닌 부와 재력으로 낭만적이고 아름다운 삶을 즐기는 낙천주의자의 모습으로 다가온다. 그의 작품을 바라보면 자본주의에 대한 비판보다는 오히려 금박이라는 고귀한 재료에서 오는 유쾌함과 상상력을 느끼게 한다. 작가 한상윤은 교토세이카대학교를 졸업하고 동국대학교 한국화 대학원을 졸업하였다. 8회의 개인전과 2011 LA아트쇼, KIAF 한국국제아트페어, 2010 홍콩아트페어 등에 참가하였으며 다수의 단체전에 참가하였다. 2005년 일본 텐노지학관 전람회 우수상, 2010 제8회 서울미술대상전 대상, 2011 제1회 A&C 미술상 산토리니 서울 특별상을 수상한 그는 현재 왕성한 작품 활동과 함께 동국대학교에 출강 중이다. 문의 02-730-3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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