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한국회화에 큰 족적을 남긴 작가 오윤(1946~1986)의 작품을 전시하는 ‘오윤, 춤추는 도깨비’ 전이 아라아트 개관전으로 9월 19일부터 10월 16일까지 열린다. 한국 현대사에서 가장 격동기를 살았던 오윤은 그 삶의 흔적처럼 짙은 먹색과 강렬한 대비로 뚜렷한 이미지를 남긴 작가다. 이번 전시는 흔히 80년대 민중미술과 불가분의 관계로 설명되는 오윤의 드로잉과 판화, 판화 원본 등 300여 점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특히 공개될 기회가 별로 없었던 주옥같은 드로잉과 스케치, 손에 잡힐 듯한 물질성을 감상할 수 있는 대표작품의 원판들도 함께 출품돼 오윤의 작품세계를 새롭게 조명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무엇보다 이 전시를 단순하게 민중미술이라는 속성으로만 오윤의 작품을 재단하지 않고 한국 전통문화를 담고 있는 매체로서 그의 작품을 재조명한다. 아울러 샤머니즘과 춤이라는 토속적 문화요소와 현대사회의 담론을 연결해 시각이미지로 재현한 그의 작품세계를 재구성해 보는 데 목적이 있다. 또한 판화와 드로잉이 주를 이루는 만큼 새겨진 이미지를 만들어 낸 칼끝의 긴장과 에너지를 느끼는 것도 이 전시의 주요 감상 포인트라 할 수 있다. 신명과 감흥, 춤, 춤추는 도깨비 같은 미술적 상상력을 가늠할 수 있는 개관 특별기획전에서 오윤의 작품세계를 다시 한 번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된다. - 김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