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주로 활동하며 국제적인 명성을 쌓아온 이불 작가의 개인전이 아트선재센터에서 9월 9일부터 11월 4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는 아트선재센터에서 열리는 이불의 두 번째 개인전이자 국내에서 열리는 작가의 네 번째 개인전으로 처음 선보이는 신작 ‘비아 네가티바’를 포함한 대규모 설치작품 4점과 2012년 모리미술관 회고전 이후 새롭게 구성된 ‘스튜디오’ 섹션을 볼 수 있다. 3층에서는 현재 진행형으로 확장하는 이불의 예술적 스펙트럼이 ‘스튜디오’ 섹션으로 재현된다. ‘스튜디오’ 섹션에서 선보이는 드로잉과 모형 220여 점은 작품을 위한 이불의 연구 흔적을 보여주는 동시에 지난 20여 년 동안 계속된 이상과 현실에 관한 성찰의 궤적을 그린다. 2층 입구에 설치된 ‘수트레인’을 통해 이어진 전시장에서는 처음으로 공개되는 대규모 설치 작품 ‘비아 네가티바’가 선보여진다. 전시 공간에 설치된 작품의 구조체 내부에는 다각도로 세워진 거울이 공간을 반사하고 구조체 중간에 위치한 양면의 거울은 무한의 이미지를 순환시키며 미로를 만들어 낸다. 마지막으로 ‘나의 거대 서사’ 시리즈 중 ‘벙커 (M. 바흐친)’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선보여진다. ‘벙커’는 작가가 재구성한 근대사를 수렴하는 구조체로 조선의 마지막 왕손 이구의 불행한 삶을 조명한다. 이는 역사와 현재를 교차시키고 이 전시에 방점을 찍는다. 전시는 내년 유럽의 룩셈부르크 현대미술관 뮤담과 영국 버밍엄 아이콘 갤러리에서도 열릴 예정이다. - 김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