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렬한 붓질과 거친 표현법으로 성전환자, 창녀,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들을 그려내는 프랑스 출신 화가이자 조각가 필립 파스쿠아 개인전이 갤러리현대 강남점에서 11월 7일부터 30일까지 열린다. 독학으로 미술을 시작한 필립 파스쿠아는 현대미술에서 잘 다뤄지지 않는 인물 혹은 정물 회화를 깊이 파고들어 그 본래의 순수함을 되살리고자하는 작가다. 필립 파스쿠아는 “창녀나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는 그들에게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감수성을 가지게 됐다. 그들을 그리기 위해 만나는 것이 아니고 그들에게서 감동을 받을 때 그림으로 그려낸다”고 설명했다. 그의 독특한 작품 세계는 공통적으로 어떤 ‘결여’에 대한 관심을 표현하고 있으며 다양한 작업을 통해 그러한 결여를 넘어서고자 하는 반어적 태도를 읽어낼 수 있다. 18세 때 길거리를 걷다가 우연힌 본 책자 표지에 프란시스 베이컨의 그림을 보고나서 미래에 화가의 길을 가야할 것 같다는 결정을 내린 작가는 관객에게 독특하고 강력한 시각적인 충격을 가져다준다. 이번 전시에는 종이에 그려진 회화 작품 20여점이 선보이는데 활발하고 자유로운 손놀림으로 섬세하지만 감각적으로 그들의 이미지를 표현해내고 있는 작가의 춤을 추듯 큰 캔버스 앞에서 물감이나 연필로 손이 가는 대로 그 흐름을 즐긴 것처럼 보인다. - 김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