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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율리 건강 칼럼]거식증과 폭식증은 섭식장애의 위험성

치료 받지 않으면 정신·신체에 부작용 초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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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329호 박현준⁄ 2013.06.03 11:19:29

미국 보고서에 따르면 일반 성인의 2% 정도, 비만클리닉에 참여하는 사람의 10~15% 정도가 과식, 폭식, 거식 등 섭식장애를 보인다고 한다. 섭식장애환자에 대한 국내 통계는 아직 없지만 국내에서도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청소년 건강에 치명적일 수 있는 거식증은 1990년 0.03%에서 2007년 0.2%로 약 7배가 증가한 것으로 조사 결과 밝혀졌다.(출처 서울대학교 조맹제 교수 연구) 섭식장애의 정의 식욕이나 배고픔을 느끼는 데는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으로 다양한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스트레스나 병은 이러한 복합 작용을 교란시켜 일시적 식욕감소나 식욕증대 같은 변화를 나타내지만 이때는 곧 회복된다. 마찬가지로 체중감소를 위한 한시적 식사조절은 자연스러운 것이다. 하지만 어떤 사람에게는 음식이나 식사가 배고픔이나 식욕이 아닌 다른 의미를 가진다. 이 경우 먹거나 먹지 않는 행동이 자신이 벗어나고 싶은 생각 혹은 감정을 조절하기 위한 수단이 되고 만다. 개개인의 타고난 특성도 섭식장애의 발병과 진행에 중요한 요인이다. 섭식장애는 일차적으로는 정신과 질환이며 심각한 정신적, 신체적 부작용을 낳고 치료 받지 않으면 수 년 이상 계속된다. 섭식장애는 당사자와 그 가족의 모든 측면(개인적, 정서적, 사회적, 직업적)을 파괴시켜 결국에는 치명적이 된다. 거식증에 걸린 당사자에게는 건강에 필요한 적당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 이들은 현저한 저체중임에도 체중이 증가할까봐 매우 두려워하며 먹는 것을 제한하고 강박적으로 운동하거나 의도적으로 구토 혹은 살 빼는 약(이뇨제, 변비약 등)을 먹는다. 이들은 심각한 저체중임에도 자신이 그런 상태에 있음을 부정하고 거식증이 심해질수록 저체중에 대한 집착은 삶의 유일한 방식이 된다. 거식증(신경성 식욕부진증) 거식증에는 두 가지 유형이 있다. 무조건 음식을 먹지 않고 운동량을 많이 늘려 저체중을 유지하는 형과 폭식 후 구토 혹은 하제 복용 등의 보상행동을 통해 저체중을 유지하는 형이다. 거식증에 걸리면 성인의 경우 체중감소가 뚜렷하고 청소년과 아동의 경우 체중증가가 있더라도 성장연령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다. 변비와 복통 등을 호소하며 어지럼 혹은 기절, 신체(얼굴, 발목 등) 부종 등의 신체적 문제를 동반한다. 탈모 가능성이 높고, 혈액순환이 잘 안되며 손발이 마르고 건조해 진다. 여성의 경우 생리 불순, 골밀도 감소 및 그로 인한 골다공증이 나타나고, 남성의 경우 성욕감퇴가 나타나기 쉽다. 환자들에게 나타나는 행동은 다음과 같다. 이들은 자신들의 병적 행동이 명백하게 잘못된 것임에도 잘못됐다는 것을 부정한다. 식사와 관련된 의례적 행동, 예를 들면 먹기 전에 음식을 잘게 잘라놓는 등의 행동을 하거나 식사 때마다 일련의 절차를 밟기도 한다. 이들은 현저한 저체중임에도 뚱뚱하다고 느끼고 항상 초조하고 안절부절 못하는 경향이 있다. 심한 경우 식사 후 구토하거나 하제를 복용한다.

폭식증(신경성 폭식증) 폭식증 당사자는 한꺼번에 많은 양의 음식을 먹으며 이에 동반해서 폭식으로 인한 체중증가를 피하기 위해 구토를 하거나 이뇨제를 복용하기도 한다. 한동안 지나치게 식이 제한을 하거나 과도한 운동을 한다. 폭식은 대체로 보통사람이 한 번에 먹는 양 이상의 음식을 한꺼번에 먹는다. 폭식을 할 때는 스스로 조절할 수 없다는 느낌과 함께 매우 급하게 이뤄진다. 거식증 환자의 경우처럼 폭식증 환자도 체중증가에 대한 두려움 및 왜곡된 신체상을 가지고 있다. 폭식증에는 두 가지 유형이 있다. 폭식에 따른 체중증가를 구토를 유발한다거나 하제나 이뇨제를 사용해 막으려는 형과 굶거나 과도한 운동으로 체중을 조절하려는 형이다. 폭식증의 경우 체중 변화가 심하다. 폭식 후 구토로 인해 목이 쉬는 경우도 많고 치아가 상하거나 침샘이 부어 턱 선이 둥그렇게 되는 것도 나타난다. 여성에서는 생리가 불규칙하거나 쉽게 피로해지는 경우가 많다. 이들은 항상 기분이 저조하며, 자신의 체중과 체형에 불만족한다. 먹는 동안 자제할 수 없어서 혼자서 먹은 후에는 몰래 구토하며 이뇨제를 먹기도 한다. 섭식장애의 원인 섭식장애는 한 가지 이유로 생기는 것이 아닌 복잡한 병이다. 심리적 원인, 대인 관계, 사회 문화적 영향, 유전적 성향 이 모든 것들이 요인이 될 수 있다. 섭식장애 치료법 섭식장애의 심한 정도에 따라 적합한 치료방법이 결정된다. 신체적 위험이 그다지 심하지 않다면 외래치료를 받는 게 좋다. 신체적 위험이 높거나, 병이 오래됐거나, 이전 치료에 반응이 좋지 않았던 경우에는 입원치료를 해야 한다. 치료에는 신체 건강회복, 정신치료와 인지행동치료, 그밖에 치료에 대한 의지를 높이는 방법들이 있다. 그럼으로써 치료진과 환자는 왜 병이 생기게 됐는지, 어떻게 하는 것이 회복되는 최상의 방법인지를 알 수 있게 된다. 치료의 장기적 목표는 당사자의 행동과 생각이 바뀜으로써 그 동안 부여잡고 있었던 섭식장애 대신 건강한 방법으로 삶에 대처할 수 있게끔 하는 데 있다. 섭식장애 예방법 섭식장애는 주로 청소년기나 성인기에 나타나지만 훨씬 전부터 생물학적, 가정적, 사회적 씨앗이 움터온 경우가 많다. 유전적 소인을 바꾸거나, 외모에 집착하는 왜곡된 사회적 가치를 단번에 바꾸기란 어렵다. 하지만 매스컴에서 떠드는 것을 비판적으로 검토할 수 있고 자신만의 고유한 가치와 인생에서의 개인적 취를 키우도록 장려하는 것이 섭식장애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부모나 선생님은 아이가 자존감을 키우고, 사회생활에 필요한 삶의 기술과 대처 방식들을 개발하고 개인적, 환경적 제한점들을 현실적으로 인식할 수 있도록 도움으로써 아이가 섭식장애에 걸리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 김율리 서울백병원 신경정신과 섭식장애 클리닉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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