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화로운 움직임 속에 깃든 균형을 이야기하는 이준성 개인전 ‘Bounce, Become, Balance’전이 서정욱갤러리에서 9월 6일부터 30일까지 열린다. 이준성의 이력은 흥미롭다. 그는 엘리트 코스를 밟으며 유명대학 법학교수로 재직 중 돌연 2009년 교수직을 그만두고 전업 작가로 전향을 선언한다. 그리고 현재에도 이준성은 왕성한 창작력을 불태우며 작업 활동을 하고 있다. 그의 작품 속 선들은 힘차게 뛰어오르다가 어느 순간 급격하게 하강한다. 그리고 이러한 격렬한 움직임은 캔버스 안에서 계속된다. 이준성은 이렇게 캔버스 안에서 자신의 에너지를 발산한다. 이미 30여 년간 끊임없이 갈고 닦아온 서예를 통한 그의 필력은 거침이 없다. 모든 선과 면에 기운이 깃들어 있다. 하지만 단지 여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 그의 작품 속의 나타난 에너지들은 다시 그 안에서 서로 어우러지며 조화를 이루다 평정을 되찾게 된다. 휘몰아치는 태풍안의 눈이 고요하듯 그의 휘몰아치듯 숨 가쁘게 표현된 선들은 다시 캔버스라는 소용돌이 안에서 비로소 평화와 안정을 되찾는다. 강단에서 포효하듯 카리스마 있게 몇 백의 학생들 앞에 섰던 그의 열정과 힘은 고스란히 캔버스 위에 표현되어 있다. 그러나 날것의 힘은 아니다. 캔버스 안에 표현된 그의 에너지는 휘몰아치다 결국 작가의 손끝에서 다시 정제된다. 그리고 그의 작품에서 우리는 밸런스를 느낄 수 있다. - 김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