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의 실존과 미디어의 구조에 대해 탐구하는 장수종 작가 개인전 ‘VOID’가 청담동 셀로 아트 스페이스(Selo Art Space)에서 8월 1일부터 13일까지 열린다. 도시 시스템과 커뮤니티에 대한 실험적 리서치를 기반으로 다양한 매체를 이용해 작품활동을 하는 그의 이번 전시는 다양한 층위의 개념으로 해석되는 공간의 의미와 커뮤니케이션의 본질을 사운드 인스톨레이션, LED, 모바일 미디어 그리고 실험적인 사진작업을 통해 보여준다. “자신이 자신인 것은 자신의 기억 때문이지만 때로는 모든 것을 잊고 그 모든 시간을 원점으로 되돌리고 싶은 나에게 VOID는 무의식과 의식의 반복된 대립을 통해 내적 갈등을 상쇄시키고자 하는 참을 수 없는 욕동이다. 또한 다양한 네트워크를 통해 온갖 미디어가 혼동시키는 나의 지각을 새롭게 환기시킬 수 있는 유일한 통로였다.” 비영리 문화단체 VOID INTERNATIONAL의 대표이기도 한 그는 서울, 도쿄, 런던을 배경으로 다양한 실험적 도시개입 프로젝트를 통해 스트리트 아트와 도시디자인 그리고 도시 정보화 사업의 영역을 넘나들며 일상에서 펼쳐지는 예술의 다양한 양태를 제안하면서 일상과 예술 그리고 현실과 가상공간의 경계를 허물어 나가는 활동을 해왔다. “전시에서 제시하는 시각화된 형태의 VOID는 기존 미디어에 대항하는 나만의 메타 미디어로서 현실 공간에서 개입하기 위한 형식이다. 어둠과 밝음의 대립을 통한 삶의 무상성과 빛과 사운드의 반복을 통한 일상의 무의미성을 0과 1로 치환될 수 있는 다양한 매체와 네트워크 장치를 통해 재현하려고 한다.” 이번 전시는 그가 그 동안의 활동을 통해 고찰했던 공간의 기표화와 정보의 코드화를 통해 미디어의 속성과 그 사회의 의미를 되새겨보는 자리가 된다. - 김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