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다란 눈을 지닌 여성의 이미지를 통해 만화캐릭터나 수많은 인물들을 표상하는 아이돌(eyedoll) 작업으로 잘 알려진 마리킴의 개인전 ‘페이머스 쇼’가 가나 컨템포러리에서 5월 17일부터 30일까지 열린다. 전시 제목인 ‘페이머스 쇼’가 나타내듯 이번 전시에는 현모양처의 대명사 신사임당, 독립운동을 한 유관순, 잔다르크, 시민혁명에 의해 처형된 마리 앙뜨와네트, 홀로코스트의 상징 안네 프랑크, 철의 여인 대처 등 동서고금을 망라한 유명 여성이 천진난만한 욕망을 가진 어린 소녀로 표현됐다. 또한 백설공주, 메텔, 키티 같은 만화캐릭터들도 등장한다. 마리킴은 이러한 유명 여성들과 만화 캐릭터로 만든 ‘아이돌’을 통해 유명 여성에 대한 이미지가 미디어에 의해 주입된 고정관념에 다름 아님을 깨닫게 한다. 이번 전시는 마리킴이 ‘팝미술’ 형식을 자유분방하게 활용하면서 어떠한 방식으로 현대미술의 다양한 화두와 만나고 있는지에 대한 작업의 근간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된다. - 김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