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특유의 상상적 세계를 더욱 가시화시키며 형상들의 정교한 짜임새로 시선을 사로잡는 지용현 개인전 ‘코스믹 댄서(cosmic dancer)’가 UNC 갤러리에서 5월 17일부터 6월 22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의 작품은 이전 작품보다 색감은 밝고 다채로워졌으며 기하학적 모티브가 줄어들고 첨두형 아치처럼 전에 나타나지 않았던 유기적 형상들이 곳곳에 등장시킨다. 또한 단계적인 명도변화와 기하학적 구조로 인해 느껴지던 다소 경직된 느낌은 고채도·고명도와 캔버스를 가로지르며 춤추는 생명체들의 어우러짐에 의해 달라진 모습이다. 전보다 리듬감과 자유로운 분위기가 더해졌으며 거기에 전면적으로 흩뿌려진 하얀색의 형상들, 요소들 간 경계의 불분명함 때문인지 전체적으로 작품을 보고 있으면 안개가 끼거나 베일에 가려진 장면을 보는듯한 기분도 느껴진다. 그렇다고 그의 세밀하고 섬세한 표현들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이번 작품들은 무엇보다도 작품 전체의 어우러짐이 두드러진다. ‘코스믹 댄서’라는 시리즈 제목답게 동적이며 유기적인 형상, 춤추는 생명체들의 모습 등 소재와 형상, 이야기가 다채롭게 이어진다. 이러한 표현들은 ‘함께 울린다’는 뜻의 어원을 가지는 ‘교향곡’을 연상케 한다. 지용현의 작품들은 여러 악기가 어우러지듯 하나의 대우주 속에 편입된 여러 형상들과 함께 전보다 더 깊고 웅장한 울림을 준다. - 김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