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inhan Young Artist Festa에 선정됐지만 공모전을 앞두고 병으로 세상을 떠난 이우창 작가를 기리는 추모전시인 이우창 개인전 ‘폼’이 신한갤러리 광화문에서 11월 14일부터 12월 1일까지 열린다. 작가의 마지막 작업은 사람의 벗은 몸을 그린 ‘breast’ 시리즈로 회색톤의 유화들이다. 그 그림에는 살 안에 보이는 핏줄, 부드러운 질감 등이 어른거린다. 설명과 표정을 지닌 안면을 배제한 신체만이 풍경처럼 파리하게 자리한다. 부동의 신체, 피부에는 처지고 늘어진 살과 주름, 반점들이 흩어져있다. 작가는 그렇게 외부로 드러난 조그마한 단서들을 조심스레 그림 안으로 불러들여 한 존재가 지닌 생명체로서의 본능과 생애의 이력을 그림으로 남겼다. 흐릿한 흑백톤으로 마치 회상이나 기억에 잠긴 듯한 신체의 한 부위가 더없이 매혹적이다. 이우창은 작가노트를 통해 “나이 서른이 넘어 몸을 기대어 보고 문득 잡아 본 손. 마른 살갗에 먹먹해진다. 정에 기대어 살 수 밖에 없는 사람. 나는 그것을 추상하지 않고 사실들로부터 인식한다. 이야기는 과거 혹은 감성으로부터 하나의 형상으로 드러난다. 먹은 만큼 살찐 뱃살과 같은 전개라 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번 전시는 작가의 마지막 작업들만 소개하는데 그치지 않고 기존의 작업들까지 한 자리에 모았다. ‘breast’ 시리즈의 미완성 작품들을 포함하여 초기의 정물 작업, 공간을 묘사한 작업, 인물 초상과 몸을 그린 작업, 이렇게 세 가지 테마로 이루어질 예정이다. - 김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