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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테이너가 예술을 날라요”

한남동 블루스퀘어에 나타난 컨테이너박스 문화공간 ‘NEM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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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277호 김대희⁄ 2012.06.04 11:23:41

이태원에서 남산 1호터널 방면으로 가다보면 한남동에 뮤지컬 전문 공연장 블루스퀘어가 있다. 하지만 그 옆으로 주변의 색상과 대조되는 강렬한 노란색과 오렌지색의 컨테이너 박스 17개가 눈길을 끈다. 주변의 건물과는 워낙 다른 분위기라서 뭐 하는 곳일까라는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이곳은 인터파크씨어터가 운영하는 블루스퀘어 안에 새로운 문화예술을 키우는 ‘인큐베이팅 공간’을 만든다는 의미에서 새롭게 문을 연 복합 문화예술 공간 네모(NEMO)다.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 앞 137.69평(454.38㎡) 규모의 너른 마루에 자리한 이 공간은 실제 수출용 컨테이너 박스 17개를 연결하고 결합해 만든 3층식 전시공간이다. 블루스퀘어의 아트디렉터이자 미술작가인 한원석이 설계했다. 아트스페이스 NEMO는 인터파크씨어터의 연중 문화사업 캠페인 ‘컬처파크 프로젝트’ 일환으로 디자인, 영상, 건축 같은 시각예술 전시는 물론, 아트페어, 심포지엄, 세미나 등 문화예술 행사를 벌이는 종합 문화공간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컬처파크 프로젝트’는 3가지로 펼쳐지는 문화예술 사업이다. △아트스페이스 NEMO와 아트월 등을 통해 신진 아티스트를 발굴-지원하고 문화예술을 인큐베이팅하는 ‘아트 파크’ △페스티벌과 아트페어 등의 형식으로 생활창작자들과 시민들 간 교류의 장을 마련하고 예술가들의 자생적인 축제의 장을 열 ‘플레이 파크’ △기업과 연계한 디자인 팝업 스토어 및 문화마케팅을 진행하는 ‘멀티 파크’다. 인터파크씨어터 관계자는 “블루스퀘어를 찾는 관객은 물론 일반 시민들이 공연과 순수 미술, 설치, 건축, 패션, 도서 등 문화를 다각도로 경험 및 참여할 수 있는 공간”이라며 “이를 통해 사람들이 쉽게 문화의 가치를 소유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프로젝트”라고 설명했다. 아트스페이스 NEMO는 개관전으로 5월 31일부터 6월 30일까지 젊은 작가들의 개성과 자유로운 발상을 보여주는 ‘판타-큐브(FANTA-CUBE)’전을 연다. 참여 작가들은 블루스퀘어가 공모한 ‘아트월 프로젝트’에서 선정된 김형관, 라오미, 황규백, 황인선 4명이다. 독특한 소재와 신선한 발상의 작업들이다. 라오미는 우리 전통민화 ‘십장생도’에 등장하는 상징성과 공간개념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신유토피아 공간 혹은 이상화된 현실의 이미지를 평면회화와 설치작품으로 보여준다. 우리가 주식으로 먹는 ‘밥’을 캐스팅과 몰딩 기법을 통해 해학적인 조형 작품과 가상적인 밥상 풍경으로 연출한 황인선의 작품이 함께 놓여 있다. 황규백은 환경에 대한 작가의 비판적 고찰을 스톱 모션 사진 작품의 환상적이고 몽환적인 이미지 영상으로 보여준다. 또한 현실에서 소비되는 다양한 일상을 형형색색의 테이프를 통해 구체적 이미지로 정교하게 재현하는 김형관의 작품도 볼 수 있다. 한원석 건축가/작가

“아트스페이스 NEMO는 다양한 문화행사를 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문화란 같이 어울리고 즐기는 거라 생각합니다. 이미 지어진 공간에 새로운 공간을 추가한다는 건 쉽지 않죠. 공간 활용에 있어 가장 알맞은 게 컨테이너였어요. 전세계적으로 컨테이너는 생활공간으로도 쓰이고 있죠. 컨테이너로 지은 건물이 늘고 있다는 사실이 이를 증명합니다. 오히려 새로 건물을 짓는 것보다 금액도 저렴하고 기간도 단축할 수 있죠. 17개의 컨테이너박스로 구성됐는데 기획부터 설계를 거쳐 완성까지 총 7개월 가량이 걸렸습니다. 이 공간의 원래 이름은 니모(NEMO)였지만 다들 네모로 읽어서 ‘네모’로 통일했습니다.” 인터파크씨어터 김양선 대표

“아트스페이스 NEMO는 문화적 기업을 표방하는 인터파크의 컬처파크 프로젝트 일환으로 첫 시도이자 발걸음을 내딛기 위해 마련된 공간입니다. 블루스퀘어를 단지 공연예술만을 보여주던 공간이 아닌 미술, 건축, 디자인, 도서 등 다양한 시각예술 분야를 아우르는 문화공간이 될 수 있도록 만들어나갈 계획입니다. 무엇보다 다각적 문화 사업을 통해 다문화 중심지역 이태원의 특성을 살린 문화벨트를 조성하고 서울시와 공조해 지역사회에 공공문화의 역할을 수행하고자 합니다.” - 김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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